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팔아넘기나” 전 세계 반발 FIFA 결국 공식 입장 냈다 “절대 아니다, 회원국에 2000만 달러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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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잔니 인판티노 회장을 둘러싼 이른바 ‘월드컵 민영화’ 논란에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FIFA는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설립 제안을 둘러싼 입장문을 발표했다.
FIFA는 “FFE 설립 제안과 관련해 각 회원국 협회가 제공한 의견을 경청했다”며 “언론 보도 이후 제기된 문제들에 관해서도 설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개적으로 제시된 의견과 우려를 존중한다.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약속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FFE는 쉽게 말해 FIFA의 ‘돈 버는 사업’을 따로 떼어 관리하는 회사다.
FIFA는 현재 월드컵을 비롯한 각종 대회의 중계권과 광고·후원 계약, 티켓 판매 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제안대로라면 이러한 상업 활동과 대회 운영 업무를 새 자회사인 FFE로 이전한다.
FIFA는 FFE를 영구적으로 소유하고 통제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규칙이나 대회 개최지 선정, 축구 행정과 같은 결정권을 외부에 넘기는 구조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다만 FFE에는 외부 투자자들의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FIFA는 약 2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FFE를 설립한 뒤, 외부 투자자에게 일부 지분을 제공해 수십억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이 대목에서 ‘월드컵의 상업적 권리를 민간 자본에 파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시작됐다.
FIFA가 내세운 명분은 회원국에 대한 개발비 확대다.
FIFA는 FFE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면 211개 회원국 모두가 그 혜택을 나눠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각 협회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 동안 FIFA 포워드 개발기금으로 2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협회 한 곳당 약 28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대한축구협회를 포함해 FIFA의 211개 회원국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FIFA는 ‘패스트 포워드 프로그램’을 통해 각 협회에 2000만 달러의 추가 개발 자금을 일회성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FIFA는 이 돈이 외부 투자를 받아 마련되지만, 참여 여부는 각 회원국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부 자금이 들어와도 FIFA의 지배구조를 바꾸거나 축구에 대한 통제권을 양보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정리하면 FIFA의 주장은 간단하다. 월드컵과 각종 대회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해 지금보다 많은 수익을 만들고, 그 돈을 회원국에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 측의 해석은 전혀 다르다. 당장 거액의 투자금을 받는 대신 월드컵을 비롯한 FIFA 대회의 미래 수익 일부를 외부 투자자와 공유해야 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번 외부 자본이 들어오면 투자자는 수익을 원할 수밖에 없다. 경기 일정과 개최 방식, 대회 확대 등 축구적인 판단보다 상업적 이익이 우선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가장 강하게 반발한 곳은 UEFA다. 유럽 55개 회원국은 긴급회의를 열고 FIFA가 FFE 계획을 강행할 경우 향후 FIFA 주관 대회를 보이콧하는 방안까지 논의했다.
보이콧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유럽 국가들이 월드컵을 포함한 FIFA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세계적인 국가대표팀들이 월드컵에서 빠질 가능성까지 거론된 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판티노 회장을 지지했던 세력까지 등을 돌리면서 단순한 사업 계획 논란을 넘어 FIFA 내부의 권력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결국 논쟁의 핵심은 ‘지금 받을 돈’과 ‘미래의 통제권’이다. FFE 설립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FIFA는 211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UEFA가 보이콧 가능성까지 꺼내면서 갈등은 이미 돌아가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회원국마다 2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인판티노 회장의 구상이 세계 축구의 균형 발전을 위한 새로운 재원 마련으로 남을지, 월드컵의 상업적 가치를 외부 자본에 넘기려 한 시도로 기록될지는 향후 협의 과정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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