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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두산 선수, MLB서 벼락 스타가 됐다… 올스타 선수까지 “25년 전 기억해” 감동 물결

작성일: 2026.08.05 06: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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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초 큰 수술 여파를 이겨낸 스탁은 인간승리 스토리를 만들며 현지에서 벼락 스타가 됐다 ⓒ연합뉴스/AFP
▲ 시즌 초 큰 수술 여파를 이겨낸 스탁은 인간승리 스토리를 만들며 현지에서 벼락 스타가 됐다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어쩌면 그렇게까지 화제가 될 투구는 아니었다. 퍼펙트를 한 것도, 노히터를 한 것도, 심지어 승리투수가 된 것도 아닌 패전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매일 몇 번은 볼 수 있는 평범한 투구였다.

그러나 로버트 스탁(37·뉴욕 메츠)의 투구는 많은 이들의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투구 내용과 인터뷰 내용이 미국 전역으로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스타가 됐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특별하지 않은 스탁에 응원 메시지가 쏟아지는 등 하루아침에 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 다 사연이 있었다. 불굴의 의지에 대한 현지의 찬사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스탁은 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깜짝 호투를 하며 요즘 웃을 일이 별로 없는 메츠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탁은 이날 5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타선이 상대 선발 샌디 알칸타라에 꽁꽁 묶여 단 1점의 지원도 받지 못한 채 패전을 안았지만, 경기 후 앤디 그린 메츠 감독 대행의 호평을 이끌어낼 정도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스탁의 인간 승리 과정이 부각되면서 메츠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 모두가 재기를 의심했을 때 스탁은 올해 안에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 말했고, 결국 돌아와 감격적인 인생투를 만들어냈다
▲ 모두가 재기를 의심했을 때 스탁은 올해 안에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 말했고, 결국 돌아와 감격적인 인생투를 만들어냈다

2018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탁은 2021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뛰었으나 입지는 확실하지 않은,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매 시즌 메이저리그보다는 마이너리그 출전 경력이 더 많은 전형적인 ‘포A급’ 선수로 활약하다 2022년에는 두산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한 시즌을 뛰고 퇴출됐고, 이후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3월 흉곽출구증후군 수술을 받으며 현역 생활이 위태로워진 시기도 있었다. 스탁은 3일 경기 후 “팔을 제대로 들지 못했던 시기도 있었다”고 울먹였다. 그렇게 은퇴 위기에 몰렸던 37세 선수가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성공했고, 최고 시속 97마일의 강속구를 던지며 개인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모든 이들이 좋아할 만한 감동적인 스토리였던 가운데 스탁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이 투구에 칭찬을 하고 나섰다. 캔자스시티·샌디에이고 등에서 메이저리그 13년을 보낸 선수이자, 올스타 거물 선수였던 에릭 호스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까마득한 예전 이야기를 추억하기도 했다.

▲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인생투를 펼치며 감동의 스토리를 만들어 낸 로버트 스탁 ⓒ연합뉴스/AP통신
▲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인생투를 펼치며 감동의 스토리를 만들어 낸 로버트 스탁 ⓒ연합뉴스/AP통신

호스머는 스탁의 인터뷰 영상을 공유하면서 “약 25년 전, 바로 이 무렵에 쿠퍼스타운 드림 파크에서 열린 챔피언십 경기에서 나에게 진짜 슬라이더가 무엇인지 가르쳐 준 사람”이라고 스탁의 재기를 축하했다. 호스머와 스탁은 1989년생 동갑이고, 당시 중요한 토너먼트에서 투수와 타자로 만난 인연이 있다. 스탁의 재기가 더 반가울 법도 했다.

유명 아카데미인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피칭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벤 브루스터 또한 “로버트 스탁은 여전히 90마일 후반대의 공을 던지고 있다. 20년이 지난 당시를 그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15세 때 95마일을 던졌다. 그때는 고등학교 1학년이 그런 구속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았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스탁은 경기 후 모자를 눌러쓰고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최대한 감추려 했다. 이어 “기분이 정말 좋았다. 팔을 머리 위로 올릴 수도 없었던 몇 달 전 내 모습과, 오늘 시티필드 마운드에서 투구하고 있는 모습을 비교하면 꿈이 이뤄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의미를 뒀다. 재기에 성공한 스탁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조금 더 경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스탁은 3일 마이애미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로 메츠 팬들과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합뉴스/AP통신
▲ 스탁은 3일 마이애미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로 메츠 팬들과 코칭스태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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