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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50억 투자는 유종의 미 거둘까… 이범호 말대로 달라졌다, 거포는 이렇게 돌아왔다

작성일: 2026.07.27 18:0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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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장타력 부활을 알리며 지난 2년보다 훨씬 더 좋은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는 나성범 ⓒKIA타이거즈
▲ 올 시즌 장타력 부활을 알리며 지난 2년보다 훨씬 더 좋은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는 나성범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시즌을 앞두고 KIA와 6년 총액 150억 원이라는 초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에 합의한 나성범(37·KIA)은 근래 들어 이 금액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상당수 팬들이 ‘실패한 계약’이라고 불렀다.

기본적으로는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23년 이후 잦은 하체 부상에 시달렸다. 2023년 58경기, 2024년 102경기, 2025년 82경기에 나갔다. 그래도 2024년까지는 ‘건강하면’ 자기 할 일은 다 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실제 2022년 OPS(출루율+장타율)는 0.910, 2023년 OPS는 무려 1.098이었다.

하지만 2024년에는 OPS가 0.868까지 떨어졌고, 더 떨어질 것이 없어 보였던 이 수치는 2025년에는 0.825까지 처졌다. 0.825의 OPS는 나성범의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개인 경력에서 가장 좋지 않은 수치였다. 자연히 ‘에이징 커브’라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고, 부상이 신체 능력과 경기력을 갉아 먹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앞으로는 더 힘들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건강한 나성범’의 전제도 위협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올해 기막힌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모처럼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하고 있는 나성범은 27일 현재 시즌 92경기에서 타율 0.295, 출루율 0.380, 장타율 0.548, 21홈런, 64타점, OPS 0.928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2021년 이후, 즉 KIA 입단 후에는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를 밟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나성범은 30홈런 복귀를 노리는 페이스로 달려 나가며 KIA 중심타선의 장타력을 이끌고 있다 ⓒKIA타이거즈
▲ 나성범은 30홈런 복귀를 노리는 페이스로 달려 나가며 KIA 중심타선의 장타력을 이끌고 있다 ⓒKIA타이거즈

물론 몸 상태가 지난해보다 훨씬 더 가벼워진 것은 맞는다. 잦은 하체 부상에 자극을 받은 선수가 오프시즌부터 성실하게 훈련을 했고, 그 결과 올해는 훨씬 더 가벼운 몸으로 시즌을 나고 있다. 선수 스스로도 근래 들어 몸 상태 자체는 가장 좋다는 자평을 할 정도다. 하지만 단순히 건강을 찾은 것으로만은 장타력 상승세를 모두 설명하지는 못한다.

한 가지 확실히 달라진 점은 빠른 공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는 부분이다. 나성범은 ABS 시스템 도입 이후 높은 쪽 코스에 들어오는 빠른 공 대처에 애를 먹었다. 헛스윙이 많이 나오고, 힘껏 휘둘러도 파울이 나와 카운트 싸움에서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ABS 시스템의 존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로 해석했지만, ABS가 도입된 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노쇠화’를 의심하는 시선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몸은 문제가 없었다. 올해 펀치력이 이를 증명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타격 타이밍이라고 진단한다. KIA 입단 후 정확도와 장타력을 모두 잡고자 했던 나성범의 스윙이 NC 때와는 달랐고, 올해는 이 타격 흐름에 수정을 가했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더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

이범호 감독은 “작년 전까지만 해도 조금 더 정확하게 치려고 했던 것 같다. 예전에 나성범이 한창 잘 칠 때 보면 떨어지는 공에 스윙을 하더라도 카운트가 왔을 때는 좋은 타구가 나오는 성향의 선수였는데 우리 팀으로 오면서 약간 중간 타이밍을 선호하는 유형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처음 왔을 때 타율도 높았고 출루율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타이밍을 중간 지점에 놓으면 변화구에 속을 확률은 줄어들고 타율 자체는 올라갈 수 있다. 다만 힘 있는 노림수 있는 스윙이 그만큼 줄어들 수는 있다.

▲ 이범호 감독은 팀 상황에서 나성범의 타격 메커니즘 변화가 긍정적이라고 바라본다 ⓒ곽혜미 기자
▲ 이범호 감독은 팀 상황에서 나성범의 타격 메커니즘 변화가 긍정적이라고 바라본다 ⓒ곽혜미 기자

이 감독은 “그런데 점점 가면서 그런 부분들이 스윙이 나오고 파울도 나왔다. 올 시즌 같은 경우는 시즌을 하면서 변화를 조금 많이 줬다. 타구 자체를 우익수 쪽으로 많이 가게 만들고 공을 조금 앞쪽에서 띄우게 만드는 이런 연습들을 많이 했다”면서 “수비적인 성향에서 공격적으로 나가는 성향으로 좀 많이 바뀌다 보니 아무래도 치기 편한 공이 왔을 때 좋은 타구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이 원했던 방향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시즌 초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나성범에 “타율보다는 찬스에서의 해결사 몫을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 이후 계속 타이밍을 조금씩 당기기 시작했고, 삼진은 많아졌지만 그 이상으로 시원한 홈런도 많아졌다. 제대로 걸린 타구는 까마득하게 날아가고, 설사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고 해도 좌중간을 넘기거나 가르는 타구가 부쩍 늘어났다. 상대 배터리가 전략을 완전히 수정해야 할 수준의 타격이다.

물론 고타율에 대한 욕심은 모든 타자들에게 있다. 하지만 현재 KIA의 팀 상황을 고려하면 중심 타선에서 찬스 때 큰 것을 쳐 줄 수 있는, 혹은 그런 위압감을 가진 타자가 더 필요하다. 이 감독의 말대로 나성범은 그에 맞게 변화하고 있고, 한 번 자리를 잡은 뒤로는 홈런포가 터지는 것은 물론 타율도 3할 언저리를 유지하며 득점 생산력을 유지하고 있다.

6년 계약이 내년으로 끝나는 나성범은 어쨌든 평가를 받아야 할 상황이다. 지금까지 부상으로 빠진 경기가 많아 분명 마이너스적인 요소는 있다. 그러나 계약 기간 마지막 2년간 모두 30홈런 이상을 때리며 팀의 해결사 몫을 한다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 6년 150억 계약의 평가를 성공에 가깝게 돌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나성범 ⓒKIA타이거즈
▲ 6년 150억 계약의 평가를 성공에 가깝게 돌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나성범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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