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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고우석과 급이 다른 투수였나… 일본의 작은 거인, 고우석과 너무 다른 길 간다

작성일: 2026.07.27 14:3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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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3년 차를 맞이해 더 향상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마쓰이 유키
▲ 메이저리그 3년 차를 맞이해 더 향상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마쓰이 유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리그에서 뛰던 두 명의 불펜 투수를 동시에 영입해 불펜 강화에 나섰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하나인 좌완 마쓰이 유키(31·샌디에이고), 그리고 오랜 기간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28·미네소타)이 그 주인공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샌디에이고는 확실한 마무리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이었고, 이에 스프링트레이닝 돌입 당시에는 마쓰이와 고우석 모두가 마무리 후보라는 현지 언론의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스프링트레이닝 성과에 따라 마무리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한·일 투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나름 화제를 모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계약 규모에서 보듯 두 선수에 대한 샌디에이고의 기대치는 애당초 달랐을지 모른다. 마쓰이는 5년 보장 2800만 달러, 인센티브 포함 최대 3360만 달러에 계약했다. 반대로 고우석은 2년 총액 450만 달러에 소정의 포스팅 금액을 줬을 뿐이다. 계약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두 선수는 완전히 다른 길로 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부진하자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마이너리그로 보냈다. 2년 450만 달러, 연간 200만 달러 정도로 연봉 부담이 크지 않은 선수이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우석을 깔끔하게 포기하고 마이애미로 트레이드했다. 반대로 마쓰이는 지금까지 유용하게 잘 써먹고 있다. 부진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릴리버를 함부로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는 없었다.

▲ 마쓰이 유키는 올해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 마쓰이 유키는 올해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사실 지난해까지 마쓰이의 성적이 아주 좋았다고 볼 수는 없다. 2024년 64경기에서 4승2패9홀드 평균자책점 3.73, 2025년에는 61경기에서 3승1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3점대보다는 4점대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이었다. 급기야 1이닝을 쓰는 릴리버에서 주로 좌타자를 상대하는 추격조로 강등됐던 시기도 있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평범하다보니 변화구 의존도가 높았고,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는 볼넷 비율이 높았다. 1이닝 필승조로 쓰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있었던 이유다. 그런데 그런 마쓰이가 올 시즌 대활약을 펼치며 샌디에이고 불펜의 믿을맨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부진한 완디 페랄타를 제치고 아드리안 모레혼과 더불어 팀이 가장 신뢰하는 좌완 릴리버 중 하나로 거듭나는 양상이다.

마쓰이는 27일(한국시간)까지 시즌 30경기에서 38⅔이닝을 던지며 1승1패6홀드 평균자책점 2.56으로 순항하고 있다. 볼넷 비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피안타율은 0.186까지 떨어졌고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0.01개를 찍고 있다.

마쓰이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마일이 채 안 된다.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0개를 넘어서는 것은 강력한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는 물론 패스트볼의 쓰임새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마쓰이는 좌타자를 상대로는 슬라이더, 우타자를 상대로는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쓰고 있다. 올해 슬라이더의 헛스윙 비율은 46.2%, 스플리터는 47.8%에 이른다. 2S 이후 결정구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 슬라이더 및 스플리터라는 결정구는 물론 하이패스트볼의 쓰임새까지 좋아지며 맹활약하고 있는 마쓰이 유키
▲ 슬라이더 및 스플리터라는 결정구는 물론 하이패스트볼의 쓰임새까지 좋아지며 맹활약하고 있는 마쓰이 유키

패스트볼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아무리 좋은 변화구가 있어도 무용지물이다. 그런데 마쓰이는 올해 패스트볼 위력에서도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특히 높은 쪽에 패스트볼을 잘 쓰는 선수인데 탄착군이 들쭉날쭉하던 이전 약점과 달리 올해는 보더라인에 정교하게 형성되며 헛스윙 비율이 높아졌다. 실제 2024년 19.1%, 2025년 17.9%에 그친 패스트볼 헛스윙 비율은 올해 28.4%까지 높아졌다.

마쓰이는 지난 2년간 큰 부상 없이 건강하게 뛰었고, 이에 따라 올 시즌 뒤 옵트아웃(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자격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2027년 650만 달러, 2028년 700만 달러의 연봉이 보장되어 있지만 시장 상황을 판단한 뒤 과감하게 FA 시장에 나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나쁘지 않은 꽃길이 열린 셈이다.

반대로 고우석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이후 1년간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고 방출의 쓴맛을 봤고,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에도 역시 1년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했다. 미네소타로 이적해 겨우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꿈을 이뤘지만 강등 후 이물질 사용 징계라는 구설수에 오르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 마이너리그 강등에 이물질 사용 징계까지 받으며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고우석
▲ 마이너리그 강등에 이물질 사용 징계까지 받으며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고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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