최정의 소원은 거창한 게 아니었는데… 그마저도 날아갔다, 레전드가 좌절한 진짜 이유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BO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리그 역대 홈런 1위인 최정(39·SSG)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시즌 20번째 홈런을 때리며 KBO리그 역대 최초 11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최정이라는 이름 앞에 또 하나의 역사적 대업이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최정은 시즌 내내 20홈런 등 홈런 개수에 특별한 욕심을 낸 적이 없었다. 단지 건강하게 뛰며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너무 고전했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는 몸을 오히려 혹사시키면서 컨디셔닝을 했다. 플로리다 캠프 당시에 “최정은 지금 당장 시즌에 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 이유다.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역시 마흔에 달한 나이는 속일 수가 없었다. 시즌 초반 팀 사정상 3루 수비 비중이 컸고, 쉴 새 없이 수비에 나가면서 하체에 피로도가 쌓이고 있었다. 결국 5월 중순 골반 쪽에 통증이 오며 이상징후가 드러났다. 조금 쉬면 나을 것으로 여겼지만, 생각보다 통증이 쉬이 가시지 않았다. 5월 20일 2군으로 내려갔고, 공교롭게도 그 당시 팀 역대 최악의 시기인 ‘13연패’가 찾아왔다.
잘 치든, 못 치든 최정이 라인업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무게감에서 확연한 차이가 났다. 최정도 지명타자로 출전을 하면 어느 정도 관리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참고 뛰었다. 그렇게 마흔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팀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다. 자신이 지명타자 자리를 완전히 꿰차고 있다 보니 다른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해주지 못하는 팀 사정이 눈에 밟혔다.
최정의 3루 복귀 여부는 구단 내부에서도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었다. 일단 전반기는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수비는 뺀 채로 마쳤다. 그래도 누상에 나가면 달려야 하기에 모든 코칭스태프들은 최정이 뛰다 다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그라운드를 바라봐야 했다. 최정도 이런 시선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전반기 막판, 3루 수비에 대해 “후반기부터는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통증이 계속 있기에 3루 수비에 나가면 부상 부위가 더 망가질 수도 있었다. 그냥 지명타자로 뛴다고 해서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OPS(출루율+장타율)가 1.000이 넘는, 풀타임 지명타자로 뛰어도 충분히 값어치를 할 만한 득점 생산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정은 3루 수비에 도전을 해보겠다고 했다. 풀타임이 아니더라도 1주일에 1~2번이라도 수비에 나가야 팀이 돌아간다는 생각이 있었다.
평생을 핫코너에서 산 최정이기에, 어쩌면 이 소원은 소박해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벽이 높았다. 최정은 17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골반 통증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보고 또 해결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몇 차례 검진에서 확실한 소견을 받지 못한 만큼, 미국이든 일본이든 찾아가 문제점부터 파헤쳐보기로 했다. 복귀 일정은 그 다음에 나올 전망이다. 한 달이 될지도, 두 달이 될지도 모른다.
이숭용 SSG 감독도 “아픈 것은 본인이 제일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이고, 본인이 수비에 못 나가면서 팀 상황이 조금 어렵다는 점도 고참으로서 책임감이 있었기에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9위에 처져 있는 팀 사정도 사정이지만, 건강한 최정이 최우선이기에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이 감독은 “내년을 보고 관리를 해야 할 사안이 됐다”는 말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인정했다.
골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1군 등록은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감독은 “어떻게 뭔가를 찾아서 수비도 할 수 있는 건강한 최정이 오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어떤 원인이 정확하게 나와서 치료가 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계속 이런 게 반복될 것이다. 그러면 내년에도 이렇게 되고 더 악화될 수 있다. 본인한테도 마이너스고, 팀에도 마이너스”라면서 “냉정하게 따지면 지금 이 시간이 정리를 해줄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내년 되면 또 똑같은 전쟁을 치러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야구는 올 시즌이 끝나도 이어지고, 최정 또한 4년 계약의 절반 이상이 남았다. 아직 최정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 만큼 구단으로서도 내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되도록 빨리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거쳐 통증에 대한 트라우마까지 지워내고 돌아오는 게 최선의 루트다. 팀원들을 위해 일주일에 몇 경기라도 3루 수비를 하는 것, 그 소박한 소원을 이뤄낼 수 있는 몸으로 돌아오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카라스코 KBO 첫 승+김진성 178홀드 韓 신기록…LG, 키움 제물로 3연패 탈출 [고척 게임노트]
2026-08-11
-
롯데 상대 승승승 질주! 이숭용 감독의 미소 "아빌라 에이스다운 피칭, 조형우-안상현 귀중한 추가점이 결정적"
2026-08-11
-
박준순 130m 초대형 3점포에 한화 무너졌다…두산 홈런 2방 맞아도 승승승승 질주 [잠실 게임노트]
2026-08-11
-
'승승승승 하더니 와르르' 비슬리 충격의 7실점…갈 길 바쁜 롯데, SSG에 또 발목 잡혔다 [인천 게임노트]
2026-08-11
-
카라스코 10이닝 연속 퍼펙트→이 타구 하나에 무결점 기록 깨졌다…그리고 첫 실점까지
2026-08-11
-
웰스 선발진 탈락 전격 통보! 마지막 테스트 '불합격' 판정…염경엽이 택한 대체 카드는?
2026-08-11
추천 콘텐츠
-
'38승 1패' 안세영 질주에 제동 걸었던 '재발성 통증'…"왼발이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견딜까" → "80~90% 회복" 자신
2026-08-11
-
박지성 참담한 반응, '심판 성접대' 파문에 "韓축구 안 좋은 상황, 깊은 고민 필요해" → 축구협회장 선거부터 확 바꾼다
2026-08-11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
韓 축구 스트라이커 괴력 '공주님 안기' 화제…"어떤 응급 들것보다 빨랐다, 이호재 괴력은 팀워크의 모범"
2026-08-11
-
박지성 뼈 있는 조언 "안주하지 말고 나아가길, 한국 축구에 도움 되는 것" 통했나...이한범, 벨기에 리그 개막전 베스트 XI 차지
2026-08-11
-
두산, 가수 유연정 시구자 초청 "선수단 모두 부상없이 멋진 경기 펼치길"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이제 네가 삼성 주전 포수다" 강민호도 인정, 드디어 후계자 찾았나…2000년생 후배 대답은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