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타석에서 딴짓 하지 마라, 그 순간 넘어가 있으니까… MLB 관심, 4초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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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김태우 기자] 2024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스타이자, 한국 야구의 미래로 뽑히는 김도영(23·KIA)의 하이라이트 필름은 천부적인 운동 능력에서 나온다. 메이저리그 구단까지 군침을 흘리는 역동성을 갖췄다.
체구가 ‘거구’ 느낌을 주는 선수는 아니지만 천부적인 운동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순간적으로 파워를 폭발시켜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타고 났다. 김도영이 다른 힘 좋은 국내 선수들과 차별화되는 것은 밀어서도 담장을 넘길 수 있는 능력이다. 여기에 리그 최고 수준의 주력을 자랑하기도 하고, 어깨도 강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가장 좋아하는 ‘5툴 플레이어’의 자격을 두루 갖췄다.
워낙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래서 누구는 3루수로, 누구는 유격수로, 누구는 중견수로 최대한의 매력을 뽐낼 수 있다며 의견이 분분하다. 괜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카우팅 행렬이 줄을 잇는 게 아니다. 그런 김도영의 엄청난 운동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지난 사흘이었다. 홈런 타구가 말 그대로 총알이었다.
올해 리그 홈런 선두를 놓고 오스틴 딘(LG)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도영은 29일 대구 삼성전부터 31일 창원 NC전까지 사흘 연속 아치를 그리며 홈런 부문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29일 시즌 31호, 30일 시즌 32호, 그리고 31일 시즌 33호 홈런을 터뜨렸다.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6방의 대포를 터뜨리며 절정의 홈런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김도영 스스로는 현재의 타격감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지만, 반대로 홈런 타구에는 놀라운 수치들이 찍혀 나오고 있다. 김도영은 사흘 연속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을 터뜨렸다. 보통 홈런이 되기 어려운 발사각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힘과 맞는 순간의 폭발력으로 담장을 무너뜨렸다. 김도영이 홈런으로 득점을 내는 데 걸린 시간들은 4초 남짓이었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에 따르면, 김도영의 29일 홈런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80.6㎞에 이르렀다. 마일로 환산하면 112.2마일이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발사각이다. 김도영의 홈런 발사각은 17.9도밖에 되지 않았다. 굉장히 낮은 탄도이기에 사실 담장에 걸릴 수 있지만, 이를 타구 속도로 대표되는 힘으로 무너뜨렸다. 담장을 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5초에 불과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넘어갔다.
KBO리그에서도 특히 그렇고, 괴물들이 득실거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발사각 18도 미만 홈런은 생각보다 찾아보기 어렵다. 발사각 20도 미만 홈런의 최고수라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동급 최강의 파워로 빨랫줄같은 홈런을 터뜨리는데, KBO리그에서는 체격이 훨씬 작아 보이는 김도영이 그와 같은 홈런을 만들고 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30일 홈런 또한 발사각은 21.1도로 평균보다 낮은 편이었지만 타구 속도가 시속 173.6㎞가 나오면서 넘어갈 수 있는 추진체를 만들어줬다. 체공 시간은 4.1초였다.
31일에도 김도영의 이런 라이너성 홈런이 또 나왔다. 김도영은 31일 창원 NC전에서 팀이 0-1로 뒤진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와 상대 선발 토다의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이번에도 총알처럼 날아가는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역시 발사각이 딱 20도인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는 시속 178.3㎞, 체공 시간은 4.1초였다. 다른 선수들의 홈런은 맞는 순간 잠깐 딴짓을 하고 있어도 마지막 넘어가는 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반면, 김도영의 홈런 비행은 잠시의 방심도 용납하지 않는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타구 속도는 정확도와 힘의 조합이다. 아무리 정확하게 맞혀도 힘이 없으면 타구 속도는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힘이 장사라도 정확히 맞히지 못하면 역시 타구 속도는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타자 능력의 종합이라고 불린다.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를 볼 때 타구 속도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도영의 평균 타구 속도는 근래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배들의 그것을 뛰어넘는다. 박병호 정도가 김도영만큼 꾸준한 특급 타구 속도를 낼 수 있었던 선수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이 엄청난 타구 속도에 대해 타이밍을 잘 잡고, 몸이 앞으로 나가며 마지막까지 힘을 가해주는 타격 메커니즘이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감독은 “김도영은 타격 포인트 자체를 앞에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타이밍이) 앞에서 칠 때 보면 힘이 한 방에 딱 실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파워 속에, 김도영은 2024년에도 달성하지 못한 40홈런 고지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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