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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MLB 신화의 좌절, 前 한화 선수에 밀리나… MLB 경력 최대 위기, 이대로 불꽃 꺼지나

작성일: 2026.07.29 18: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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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내내 트리플A에 머물며 5시즌 연속 빅리그 출전이 불투명해진 배지환
▲ 올 시즌 내내 트리플A에 머물며 5시즌 연속 빅리그 출전이 불투명해진 배지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배지환(27·뉴욕 메츠)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에 나름의 중요한 획을 그은 선수다.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해 결국 빅리그 무대까지 올라간 흔치 않은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박찬호를 필두로 한 이른바 ‘메이저리그 1세대’의 경우는 대다수가 한국을 떠나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사실 21세기 들어 그런 사례는 점차 줄어들었다. 수많은 선수들이 고교 졸업 후 대박을 좇아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했지만 대다수가 성공하지 못하고 그대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한동안 메이저리그 러시가 완전히 끊기기도 했다. 그런 측면에서 배지환은 성공적인 경력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빅리그 데뷔 후 올해가 가장 위기다. 지난해 시즌 뒤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배지환은 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으나 올해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가지 못했다. 고액 연봉자들에게 치이고, 유망주들에게 치였다.

사실 시즌 초반 트리플A 활약은 좋았다. 3할 언저리의 타격을 보여줬고, 중견수로 나서면서 수비 활용성도 인정을 받았다. 가끔은 내야로 들어와 뛰기도 했다. 배지환이 가진 활용성이었다. 그런데 메츠는 반대의 선택을 했다. 팀 내 외야 최고 유망주들인 카슨 벤지, 그리고 A.J 유잉을 차례로 메이저리그에 불렀다.

▲ 터크먼, 배지환과 개막 엔트리 경쟁을 벌이던 유망주 카슨 벤지는 이미 팀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았다
▲ 터크먼, 배지환과 개막 엔트리 경쟁을 벌이던 유망주 카슨 벤지는 이미 팀의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들의 성적이 배지환보다 나은 건 아니었지만, 구단이 작정하고 키우는 유망주 앞에 ‘마이너리그 계약’ 신분인 배지환은 우선 순위에서 계속 밀렸다. 트리플A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며 기회를 기다렸지만 메츠 외야에 자리가 나지 않았다. 

메츠가 포스트시즌을 포기하고 내년을 바라보면서 배지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었다. 외야수 몇몇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는 소문이 파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하나의 경쟁자가 배지환의 앞길을 막아섰다. 바로 한화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뛰었던 마이크 터크먼(36)이 부상에서 돌아와 콜업 준비를 하고 있다.

터크먼 또한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개막 로스터 합류까지 점쳐졌으나 시범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했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재활 및 결장 기간에 올 시즌이 이대로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있었다. 하지만 근래 재활을 마치고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배지환은 최근 들어 부상이 아님에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출전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 이는 터크먼이 트리플A로 올라온 시점과 일치한다. 터크먼은 꾸준히 선발 외야수로 뛰고 있다. 트리플A 3경기에서 타율 0.133으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메츠는 터크먼의 컨디션을 우선적으로 체크 중이다.

▲ 시범경기 당시 무릎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마이크 터크먼은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 시범경기 당시 무릎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마이크 터크먼은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배지환으로서는 악재 중의 악재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자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보다 더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진 터크먼이 앞길을 가로 막았다. 메츠로서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터크먼이 건강하다면 우선적인 옵션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배지환의 메이저리그 복귀 전망이 점차 어두워지는 가운데 잊힌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배지환은 2022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빅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면 경력 단절이 생기고, 배지환에 대한 다른 팀들의 관심은 더 시들해질 수밖에 없다. 

배지환의 경우 당장 KBO리그 복귀를 신청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2년의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큰데 한 살씩 먹어가는 나이에 성적도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배지환은 6월 이후 타격 성적이 떨어지며 29일 현재 트리플A 86경기에서 타율 0.253, 출루율 0.361, 5홈런, 29타점, 3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9에 머물고 있다. 이전에는 트리플A 타격 성적은 흠잡을 곳이 없어 “트리플A에서는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다”는 평가까지 이끌어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아니다. 

▲ 메이저리그 진입 문턱이 점점 더 험난해지고 있는 배지환
▲ 메이저리그 진입 문턱이 점점 더 험난해지고 있는 배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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