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직관하고 즐기러 왔는데 "화상주의"가 웬 말? 2만 3200장 매진됐는데, 텅텅 빈 사직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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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얼마나 더우면 사직구장의 전광판에 '화상주의' 문구가 등장했다. 야구를 보고 스트레스를 풀고 즐기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것인데, 건강과 화상까지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KBO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팀 간 시즌 10차전 맞대결을 30분 지연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삼성전을 정상 개시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고, 인조잔디 지면 온도가 71도, 천연잔디 구역도 42도가 넘었지만, 충분히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야구장에 경기 감독관이 파견됐지만, 10분 이상 그라운드에 머무르면서 내린 판단은 아니었다. 그저 기상청의 예보만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이로 인해 롯데 선수들이 이상 증세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롯데 황성빈은 1회초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2회초에는 포수 손성빈이 구토, 미열, 두통 증세로 인해 교체됐다. 황성빈은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지만, 손성빈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수액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삼성 선수들도 경기가 끝난 뒤 폭염에 경기를 강행한 것에 대한 고충들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KBO는 1일 경기를 취소했다. 31일과 1일 사직구장의 기온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 개시 시점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KBO는 1일 경기를 취소했다. 이는 31일 경기도 취소를 하는게 맞았지만, 억지로 강행을 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포인트였다. 그래도 선수, 심판, 팬들의 건강을 생각해 경기를 취소한 만큼, 2일 경기도 개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빗나갔다. 2일 인조잔디 구역 지면 온도가 최대 78.1도, 관중석도 64도까지 상승하면서, 주말 3연전 중에서 가장 온도가 높게 치솟았다. 하지만 KBO는 단순히 기상청 예보만 보고, 경기 개시 시점에서는 기온이 내려간다는 것을 근거로 30분 지연 개시를 통해 경기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과 박진만 감독은 물론 양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까지 볼멘 소리를 쏟아냈다. 하지만 한용덕 경기 감독관이 경기를 강행하기로 마음을 먹은 만큼 무언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경기가 취소될 수는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용덕 감독관은 오후 5시 넘은 상황에서 잠깐 그라운드에 나와 물을 틀어 그라운드의 기온을 낮추는 것을 지시하고 다시 자취를 감췄다.
이러한 가운데 사직구장의 전광판에는 '화상주의'라는 문구까지도 등장했다. 야구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찾는 야구장인데, 지금은 폭염으로 인해 건강과 화상까지도 걱정을 하면서 야구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얼마나 더우면, 팬들은 경기 개시를 약 1시간 남겨둔 가운데 팬들은 야구장 입장을 꺼리고 있다. 평소라면 경기 개시 1시간 전에는 대부분의 자리가 들어찬다. 하지만 이날은 조금 다른 분위기다. 심지어 이날 사직 롯데-삼성전은 모든 티켓이 팔려나갔다. 사직구장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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