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흐름타기 시작한 롯데, 158km 에이스의 선전포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 우리 많이 경계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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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많이 경계해야 할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제레미 비슬리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롯데는 후반기 첫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1승 2패에 머물렀다. 전반기 막바지의 좋은 흐름을 후반기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SSG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비슬리가 흠 잡을 데 없는 투구로 롯데의 연승을 이끌어냈다.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SSG를 상대로 4이닝 6실점(6자책)으로 부진했지만, 두 번째 맞대결의 결과는 달랐다.
비슬리는 경기 시작부터 정준재에게 2루타를 맞는 등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SSG에 새롭게 합류한 블라이 마드리스를 154km 직구, 김재환을 143km 포크볼로 연속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첫 삼자범퇴를 마크하더니, 3회에는 2사 1, 3루의 위기에서는 나승엽이 마드리스의 강습 타구를 막아내는 호수비를 펼치며 비슬리의 어깨에 힘을 실었다.
흐름을 탄 비슬리는 4회초 전의산에게 볼넷을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고 SSG의 공격을 잠재웠고, 5회에도 홍대인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결정적인 한 방은 용납하지 않았다.
비슬리는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타자 마드리스에게 안타를 맞는 등 또 2사 3루의 위기 상황에 몰렸다. 여기서 비슬리는 최지훈에게 1루수 방면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이때 1루수 나승엽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안타였지만 실책이라고 기록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비슬리는 허무하게 선취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비슬리는 이어지는 2사 1루의 상황을 잠재우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그리고 타자들이 6회말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하면서 승리 요건을 갖추게 됐고,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시즌 6승째를 손에 쥐었다.
비슬리는 "오랜만에 마운드로 돌아왔다. 날씨가 조금 힘겹긴했지만,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마운드에서 잘 드러난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롯데는 비슬리의 아들 웨슬리와 빅터 레이예스의 딸 브리애나, 엘빈 로드리게스의 아들 엘빈 주니어를 시구자로 선정했다. 아들이 시구에 동참했던 만큼 반드시 승리하고 싶었던 경기였다.
비슬리는 "아들이 얼마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지 알고 있다. 10~20년 뒤에 아들이 돌아봤을 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들이 원정 경기에 따라가지 않을 때에도 내가 화면에 잡힐 때마다 이야기도 하고, 쉬는 날에도 야구장에 종종 찾아온다"며 아들이 시구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울음을 터뜨린 것과 관련해서는 "항상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그것 때문에 나도 고민이 많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쉬운 수비가 실점으로 연결됐지만, 비슬리는 오히려 나승엽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나승엽이 그동안 내게 해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은 날은 그런 타구가 잘 잡히고, 운이 안 좋은 날은 안 잡힐 때가 있다. 야구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면서 후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아직은 5위와는 격차가 벌어져 있지만, 롯데는 전반기 막바지부터 격차를 급격하게 줄여나가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마운드의 힘이 독보적이다.
비슬리는 "우리 팀이 가진 포텐셜(잠재력)이 선발 측면에서 높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선발진이 흔들리지 않고 있기에 다른 팀들도 우리를 많이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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