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부분 찾기 어렵다" 김상식 매직 '7-0 대승' 후 최악의 졸전...'동남아 월드컵'서 싱가포르와 0-0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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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두 차례나 골대를 때린 끝에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베트남은 지난달 31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세안 현대컵 A조 경기에서 싱가포르와 0-0으로 비겼다. 앞선 경기에서 동티모르를 7-0으로 대파했던 베트남은 연승과 함께 조 선두 도약을 노렸지만, 싱가포르의 밀집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베트남은 경기 시작과 함께 라인을 높게 끌어올렸다. 호앙헨과 응우옌쑤언손, 응우옌딘박을 공격진에 배치했고, 응우옌호앙득과 응우옌꽝하이가 중원에서 공격을 조율했다.
첫 기회는 일찌감치 나왔다. 전반 1분 딘박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공을 보냈지만 크로스가 다소 길었다. 전반 12분에는 딘박이 중앙으로 파고든 뒤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베트남은 전반 18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쯔엉띠엔아인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싱가포르 골키퍼 이즈완 마흐부드가 공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했다. 흘러나온 공이 딘박 앞으로 향했지만, 딘박의 슈팅은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나온 기회였던 만큼 아쉬움이 컸다.
불과 4분 뒤 또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띠엔아인이 오른쪽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 견제를 받지 않은 딘박이 몸을 날려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공은 골문 밖으로 향했다. 동티모르전에서 해트트릭과 1도움을 기록했던 딘박은 싱가포르전에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연달아 놓쳤다.
전반 중반에는 호앙득이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맞았다. 베트남은 점유율과 슈팅 숫자에서 앞섰지만, 골문 앞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결국 김상식 감독은 전반이 끝나기 전 결단을 내렸다. 전반 41분 딘박을 불러들이고 응우옌타이록을 투입했다. 전반 종료까지 기다리지 않고 공격수를 교체할 정도로 경기력에 대한 불만이 컸다.
후반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베트남은 계속해서 싱가포르 진영에서 경기를 풀었지만, 상대는 라인을 낮게 내린 뒤 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오히려 베트남이 위기를 맞았다. 후반 18분 도안반허우의 부정확한 백패스가 싱가포르 공격으로 이어졌고, 샤왈 아누아르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다. 이후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싱가포르가 베트남 골문을 위협했다.
베트남이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후반 32분 싱가포르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무함마드 파르한이 먼 쪽 골문에서 슈팅을 연결했지만, 골키퍼 파트릭 레지앙이 막아냈다. 이어 흘러나온 공을 샤왈 아누아르가 빈 골문을 향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공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위기를 넘긴 베트남은 다시 골대 불운에 울었다. 후반 35분 교체로 들어온 타이록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강하게 감아 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딘박을 대신해 들어온 타이록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득점까지 만들지는 못했다.
베트남은 경기 막판까지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 45분 타이록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한 뒤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결국 0-0으로 끝났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이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싱가포르가 우리의 압박을 잘 빠져나간 것도 있었지만, 공 소유권을 되찾기 위한 압박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동티모르전 승리 이후 선수들이 다소 들뜬 상태였고, 이번 경기에서는 조급해하면서 침착하게 상황을 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찾기는 어렵다. 다만 선수들의 투지와 정신력은 칭찬하고 싶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에이스 딘박을 전반 41분 만에 교체한 이유도 직접 설명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코칭스태프가 요구했던 역할을 딘박이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딘박은 준비 과정에서 기대했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교체로 들어간 타이록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크로스바를 맞히는 슈팅도 기록했다”며 “아직 조별리그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두 선수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딘박이 끝까지 뛰지 못한 것에 실망했을 수 있다. 그러나 팀의 공동 목표를 위해서는 누구나 희생해야 한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격려하겠다”고 밝혔다.
딘박 역시 자신의 부진을 인정했다. 그는 경기 후 “오늘 경기력은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두 차례 기회를 놓쳤는데, 그 장면을 살렸다면 팀이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풀 수 있었을 것”이라며 “축구가 언제나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가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교체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훈련에서부터 다시 준비해 다음 경기에서는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 무승부로 싱가포르는 3경기에서 승점 7점을 기록하며 A조 선두를 유지했다. 인도네시아가 2경기 승점 6점으로 뒤를 이었고, 베트남은 2경기 승점 4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베트남은 오는 3일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준결승 진출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경기를 치른다.
김상식 감독은 “인도네시아에 도착하는 대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함께 이번 경기를 분석할 것”이라며 “무엇이 부족했는지 빠르게 확인하고 반드시 이번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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