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오프시즌 투자 대실패? 성과는 어디에 있나… 중요할 때 힘이 없다, 비상등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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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025년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최형우와 박찬호라는 핵심 야수를 잃은 뒤 불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말머리를 틀었다. 그 과정에서 지난 오프시즌 KIA의 투자는 불펜에 집중됐다.
내부 FA인 좌완 이준영과 3년 총액 12억 원(계약금 3억 원·연봉 총액 6억 원·인센티브 3억 원)에 계약한 것에 이어 외부 FA 시장에서는 원 소속팀 한화와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좌완 김범수를 잡았다. 3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연봉 총액 12억 원·인센티브 3억 원)의 금액을 투자했다. 이어 FA는 아니지만 두산에서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나온 홍건희와도 1년 7억 원에 계약하며 불펜을 보강했다.
이미 2차 드래프트에서 확보한 이태양까지 합치면 3명의 1군 필승조급 선수들이 입단했고, 이준영을 잡으면서 내부 출혈도 특별히 없었다. ‘중복 투자’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불펜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건 정설이다. 1년 내내 쓸 만한 충분한 불펜 뎁스를 쌓았다는 긍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분명 KIA 불펜은 2025년에 비해 조금 더 발전한 게 사실이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리그 3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르다. 그러나 7월 이후 불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이때 힘을 내줄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김범수는 시즌 초반 KIA 불펜이 어수선할 때 필승조로 좋은 활약을 했던 기억이 있다. 불펜이 초반 고비를 넘기는 데 큰 몫을 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다만 올 시즌 전체적인 성적만 놓고 보면 기대에 못 미친다. 김범수는 28일까지 시즌 49경기에 나가 35이닝을 던졌지만 평균자책점 5.66, 피안타율 0.30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97이라는 저조한 성적에 머무르고 있다.
건강하게 1군 로스터를 지키기는 했으나 갈수록 떨어지는 성적에 필승조 자리를 내놓은 지는 꽤 됐다. 최근에는 비교적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던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더 떨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8.10, 피안타율은 0.400으로 불안한 모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28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팀이 추격하는 흐름에서 ⅔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나마 김범수는 던지고 있으니 다행이다. 이준영은 올 시즌 1군 등판이 한 번도 없다. 시즌 전 팔꿈치에 부상이 있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재활을 마치고 2군에서 공을 던지면 금방 컨디션이 올라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좀처럼 자기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아파서가 아니라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1군에 못 올라온 시기가 길었다.
급기야 최근에는 재활 명단에 계속 오르면서 향후 복귀 전망조차 불투명해졌다. 4월 말, 6월 중순에 15일씩 치료·재활 명단에 올랐던 김범수는 7월 20일 다시 치료·재활 명단에 오르며 당분간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퓨처스리그 마지막 등판도 6월 5일이다. 시즌 내 제대로 전력화가 될지도 불투명하다. 곽도규의 부상 이탈로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가 필요한 KIA 불펜에서 가장 유능한 지원군이 될 수 있었는데 부상으로 이름이 지워졌다.
필승조 몫을 기대하고 데려온 홍건희 또한 장기 재활 중이다. 페이스가 조금 더뎌 개막 로스터에서는 제외되 홍건희는 4월 11일 1군에 올라와 3경기를 던졌으나 이후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당초 예상보다도 훨씬 더 재활이 길어지고 있는 단계로, 올해 1군에 있었던 시간은 단 7일에 불과하다. 역시 현재 치료·재활 명단에 올라 있는 상태로 8월 내 복귀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 됐다.
KIA가 불펜 뎁스를 두껍게 쌓은 것도 최근과 같은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김범수가 좋은 모습을 이어 갔다면, 이준영이 건강하게 대기하고 있다면 곽도규의 공백을 비교적 수월하게 메울 수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좌타자에게 강한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선수의 부진 및 부상 속에 KIA는 원했던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홍건희는 마무리 경력까지 풍부한 선수로 마무리 경쟁이 벌어졌을 때 한 명의 후보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부상으로 경쟁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당시 투자가 잘못된 것은 아니고 올해 1년으로 평가가 끝나는 것도 아니지만, 정작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 실적이 없는 것은 뼈아프다. 당장 어떤 실적을 낼 수 없는 선수조차 있다는 건 더 쓰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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