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 자격론 꺼낸 지역축구 거물들…팬들은 "사퇴 요구" 폭주 → 전북축구협회 게시판 결국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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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두둔한 서강일 전북특별자치도축구협회장을 향한 비판 여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쇄신 움직임을 보여주는 인사들을 향한 서강일 회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축구 팬들은 물론 축구계 안팎에서도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성난 팬들의 화살은 전북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로 향했다. 협회의 소통 창구에는 서강일 회장의 발언을 비판하는 의견이 잇따라 올라왔고, 게시판은 사실상 항의의 장으로 바뀌었다. 팬들은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발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 물러나는 것이 맞다"는 등의 의견을 남기며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서강일 회장의 사퇴와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축구혁신위를 겨냥한 발언이 있다. 그는 한 지상파 방송과 인터뷰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출범한 축구혁신위의 박지성 공동위원장과 이영표 위원을 언급하며 "선수 시절 국가대표였을 뿐이지, 나이도 얼마 안 먹고 법이나 사회 경험도 부족한 이들이 무슨 자격으로 대단한 혁신을 논하느냐"는 취지로 말해 거센 논란을 불러왔다.
서강일 회장은 축구혁신위가 추진 중인 대한축구협회 정관과 회장 선거 제도 개편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지도부 공백이 생기면 기존 규정대로 보궐선거를 치르면 될 일"이라며 제도 개편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선거 규정 개정 움직임에도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축구협회 개혁 전 방향을 거부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려는 시도에 기득권 논리를 앞세워 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대중들의 실망감은 갈수록 커졌다. 서강일 회장은 과거 축구계를 뒤흔들었던 승부조작 연루자 사면 논란에 대해서도 "사람인 이상 잘못은 용서하고 품어줄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을 두고는 "신이 아닌 이상 시행착오는 있는 법"이라며 "13년 독재라는 평가도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조국 축구를 위한 13년간의 희생이었다"고 평가해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논란이 커지면서 서강일 회장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수나 지도자 출신이 아닌 데다 축구 행정 경험도 많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전북축구협회장을 맡았다. 이후 정몽규 전 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고, 취임식에도 초청하는 등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최근에도 정몽규 전 회장과 함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현장을 방문했으며, 이 과정에서 체재비 지원을 둘러싼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구시대적 행정을 향한 개선 여론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혁신위 행보에 반감을 드러낸 지역 축구 거물들은 또 있다.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은 체육회 차원에서 회장 선거 정관 변경에 반대하며 현행 축구협회 정관에 따라 보궐선거를 진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백현식 부산축구협회장 역시 정몽규 전 회장을 옹호했다.
축구계는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통해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시점이다. 이럴 때 기득권이라 불리는 지역 협회장이 개혁을 부정하거나 과거 체제를 옹호하는 발언이 이어진 데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다. 당분간 서강일 회장을 둘러싼 책임론과 거취를 둘러싼 논란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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