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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오타니 그 빈볼 선수, 사기꾼처럼 느껴져” 日 악플 세례… 이렇게 억울할 수가 있다니

작성일: 2026.07.27 21: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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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작스러운 이물질 논란으로 끝내 10경기 출전 정지를 받으며 메이저리그 콜업 전선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고우석
▲ 갑작스러운 이물질 논란으로 끝내 10경기 출전 정지를 받으며 메이저리그 콜업 전선과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고우석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각고의 노력 끝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는 감격을 누린 고우석(28·미네소타)이 아쉬운 강등에 이은 최악의 사건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선수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나 출전 정지는 떨어졌고, 현지는 물론 일본에서도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설사 항소를 통해 결백이 증명된다고 해도 한 번 망가진 이미지는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이너리그 사무국은 27일(한국시간) 미네소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세인트폴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에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황당한 사건이었다. 심판진은 고우석의 글러브에 이물질이 있다고 판단했고, 한참 동안 논의한 끝에 결국 고우석을 퇴장 조치했다. 고우석의 글러브는 조사를 위해 압수됐고, 결국 우려대로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고우석은 지난 25일 콜럼버스(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투구가 시작되기 전 심판들이 글러브를 검사하면서 대형 사태가 터졌다. 악몽의 시작이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투수의 이물질 사용에 대한 검사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전에는 상대 팀의 어필이 있거나 심판이 확고한 증거를 잡았을 때 검사를 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제도 도입 이후로는 마운드에 오르는 모든 투수들이 이닝마다 이물질 검사를 받고 있다. 심판이 글러브를 살펴보고, 손까지 만져보며 꼼꼼하게 검사를 하는 것은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됐다.

▲ 마이너리그 사무국은 27일(한국시간) 미네소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세인트폴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에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지난 25일 콜럼버스와 경기에서 발생한 글러브 이물질 퇴장 관련 징계다
▲ 마이너리그 사무국은 27일(한국시간) 미네소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세인트폴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에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지난 25일 콜럼버스와 경기에서 발생한 글러브 이물질 퇴장 관련 징계다

고우석도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거치며 수없이 이 절차를 진행했고 지금까지 문제가 드러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날 갑작스레 문제가 터졌다. 1차적인 검사 책임이 있는 주심이 문제점을 지적했고, 글러브를 더 꼼꼼하게 검사하기 시작했다. 이후 심판진 전원이 모여 고우석의 글러브를 살피며 논의에 들어갔다. 

문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세인트폴 코칭스태프, 그리고 고우석의 통역이 나와 어필했지만 4~5분 정도의 긴 논의 끝에 결국 심판진이 고우석을 퇴장시켰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고우석은 심판진의 논의가 길어지자 통역을 통해 억울함을 짧게 드러냈고, 세인트폴 코칭스태프도 몇 마디 말을 했지만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고우석의 글러브는 압수를 당해 사무국으로 보내졌다.

제도 도입 후 맥스 슈어저를 비롯해 지금까지 적발된 사례들은 항변에도 불구하고 예외 없이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선발 투수라면 로테이션을 한 번 정도 거르는 선이지만, 불펜 투수들은 타격이 크다. 고우석도 8월 4일까지는 경기에 뛸 수 없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고우석으로서는 금 같은 시간이 날아간 것이다.

이는 미네소타 팬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고, 미국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 아닌 만큼 메이저리그 팬 전체에게 공유되며 고우석의 이미지가 망가졌다. 전후 사정을 모르는 이들은 일단 고우석이 부정행위를 시도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타 선수도 아니다보니 옹호할 사람도 마땅치 않다. 게다가 미국 특유의 약간의 인종차별 기류까지 겹쳐 고우석을 조롱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다.

▲ 고우석의 이번 사태는 미네소타 팬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고, 미국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 아닌 만큼 메이저리그 팬 전체에게 공유되며 고우석의 이미지가 망가졌다.
▲ 고우석의 이번 사태는 미네소타 팬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고, 미국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 아닌 만큼 메이저리그 팬 전체에게 공유되며 고우석의 이미지가 망가졌다.

이는 옆동네 일본도 다르지 않다. 일본 야구 팬들도 X(구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우석의 퇴장 장면을 접한 뒤 상당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 선수, 일본 선수가 이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 팬들은 고우석의 예전 발언까지 끄집어내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에 얽힌 발언이다.

