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레전드' 피구 작심발언 "FIFA 조폭처럼 행동…인판티노 지금 당장 물러나야" 선수 출신 최초 공개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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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포르투갈 레전드' 루이스 피구(54)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협회장이 아닌 선수 출신 축구계 인사로는 최초의 규탄 성명이다.
피구는 5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기고한 장문의 글을 통해 FIFA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사익 추구 의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인판티노는 '지금 당장'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날카롭게 꼬집었다.
매체에 따르면 피구는 "FIFA의 문제를 이야기하려면 1만 단어도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해결책은 단 세 단어면 충분하다. 인판티노는 물러나야 한다(Infantino must go)"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평생 축구를 사랑했고 20년간 프로 선수로 뛰었다. 그간 축구계에서 수많은 부정한 사람을 만났지만 최근 열흘 동안 드러난 일은 내가 지금껏 본 것 가운데 가장 비열하고, 가장 기만적이며, 가장 자기 이익만을 좇는 행동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과 주변 사람을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 이렇게 중대한 변화를 밀어붙이려 한 인물은 과거의 유물에 불과하다"며 "그런 사람은 축구의 미래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구는 인판티노 회장의 추진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정말 훌륭한 계획이었다면 월드컵 결승을 앞두고 모든 회원국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왜 설명하지 않았느냐"면서 "계획이 그렇게 탄탄했다면 장점뿐 아니라 위험 요소도 함께 공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모두가 찬성할 만한 계획이었다면 그 결과 자신이 연봉 3000만 달러(약 428억 원)를 받는 자리를 얻게 된다는 사실도 솔직히 밝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피구는 "하나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좋은 계획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사모펀드가 요구하는 막대한 수익 구조를 숨긴 채 투명성을 말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또 "월드컵 지분을 한 번 넘기면 영원히 되찾을 수 없다. 이는 미래 세대에게 월드컵의 소유권을 빼앗는 일인데도 그런 사실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월드컵이라는 축구계의 가장 큰 자산을 워싱턴 친구들에게 넘긴 뒤 그 대가로 지금보다 5배 많은 연봉을 받는 자리를 얻게 된다는 사실 역시 숨겼다"면서 "그것은 결코 정직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피구는 인판티노 회장이 FIFA의 신뢰를 훼손해 온 사례도 열거했다.
그는 "징계를 뒤집고, 징계 결정을 번복하는가 하면 하프타임 쇼를 위해 경기 규정까지 무너뜨렸다"며 "(워싱턴) 친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피구는 아울러 요르단축구협회장인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 발언을 인용해 "인판티노 체제의 FIFA는 마치 조직폭력배처럼 행동했다. 자신의 연임을 위해 추천서를 받아내려 축구협회 업무와 재정 지원까지 방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언급했다.
다만 피구는 축구계가 재정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논의해야 할 돈은 투자자나 비대해진 행정 조직의 연봉으로 흘러가는 자금이 아니"라면서 "전 세계 모든 아이가 축구를 사랑할 수 있도록 경기장을 만들고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사용되어야 할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FIFA는 이미 50억 달러(약 7조1000억 원)의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획에 필요한 지분은 그 돈으로도 모두 매입할 수 있다"며 "결국 외부 투자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피구는 이번 논란을 유럽 슈퍼리그(ESL) 사태와도 비교했다.
그는 "이번 계획 역시 ESL처럼 언론이 모든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면서 추진 세력이 제대로 대응도 하기 전에 무너진 케이스"라면서 "그렇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평가했다.
끝으로 그는 "인판티노는 FIFA 회장의 권위를 높이겠다 약속했지만 오히려 그 자리를 추락시켰다. 거짓말과 기만으로 자신의 사익만 챙기려 했고 결국 고위 임원과 측근, 축구를 위해 헌신하는 대다수 사람의 신뢰를 잃었다. 심지어 FIFA 평화상 수상자마저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힐난했다.
피구는 "그의 명예를 되찾기에는 이미 늦었다. 하나 축구를 구하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다"며 "인판티노는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현역 시절 피구는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과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인터 밀란(이탈리아) 등에서 활약하며 통산 800경기가량 출장한 세계적인 스타 미드필더였다.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A매치 127경기(32골)를 소화했고 2017년부턴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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