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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내년 선발 한 자리, 벌써 확정됐나… 김광현+대형 에이스감 조합? 희망 주는 '그럴싸한 그림'

작성일: 2026.07.29 21: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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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재능과 기대치를 그라운드에서 증명해나가고 있는 김민준 ⓒSSG랜더스
▲ 자신의 재능과 기대치를 그라운드에서 증명해나가고 있는 김민준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정규시즌 9위까지 처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극히 희박해진 SSG는 서서히 내년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최근 들어 부쩍 ‘내년’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올해 사정 없이 망가진 마운드 재건이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보완이 필요하다. 외부 영입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장담할 수 없는 분야라 보수적으로는 내부 자원에 더 신경을 쓰고 준비하는 게 맞는다.

그런 가운데 올해 역대 최악급 선발진은 점차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가 데뷔 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하며 내년 재계약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고졸 신인 김민준(20)이 연일 인상적인 활약을 하면서 역시 내년 희망을 키우고 있다. 기록한 성적도 수준급인데, 경기력이 점차 더 나아지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어 보는 맛이 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의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받은 김민준은 지명 당시부터 팀의 차세대 우완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큰 기대를 받았다. SSG의 5순위 지명에 뒤에서 김민준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팀들이 입맛을 다셨다는 후문이다. 고교 야구 최고 투수 중 하나였고, 구위와 레퍼토리, 그리고 성향까지 모두 대성의 조건을 갖췄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 29일 인천 두산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네 번째 승리를 기록한 김민준 ⓒSSG랜더스
▲ 29일 인천 두산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네 번째 승리를 기록한 김민준 ⓒSSG랜더스

시즌 개막 전 어깨 부상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28일까지 시즌 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55로 비교적 순항 중이었다. 어린 투수 특유의 기복이야 어쩔 수 없지만, 확실히 큰 그릇이라는 점이 경기력 여기저기서 드러나는 중이었다.

그런 김민준은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도 선전했다.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고 시즌 4번째 승리를 거뒀다. 승리도 승리지만 주목해서 볼 만한 성장의 증거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

김민준은 고교 시절 최고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졌다. 다만 지금까지 등판에서 이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보통 140㎞대 후반대,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대 중반대에서 형성됐다. 포크볼이라는 1군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뛰어난 결정구가 있었지만 패스트볼은 조금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이날은 힘 있는 패스트볼로 맹렬한 공격적 승부를 펼치며 시원시원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이날 김민준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6㎞(트랙맨 기준)까지 나와 올 시즌 처음으로 150㎞의 벽을 돌파했고, 평균 구속도 146.5㎞까지 올라오며 남부럽지 않은 구속을 뽐냈다. 이날 패스트볼로 정면 승부해 수많은 아웃카운트와 헛스윙을 유도했다.

▲ 김민준은 뚜렷한 구속 향상과 슬라이더 위력 배가로 경기력이 더 향상되고 있다 ⓒSSG랜더스
▲ 김민준은 뚜렷한 구속 향상과 슬라이더 위력 배가로 경기력이 더 향상되고 있다 ⓒSSG랜더스

여기에 신인, 어린 선수답지 않은 대담한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1회 박찬호와 세베리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으나 1사 후 베테랑 타자 양의지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보통의 투수라면 1회 위기 상황에서 양의지라는 강타자를 겁내기 마련인데 김민준은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털고 일어났다. 

그렇게 6회까지 베테랑처럼 경기를 끌고 나가며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를 달성했다. 구단 역사상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고졸 신인 선수는 2002년 제춘모 이후 24년 만이었다. 이숭용 감독도 경기 후 “김민준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인천 홈 팬들 앞에서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매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팀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다”면서 현재와 미래 모두를 이야기했다. 

SSG의 내년 선발 로테이션은 아직 미정이다. 지금 단계에서 확정을 지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김민준이 차세대 에이스라는 기존의 기대감을 증명하는 투구를 하고 있고, 지금 토종 국내 선발 투수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투구를 하고 있는 만큼 한 자리를 전략적으로 밀어줘도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는 형국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김광현이 돌아온다. 김광현의 에이스 자리를 김민준이 서서히 물려받는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베스트다.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SSG에서도 뭔가 그럴싸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 내년 SSG 선발진의 한 자리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김민준 ⓒSSG랜더스
▲ 내년 SSG 선발진의 한 자리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김민준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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