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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사면’ 고우석에게 이물질 따위는 필요 없었다… "새 글러브 꼈다" 누명 완전히 벗었다

작성일: 2026.08.06 21: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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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트리플A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을 향한 재도전에 들어간 고우석
▲ 5일 트리플A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콜업을 향한 재도전에 들어간 고우석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네소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세인트폴에서 메이저리그 승격에 재도전을 하고 있는 고우석(28·미네소타)은 5일(한국시간) 루이빌(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과 경기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는 고우석이 세인트폴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기록을 남긴 경기였다. 1이닝 동안 볼넷 1개를 주기는 했으나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정리하고 시즌 트리플A 평균자책점을 2.51로 깎았다. 오랜 실전 공백이 있었지만 큰 문제 없이 경기를 마쳐 코칭스태프에 좋은 인상을 심었다.

그런데 사실 고우석의 세인트폴 데뷔전은 열흘 전 이뤄질 수도 있었다. 고우석은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인 7월 25일 콜럼버스(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등판하려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심판진의 정기적인 글러브 검사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누명’을 쓰고 퇴장 조치됐다. 1구도 던지지 않았으니 당연히 공식 기록이 남지 않았다.

고우석은 규정에 따라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결백을 주장하며 항소 절차에 들어갔다. 그리고 마이너리그 사무국은 결국 고우석의 징계를 기존 10경기에서 8경기로 감경했다. 2021년 6월 이물질 검사 관련 규정이 도입된 뒤 항소가 받아들여진 첫 번째 사례였다.

▲ 글러브 이물질 검출 의혹으로 억울하게 출전 정지를 받은 고우석은 역사상 최초로 항소가 받아들여지며 억울함을 풀어냈다 ⓒ연합뉴스/AP통신
▲ 글러브 이물질 검출 의혹으로 억울하게 출전 정지를 받은 고우석은 역사상 최초로 항소가 받아들여지며 억울함을 풀어냈다 ⓒ연합뉴스/AP통신

고작 2경기 감경이었지만 고우석이 ‘사면’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감경 처분이 내려진 당시 이미 고우석은 출전 정지 기간 중 8경기를 소화한 상황이었다. 정밀한 글러브 검사를 통해 고우석의 죄가 없거나 혹은 해명이 받아들여졌고, 그 즉시 고우석을 징계에서 풀어준 것이다. 고우석의 이미지가 상당히 훼손된 것이 아쉬운 대목이나 어쨌든 ‘부정 투수’ 꼬리표는 떨쳐냈다.

미네소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팀의 주요 소식을 다루는 ‘트윈스 데일리’는 이날 경기 후 “이물질 사용에 따른 출장 정지 처분에서 복귀한 고우석은 드디어 세인츠(세인트폴)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그는 볼넷 1개를 내주었으나 병살타로 주자를 지워냈다”면서 “그는 완전히 새로운 글러브도 착용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든 마이너리그든 투수가 등판할 때는 항상 글러브 검사를 한다. 고우석은 이 규정 관리가 철저한 메이저리그에서 올해 4경기를 던졌다. 당시 포심패스트볼의 평균 분당 회전 수(RPM)는 2233회, 슬라이더는 2345회 수준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 고우석의 글러브는 적발시 글러브와 완벽하게 같았다. 고우석은 해당 글러브를 3월 WBC 당시부터 사용했다고 밝혔다.

▲ 실전에 복귀한 고우석은 당분간 트리플A에서 투구를 하며 미네소타 합류를 노릴 전망이다 ⓒ연합뉴스/AP통신
▲ 실전에 복귀한 고우석은 당분간 트리플A에서 투구를 하며 미네소타 합류를 노릴 전망이다 ⓒ연합뉴스/AP통신

고우석이 당시부터 글러브에 뭔가 장난을 쳤다면, 이날 새로운 글러브를 끼고 나와 슬라이더 RPM 2492회를 기록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물질은 보통 공을 끈적이게 해 손과 더 밀착하게 해주고, 챌 때 회전 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의 회전 수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100회 정도까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고우석도 그 오차 범위 내에 있었다. 이물질을 썼다면 차이가 확 나타나게 되어 있다. 최고 구속도 95마일로 이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올해 디트로이트 마이너리그 조직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정작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한 고우석은 현금 트레이드를 제안한 미네소타의 유니폼을 입고 2년 반 동안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갔다. 메이저리그 4경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이너리그로 내려왔지만 그래도 아직 40인 로스터에 있다. 2년 반 동안 40인 로스터 벽을 번번이 넘지 못한 고우석으로서는 그래도 지금이 메이저리그와 가장 가까운 시기다.

물론 미네소타도 최근 트레이드로 불펜 투수들을 보강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미네소타 불펜 전력이 좋다고는 할 수 없고, 불펜 투수들을 계속 돌려 쓰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도 고우석이 이물질과 관련된 누명을 벗은 만큼 아무런 부담 없이 콜업할 수 있다. 이제 실력으로 대기표 번호를 앞쪽으로 옮기면 모든 게 끝난다.

▲ 콜업을 놓고 동료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인 고우석 ⓒ연합뉴스/AP통신
▲ 콜업을 놓고 동료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인 고우석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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