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승률 100% 깨더니 짐만 싸…中, '결승 단골' 왕즈이 슬럼프에 당황 "3연속 조기 탈락, 랭킹 2위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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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최강' 안세영(24, 삼성생명)에게 올해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왕즈이(26, 중국)가 오히려 하락세를 겪고 있다. 안세영 라이벌로 확실하게 우뚝 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최근 3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왕즈이는 지난해 안세영과 여러 차례 결승에서 맞붙었지만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꾸준히 우승 문턱까지 오르며 안세영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3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마침내 안세영전 10연패의 사슬을 끊고 정상에 오르며 진정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당시 패배만 아니었다면 안세영은 올 시즌 40전 전승을 이어갈 수도 있었다. 왕즈이가 올 시즌 유일한 흠집을 남긴 탓에 안세영은 현재 39승 1패 승률 97.5%를 기록 중이다.
그때뿐이었다. 곧바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설욕을 허용하며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5월 싱가포르오픈에서 야마구치 아카네(3위, 일본)에게 무릎을 꿇었고, 인도네시아오픈에서는 한국의 심유진(17위, 인천국제공항)에게 0-2 완패를 당했다.
재정비도 소용없었다. 한 달여의 휴식기를 거쳐 나선 이번 일본오픈에서도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스마 와르다니(6위)에게 덜미를 잡히며 또다시 조기 탈락했다. 세계랭킹 2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야마구치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순위 하락도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왕즈이의 갑작스러운 추락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시나스포츠'는 "왕즈이는 중국 여자 단식의 가장 유망한 선수로 꾸준히 안정적인 성적을 냈지만, 이번에는 와르다니에게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패배 과정은 더욱 뼈아팠다. 왕즈이는 1세트를 21-17로 따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상대가 경기 템포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왕즈이는 승부처마다 범실을 반복하며 20-22로 세트를 내줬다.
결정적인 3세트는 일방적이었다. 왕즈이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4-21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무너졌다. 이를 본 시나스포츠는 "와르다니의 짧은 네트 플레이와 강한 스매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체력까지 급격히 소진됐다"고 혹평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기술보다 정신력과 체력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바라봤다. 이 매체는 "왕즈이는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첫 세트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상대의 약점을 끝내 공략하지 못했고, 두 번째 세트부터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며 "왕즈이는 압박을 받을수록 반응이 느려졌고, 체력 저하와 함께 범실도 크게 늘었다. 이전까지는 체력과 전술이 강점이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압박 상황에서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왕즈이의 부활이 시급하다. 다가오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의 독주를 막을 카드로 왕즈이와 천위페이(4위)가 점쳐진다. 이들 모두 안세영전 페이스가 좋지 않은 가운데 20대 후반의 천위페이가 근래 체력 한계를 보여주고 있어 왕즈이에게 기대야 한다.
시나스포츠도 "왕즈이의 재능 자체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번 패배는 기술이 아닌 체력과 경기 운영 능력의 한계를 보여준 경기였다"며 "압박 속에서도 리듬과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기복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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