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김서현이 아직 150㎞를 못 던진다? 걱정할 필요 없다, 긍정적인 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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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한화의 마무리로 승격한 뒤 좋은 활약을 했으나 올해 끝 모를 부진에 휩싸인 김서현(22·한화)은 시즌 중 일본에 단기 연수를 다녀왔다. 팀 동료 좌완 권민규와 함께 지난 7월 7일 출국해 약 20일 정도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김진욱(롯데), 이의리(KIA)가 짧게 다녀와 재미를 본 일본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스 랩’에서 단기 연수를 했다. 20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기대하기는 무리다. 하지만 김서현처럼 이미 정점을 찍어봤던 선수는 이야기가 조금 다를 수 있다. 하나의 작은 변화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큰 변화를 낳을 수 있다. 한화도 여기에 기대를 걸었다.
김서현은 올해 고질적인 제구 문제에 시달리며 시즌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8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긴 채 지난 5월 13일 2군으로 내려갔다. 구단이 투구 폼 수정을 권유했으나 김서현은 일단 자기 방식대로 밸런스를 잡아보겠다고 했고, 체중 감량 등을 거치는 등 2군에서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2군에서도 24⅓이닝 동안 27개의 4사구를 기록하는 등 제구 문제는 쉬이 해결되지 않던 참이었다. 피안타율은 0.169로 수준급인데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지 않으니 답답한 투구가 이어졌다. 그러다 일본 단기 연수를 결정했고, 귀국 후 첫 등판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어떻게 변해서 돌아왔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김서현은 29일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SSG 퓨처스팀(2군)과 경기에 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용이었다. 일단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알쏭달쏭한 대답을 내놨다. 한 경기로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게 공통적인 이야기였다.
전체적으로 폼이 작아진 듯한 느낌을 받은 관계자들이 더러 있었고, 의견도 갈리는 편이었다. 다만 제구력이 확실히 개선됐는지는 더 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관계자들이 대다수였다. 실제 트래킹 데이터를 보면 회전 수나 전체적인 공의 무브먼트에서 일본에 가기 전과 큰 차이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릴리스포인트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이것도 근본적인 변화인지, 아니면 오래간만의 실전에서 흔히 겪는 위화감인지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다만 한 관계자는 “선수가 심적으로 편해보이기는 했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서 연수 내용에 비교적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수 스스로 이해할 만한 점을 찾았다면 이는 추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구속 자체는 예전의 김서현이 아니었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약 148㎞ 수준이었고, 패스트볼 평균도 146㎞를 밑돌았다. 시속 160㎞의 벽을 넘겼던 김서현을 생각하면 큰 차이다. 다만 모처럼 야외에서 던지는 것이었고, 지금은 구속을 중요하게 생각할 시기가 아닌 만큼 자기 밸런스만 찾으면 이 구속은 자연스럽게 올라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금은 수치보다는 스스로의 점검과 느낌이 더 중요하다는 데는 대다수 관계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실전 공백도 긴 만큼 당장 1군에 올라올 상황은 아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30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아직 둘 다(김서현 권민규) ‘완전히 좋다’라는 수준은 아니다. 일본에서 실내에서만 던지고 이제 경기에 나가고 있으니까 적어도 3~4번, 많으면 5번 정도 던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시간적 여유를 줄 뜻을 드러냈다. 그 5번 정도의 등판이 거듭되면서 계속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긍정적인 리포트가 될 수 있다.
사실 2군에 내려갈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결장 기간이 길어질지는 몰랐다. 당장 올라오지는 못해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에 1군 공백이 어느덧 세 달을 넘어서고 있다. 어차피 늦은 것 이쯤 되면 급하게 하기보다는, 완벽한 조정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분명 한화의 미래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할 선수이기 때문이다.
8월 중순에라도 복귀할 수 있다면 불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한화가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김서현이 예전의 위압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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