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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홍명보는 울상인 날' 손흥민은 활짝 웃었다, MLS 올스타전서 '3분 2골' 폭발...경기 MVP 선정

작성일: 2026.07.30 23:00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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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데뷔 무대부터 주장이었고, 결과는 멀티골과 최우수선수(MVP)였다.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별들이 총출동한 무대에서 단연 최고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MLS 올스타팀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MLS 올스타전에서 멕시코 리가 MX 올스타팀을 4-3으로 제압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지난해 여름 LAFC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 올스타에 선정된 손흥민은 주장 완장까지 차고 선발 출격했다. 여기에 전반 20분과 23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불과 3분 만에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MVP까지 거머쥐며 완벽한 올스타전 데뷔를 완성했다.

최근 흐름부터 심상치 않았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마치고 LAFC로 돌아온 손흥민은 MLS에서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빠르게 득점 감각을 되찾았다. 그리고 그 기세를 올스타전까지 이어갔다.

MLS 올스타팀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줄리안 홀과 필리프 싱케르나겔이 좌우에서 손흥민을 지원했고 카를레스 힐, 하니 무크타르, 야닉 브라이트가 중원을 구성했다. 앤서니 마카니치와 팀 림, 루카스 헤링턴, 스티븐 모레이라가 포백으로 나섰으며 맷 프리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손흥민과 바이에른 뮌헨 시절부터 친분이 깊었던 토마스 뮐러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손흥민과 함께 MLS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는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 따른 여파로 이번 올스타 명단에서 빠졌다.

출발은 리가 MX 올스타팀이 좋았다. 전반 9분 후안 브루네타가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길게 연결했고, 수비 뒤로 파고든 루이스 가브리엘 레이가 헤더로 방향을 바꿨다. 프리즈가 몸을 날렸지만 선제골을 막지 못했다.

끌려가기 시작한 MLS 올스타팀을 깨운 선수가 손흥민이었다.

전반 18분부터 예고편을 보여줬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로 반대쪽 골문을 겨냥했다. 카를로스 아세베도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손흥민의 슈팅이 수비벽에 걸렸다.

두 차례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0분 힐이 중원에서 상대 수비진 사이를 단번에 허무는 패스를 왼쪽 공간으로 찔렀다. 타이밍을 맞춰 침투한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골키퍼와 맞섰다.

각도는 좁았지만 손흥민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을 골키퍼 아래로 정확하게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곧바로 자신의 상징인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며 홈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불과 3분 뒤 이번에는 역전골까지 책임졌다. 전반 23분 무크타르의 로빙 패스가 오른쪽 공간으로 향했고, 힐이 빠르게 침투해 공을 살린 뒤 문전으로 낮고 정확하게 연결했다.

손흥민은 이미 골문 앞으로 들어와 있었다. 수비 사이에서 정확한 위치를 선점한 뒤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1-0으로 끌려가던 MLS 올스타팀이 손흥민의 두 방으로 순식간에 2-1 리드를 잡았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손흥민의 강점이 압축된 두 골이었다. 첫 득점에서는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침투와 좁은 공간에서의 결정력을 뽐냈다. 이어진 두 번째 골에서는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과 간결한 원터치 마무리가 돋보였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손흥민은 전반 35분 벤치로 물러났다. 약 35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손흥민이 빠진 뒤 MLS 올스타팀은 전반 41분 한 발 더 달아났다. 싱케르나겔이 골키퍼가 막아낸 공을 놓치지 않고 재차 밀어 넣어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후반에는 리가 MX 올스타팀의 반격이 거셌다. 후반 10분 살로몬 론돈이 추격골을 넣으며 3-2를 만들었다.

위기를 맞은 MLS 올스타팀은 3분 뒤 다시 격차를 벌렸다. 에반데르가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포착해 득점으로 연결하며 4-2를 만들었다. 리가 MX 올스타팀은 경기 막판 호세 파라델라가 한 골을 더 보태며 4-3까지 쫓아갔지만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는 못했다.

결국 손흥민이 전반에 만들어 놓은 두 골이 승리의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MVP를 두고도 이견은 없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2026 MLS 올스타전 최우수선수로 호명됐다. 생애 첫 MLS 올스타 출전에서 주장, 멀티골, 승리, MVP라는 네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손흥민은 경기 후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동료들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한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활약은 손흥민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흥민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득점 없이 대회를 마쳤고 한국 역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온 뒤 완전히 다른 흐름을 타고 있다. LAFC 소속으로 치른 리그 3경기에서 연속으로 골망을 흔들더니 올스타전에서도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지난해 LAFC 합류 이후 MLS를 대표하는 스타로 빠르게 자리매김한 손흥민은 이제 리그 올스타의 주장까지 맡았다. 단순히 이름값으로 얻어낸 자리가 아니었다. 직접 두 골을 터뜨려 경기 결과를 바꿔놓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월드컵에서 품고 돌아왔던 아쉬움도 빠르게 지워지고 있다. 소속팀에서는 연일 골망을 흔들고 있고,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무대에서는 MVP까지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올스타전이 열린 이날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주재한 대한축구협회 청문회가 진행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손흥민을 지도했던 홍명보 전 감독은 정몽규 전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임원들과 함께 월드컵 실패에 대한 책임과 대한축구협회의 문제점에 대한 질타를 받았다. 두 사람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날이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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