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내년 선발 한 자리, 벌써 확정됐나… 김광현+대형 에이스감 조합? 희망 주는 '그럴싸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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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정규시즌 9위까지 처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극히 희박해진 SSG는 서서히 내년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최근 들어 부쩍 ‘내년’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올해 사정 없이 망가진 마운드 재건이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보완이 필요하다. 외부 영입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장담할 수 없는 분야라 보수적으로는 내부 자원에 더 신경을 쓰고 준비하는 게 맞는다.
그런 가운데 올해 역대 최악급 선발진은 점차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가 데뷔 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하며 내년 재계약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고졸 신인 김민준(20)이 연일 인상적인 활약을 하면서 역시 내년 희망을 키우고 있다. 기록한 성적도 수준급인데, 경기력이 점차 더 나아지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어 보는 맛이 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의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받은 김민준은 지명 당시부터 팀의 차세대 우완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큰 기대를 받았다. SSG의 5순위 지명에 뒤에서 김민준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팀들이 입맛을 다셨다는 후문이다. 고교 야구 최고 투수 중 하나였고, 구위와 레퍼토리, 그리고 성향까지 모두 대성의 조건을 갖췄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시즌 개막 전 어깨 부상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28일까지 시즌 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55로 비교적 순항 중이었다. 어린 투수 특유의 기복이야 어쩔 수 없지만, 확실히 큰 그릇이라는 점이 경기력 여기저기서 드러나는 중이었다.
그런 김민준은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도 선전했다.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고 시즌 4번째 승리를 거뒀다. 승리도 승리지만 주목해서 볼 만한 성장의 증거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
김민준은 고교 시절 최고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졌다. 다만 지금까지 등판에서 이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보통 140㎞대 후반대,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대 중반대에서 형성됐다. 포크볼이라는 1군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뛰어난 결정구가 있었지만 패스트볼은 조금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이날은 힘 있는 패스트볼로 맹렬한 공격적 승부를 펼치며 시원시원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이날 김민준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6㎞(트랙맨 기준)까지 나와 올 시즌 처음으로 150㎞의 벽을 돌파했고, 평균 구속도 146.5㎞까지 올라오며 남부럽지 않은 구속을 뽐냈다. 이날 패스트볼로 정면 승부해 수많은 아웃카운트와 헛스윙을 유도했다.
여기에 신인, 어린 선수답지 않은 대담한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1회 박찬호와 세베리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으나 1사 후 베테랑 타자 양의지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보통의 투수라면 1회 위기 상황에서 양의지라는 강타자를 겁내기 마련인데 김민준은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털고 일어났다.
그렇게 6회까지 베테랑처럼 경기를 끌고 나가며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를 달성했다. 구단 역사상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고졸 신인 선수는 2002년 제춘모 이후 24년 만이었다. 이숭용 감독도 경기 후 “김민준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인천 홈 팬들 앞에서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매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팀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다”면서 현재와 미래 모두를 이야기했다.
SSG의 내년 선발 로테이션은 아직 미정이다. 지금 단계에서 확정을 지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김민준이 차세대 에이스라는 기존의 기대감을 증명하는 투구를 하고 있고, 지금 토종 국내 선발 투수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투구를 하고 있는 만큼 한 자리를 전략적으로 밀어줘도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는 형국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김광현이 돌아온다. 김광현의 에이스 자리를 김민준이 서서히 물려받는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베스트다.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SSG에서도 뭔가 그럴싸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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