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강속구 폭발’ 제2의 박찬호, MLB 향해 일보전진… “공략 못했다” 상대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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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2의 박찬호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던 우완 장현석(22·LA 다저스)이 한 레벨을 벗기며 메이저리그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 갔다. 상위 싱글A 첫 판부터 전율 넘치는 구위를 선보이며 내년 더블A 승격의 희망을 밝혔다.
다저스 구단 산하 싱글A팀인 온타리오는 31일(한국시간) 지금까지 구단에 머물고 있던 장현석이 다저스 구단 산하 상위 싱글A팀인 그레이트 레이크스 룬스로 승격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보통 산하에 루키리그, 싱글A, 상위 싱글A, 더블A, 그리고 트리플A까지 총 5개의 레벨을 나눠 운영한다. 장현석이 이제 메이저리그까지 중간 단계에 온 것이다.
사실 약간 늦은 감은 있다. 2024년 큰 관심 속에 다저스와 계약을 하고 루키리그에 모습을 드러낸 장현석은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며 시즌 막판 싱글A로 올라갔다. 여기까지는 기대대로였다. 하지만 지난해 제구 문제와 부상이 겹치면서 13경기 평균자책점 4.65에 그치면서 상위 싱글A로 올라가지 못했다.
보통 1년에 한 단계씩은 밟고 올라가야 순탄한 승격 작업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는데 1년 재수를 한 셈이었다. 하지만 장현석은 올해 조금씩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싱글A 16경기(선발 14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하고 8월 승격 타이밍에 맞춰 상위 싱글A로 올라왔다. 평균자책점이 높기는 하지만 몇 경기 난조가 문제가 됐을 뿐, 전체적인 경기력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안정감이 좋아졌다.
그리고 장현석은 31일 포트 웨인(샌디에이고 산하 상위 싱글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마치 이날을 기다리기라도 했듯 6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자신의 상위 싱글A 데뷔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내년 더블A 승격이 당면 과제라고 한다면, 첫 출발은 기가 막혔던 셈이다.
장현석의 이날 최고 구속은 96마일(155㎞)까지 나왔고, 전매특허인 커브 등 변화구도 잘 떨어지며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다저스 유망주 소식을 다루는 ‘다저스 라이트’는 이날 경기에 대해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6마일까지 도달했고, 그의 변화구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 불균형하게 만들었다. 특히 커브가 그랬다”면서 장현석의 투구가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심지어 상대 팀 지역 언론도 이날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이 장현석의 호투였다고 인정했다. ‘저널가제트’는 31일 경기 후 “틴캡스(포트 웨인)의 연승이 그레이트 레이크스와 경기에서 대패로 끝났다”면서 “상위 싱글A 데뷔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고 안타는 3개만을 허용한 그레이트 레이크스의 우완 장현석을 공략하지 못했다”고 장현석이 투구를 에둘러 칭찬했다.
한 단계를 밟고 올라갔지만 아직 만족하기는 이르다. 그래도 장현석 정도의 기대와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선수들은 어쨌든 상위 싱글A와 더블A까지는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그 다음이 문제인데, 장현석은 아직 더블A 레벨에는 가지 못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유망주들을 가득 쌓아 두는 곳이 바로 더블A다. 더블A에 가서 자신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증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올해 남은 시즌 결과가 중요한 이유다.
향후 찾아올 룰5드래프트를 생각해도 그렇다. 계약 당시 만 19세 이상이었던 선수는 프로 입단 후 4년 뒤 룰5드래프트를 맞이할 대상이 된다. 올해가 입단 3년 차인 장현석은 2027년 시즌이 끝난 뒤 룰5드래프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현석으로서는 빠르게 더블A로 올라가고, 이 무대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 다저스의 핵심 유망주로 포함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다저스는 장현석이 룰5드래프트로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27년 시즌 뒤 40인 로스터 등재를 고민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데뷔의 첫 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걸음이 40인 로스터 등록인데 장현석의 조기 합류 여부는 내년까지의 성적과 도달 레벨을 보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그래서 상위 싱글A 데뷔전 호투가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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