고우석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오타니를 어떻게 상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던질 곳이 없다면 아프지 않은 곳에 맞히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오타니라는 타자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농담이었지만, 일본 팬들은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고우석도 추후 진화에 나선 바 있다.

일본 팬들은 고우석의 퇴장 장면과 현지 코멘터리를 소개한 한 트위터 유저 ‘JMFF’의 계정에 원색적인 조롱을 퍼부었다. 한 팬은 “저쪽 계열의 큰소리 치는 놈들은 사기꾼처럼 느껴진다”고 싸잡아 비난했고, 한 팬은 “(고우석이 최근) 좋은 상태였던 이유는 점착 물질 때문이다. 쓰레기 투수니 메이저리그는 포기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했다. 

그 외에도 “최근 호조의 이유가 이해됐다. 정말 미스터리였다. 바닥 수준의 투수가 마이너에서 (평균자책점) 2점대라니”, “참고로 2023년 WBC에서 오타니에 고의로 사구를 던지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선수다. 최근에는 상당히 드문 사례다. 체크당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구단도 선수도 철저한 대책을 마련했을 것인데”라는 반응도 있었다. 

▲ 일본 팬들은 이전의 오타니 빈볼 사건까지 꺼내들며 고우석을 원색적으로 조롱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연합뉴스/AP통신
▲ 일본 팬들은 이전의 오타니 빈볼 사건까지 꺼내들며 고우석을 원색적으로 조롱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연합뉴스/AP통신

고우석은 억울하다고 항변하면서 선수 노조를 통해 항소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고우석은 이 글러브의 경우 WBC 때부터 계속 쓰던 것이라고 했다. 즉, 지금까지 시즌을 치르면서 수많은 검사를 당했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는 것이다. 단지 로진이 땀과 섞이면서 딱딱하게 굳은 것이었고, 자신은 맹세코 이물질을 쓴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고우석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야구를 하며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함이라고 믿어왔고,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마이너리그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바닥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해야 했을 때도 그 신념을 지키며 야구를 했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해 야구의 가치를 훼손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문제로 제기된 글러브의 물질은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다. 어제 사용했던 글러브는 WBC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마다 사용했던 글러브이고, 경기를 진행하며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이 없었다”면서 “그것이 제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다고 자신한다. 이물질이라고 주장된 부분은 손톱으로 가죽을 아주 강하게 긁어내야 겨우 떨어질 정도로 굳어 있어 제거할 수도, 제거할 이유도 없는 부분이었다. 저는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불법 물질도 사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항변했다.

고우석은 마지막에 "이 점은 분명하게, 그리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제 결백을 밝히기 위해 선수 노조를 통해 향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항상 감사하다”고 적었다.

▲ 고우석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AP통신
▲ 고우석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AP통신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한 2년 450만 달러 계약이 모두 끝난 고우석은 당초 KBO리그의 친정팀인 LG로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고우석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시즌 초반 더블A로 강등되며 시련을 겪었지만 이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트리플A에 다시 올라왔다.

디트로이트에서는 메이저리그 승격에 실패했으나 고우석은 7월 초 옵트아웃 조항을 통해 디트로이트를 빠져 나왔고, 미네소타와 계약하며 드디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4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한 끝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왔으나 트리플A에서 담금질을 하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던 터였다. 그런데 강등 후 첫 경기부터 문제가 터졌다.

일단 전체적인 정황상 고우석이 고의로 이물질을 활용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검사가 철저하게 이뤄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럴 이유가 없다. 글러브 관리를 다소 소홀하게 한 죄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활용 의도는 없었다. 다만 이미 한 차례 낙인이 찍힌 것은 향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항소를 통해 징계가 철회되거나, 복귀 후 좋은 경기력으로 최근 경기력 상승세가 이물질과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밖에 없지만, 이미 망가진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 일단 전체적인 정황상 고우석이 고의로 이물질을 활용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다만 글러브 관리를 다소 소홀하게 한 문제는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AP통신
▲ 일단 전체적인 정황상 고우석이 고의로 이물질을 활용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다만 글러브 관리를 다소 소홀하게 한 문제는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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