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욕해서 심판 하려는 사람 없다" 국회서 정면충돌...문진희 심판위원장, 청문회 나흘 만에 전격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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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국회 청문회에서 답변 태도와 심판 행정 운영을 둘러싸고 거센 질타를 받았던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물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이날 오후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협회 정관상 임원의 사임은 사임서 제출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문 위원장은 이날부로 심판위원장직에서 물러났으며, 심판위원회는 새 집행부 출범 때까지 부위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문 위원장의 사퇴는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청문회 이후 주변 지인과 심판계 선후배들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문 위원장은 심판 평가와 배정, 교육 체계가 특정 인맥을 중심으로 운영됐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받았다.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은 “문진희 위원장 재임 기간 심판평가관과 교육 강사 배정이 특정인에게 집중됐다”며 “문 위원장을 정점으로 특정 인사들이 심판 행정을 장악한 카르텔 아니냐. 심판계 마피아 보스인가”라고 물었다.
질의 과정에서는 문 위원장의 답변 태도를 놓고 충돌도 벌어졌다. 김 의원이 “자세를 똑바로 하고 공손하게 답하라”고 지적하자 문 위원장은 “위원님은 말씀하시고 나는 말하면 안 되는 것이냐.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맞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항의하자 문 위원장은 “거기는 끼지 마시고, 아침부터”라고 답했다. 결국 이재정 문체위원장이 질의를 중단시키고 문 위원장의 태도를 직접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여기는 증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다. 질의 방식은 위원들이 정한다”며 “이 자리는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고 경고했다.
문 위원장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제55대 회장 선거를 불법적으로 도왔다는 의혹도 받았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정 전 회장의 선거운동에 관여했는지를 묻자 문 위원장은 “나는 집에서 놀던 사람이었다”고 부인했다. 이후 관련 제보와 녹취가 제시되자 “잘 모르겠다. 답변이 잘못 쓰였다”는 취지로 입장을 바꿔 위증 논란까지 불거졌다.
한국 심판의 국제 경쟁력 저하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는 주·부심 140명과 비디오판독심 30명 등 170명의 심판이 참가했지만 한국 심판은 한 명도 없었다”며 16년 동안 월드컵 심판을 배출하지 못한 이유를 물었다.
문 위원장은 “우리나라 구조상 경기에서 지면 심판을 욕하기 때문에 심판을 하려는 사람이 없다”며 “어린 심판을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해야 월드컵에 갈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심판계 내부에서는 협회의 육성·추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반론도 나오기도 한 만큼 심판 위원장의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져갔다.
문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심판위원장에 부임하며 심판 개혁을 내걸었지만, 재임 기간 심판 행정은 오히려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주말 라운드에서 발생한 주요 판정 논란을 월요일에 설명하겠다며 도입한 ‘먼데이 브리핑’은 정례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 대중의 관심이 큰 일부 판정에 대해서만 간헐적으로 설명하면서 오심 개선과 소통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심판 배정 문제도 반복됐다. 같은 경기장에 두 명의 AVAR 심판이 동시에 배정되는 사례가 발생했고, ‘경기 2주 전 전산 배정 후 통보’ 원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문 위원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K리그 오심 문제로 질타를 받은 데 이어 이번 청문회에서는 심판 행정의 폐쇄성, 선거 개입 의혹, 국제 경쟁력 저하와 답변 태도까지 한꺼번에 지적받았다.
결국 이번에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이, 문진희 위원장만 옷을 벗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심판 평가와 배정의 공정성, 국제심판 육성 실패, 선거 개입 의혹 등 청문회에서 제기된 문제는 그대로 남으며 해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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