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민간 자본에 매각?' 인판티노 계획에 트럼프가 배후?...UEFA 극구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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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월드컵을 민간 자본에 개방하려던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구상이 유럽 축구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월드컵 보이콧 가능성까지 검토하자 인판티노 회장이 계획을 일부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 권리의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던 논란의 계획에서 물러설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FIFA 회장직에서 사임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력 측 인사들이 계획의 배후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는 점.
인판티노 회장이 추진한 방안의 중심에는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라는 새로운 자회사가 있다. 월드컵과 클럽월드컵을 비롯한 FIFA 주요 대회의 중계권과 스폰서십, 입장권, 라이선스 사업을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구조다.
FIFA가 새 법인의 과반 지분을 유지하되 나머지 일부를 회원국 축구협회와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FIFA에 가입한 211개 협회에는 각각 약 2000만 달러(약 278억 원) 상당의 지분을 제공하고, 외부 투자자로부터도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FIFA는 이를 축구 발전을 위한 투자 확대 계획으로 설명했다. FIFA는 공식 발표를 통해 새 사업을 기반으로 전 세계 축구 발전 기금을 100억 달러 규모까지 늘리는 방안을 회원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도 월드컵의 상업적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 축구계의 시선은 달랐다. 월드컵을 포함한 주요 대회의 수익 사업에 민간 자본이 참여하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대회 규모 확대와 입장권 가격 인상, 개최 주기 단축 등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월드컵을 현행 48개국에서 64개국으로 확대하거나, 클럽월드컵을 더 자주 개최하는 방안도 민간 투자자의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선택지로 거론됐다. 과거 추진됐다가 반발에 부딪혔던 2년 주기 월드컵 구상까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유력 투자자로는 미국 사업가 조슈아 쿠슈너가 언급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자금 조달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UEFA는 강하게 반발했다. 유럽 축구계에서는 “축구의 정신과 지배구조는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축구는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며 FIFA가 매각할 수도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반발은 성명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UEFA 산하 55개 회원국 협회는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극단적인 선택지로 월드컵 보이콧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국가들이 참가하지 않는 월드컵은 대회 흥행과 상업적 가치에 치명적이다. 특히 2030년 월드컵이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로코를 중심으로 열리는 만큼 UEFA의 집단 반발은 FIFA에도 상당한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글러 기자는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일부 관계자는 인판티노 회장이 너무 멀리 나갔고 결국 계획에서 물러서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임하지는 않겠지만 상황을 진정시킨 뒤 몇 년 후 다른 수익 사업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안이 인판티노 회장의 임기 자체를 흔들지는 않겠지만 그의 입지는 분명 손상됐다”며 “클럽월드컵 확대와 월드컵 64개국 체제 구상에서도 속도를 늦춰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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