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애써 감 잡았는데… 가을에 또 아르바이트 신세인가, 다저스 트레이드의 숨은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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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을 불렀던 선수는 단연 사사키 로키(25·LA 다저스)였다. 시즌 초반 부진이 이어지며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 조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갈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양상은 있었지만, 그래도 사사키의 투구 내용에 만족하는 이는 많이 없었다. 사사키는 전반기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81이닝을 던졌지만 3승5패 평균자책점 5.33에 그쳤다. 다저스라는 스타 군단에서 선발 한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인 성적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발언도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더 나아져야 한다”고 비판하다가도, 또 결정적인 순간에는 감싸 안곤 했다.
그런데 그 사사키가 후반기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입단한 이래 가장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나 패스트볼 위력이 좋아지면서 드디어 입단 당시의 기대를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00마일을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라는 그 기대감과 가장 가까이 있는 시기다.
사사키는 후반기 들어 3차례 선발 등판해 18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1.50의 호투 중이다. 피안타율(0.247→0.200), 이닝당출루허용수(1.36→1.06) 모두 전반기에 비해 확 좋아졌다. 마지막 순간 고비를 못 넘기고 아쉽게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강판된 경우는 있지만, 다저스로서는 사사키의 발전이 고무적일 법하다.
특히 패스트볼은 구속과 회전, 그리고 결과 모두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글러브도 이전에 쓰던 것보다는 조금 큰 것으로 바꿨는데 투구 버릇 노출은 물론 투구 밸런스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사사키가 앞으로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다저스가 2일 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인 타릭 스쿠발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자신들이 보유한 1~5위 특급 유망주들은 지키면서도, 20위 내 유망주 3명을 디트로이트에 보내고 결국 스쿠발을 품에 안았다. 스쿠발은 지난 2년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거물이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스쿠발이라 사실상 반년 렌탈에 유망주 3명을 보낸 셈이 됐다. 그러나 스쿠발은 그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다. 이미 정규시즌 지구 우승은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서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다저스는 가을 무대의 ‘몇 경기’를 보고 스쿠발을 영입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닌 상황이다.
스쿠발 영입은 오타니 쇼헤이의 무릎 부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스트시즌에서 확실한 카드를 보유하기 위함이다. 다저스는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라는 최강 투수들이 있지만 야마모토를 제외하면 모두가 부상을 달고 살고 있다. 스쿠발을 추가해 확실한 에이스를 손에 넣었다. 오타니와 스넬이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은 스쿠발, 오타니, 야마모토, 스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이라는 극찬이 자자한 가운데 사사키는 지난해와 같이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사사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에서 뛰었고, 9경기에서 10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84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불펜에 고민이 있었던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공신이었다.
다저스는 사실 지금도 불펜에 걱정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불펜 투수들의 성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큰마음을 먹고 데려온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는 부상으로 오래 자리를 비웠다. 최근 복귀하기는 했으나 아직 경기력이 100%는 아니라는 평가다.
사사키가 불펜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저스는 추가적인 불펜 트레이드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현지에서는 이 또한 이번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다저스의 속내라고 보고 있다. 선수들이 모두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 다저스는 사사키, 글래스나우, 저스틴 로블레스키를 불펜으로 쓸 수 있다. 말 그대로 황금 마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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