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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우승 도전 전북, 알 아인 '텃세'에 뒤통수

작성일: 2016.11.22 10:39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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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 선수들이 득점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아시아 무대 정복을 노리는 전북 현대가 또다시 서아시아의 텃세에 시달리고 있다.
 
21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 도착한 전북은 경기가 열리는 알 아인으로 이동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전북에 1-2로 패해 부담을 안게 된 알 아인이 텃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22일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전북은 원정에 앞서 현장 답사를 했다. 알 아인은 전북에 옛 알 아인 스타디움을 훈련 장소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급작스럽게 유소년 축구 대회를 치르면서 훈련 장소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30분 거리에 있는 다른 운동장을 제공했지만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엉망이었다. 전북은 아부다비로 이동해 훈련을 소화하고 알 아인으로 이동해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서아시아 국가의 텃세는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서아시아 원정 때마다 텃세를 겪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이 특히 힘들었다. 한국은 2012년 10월 이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수준 이하의 훈련장을 제공받았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자 현 전북 감독인 최강희 감독은 "이란 대표팀이 한국에 오면 한강 고수부지를 내줘야 한다"며 분노했다.
 
ACL 무대에서도 서아시아 클럽의 텃세는 드문 일이 아니다. 전북은 우승을 차지한 2006년에도 텃세를 경험했다. 전북은 시리아의 알 카라마와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전북은 홈에서 치른 1차전을 2-0으로 이겼다. 시리아 원정 2차전 전날 숙소 앞에 몰려온 팬의 함성과 자동차 경적 소리에 밤잠을 설쳤다. 다음 날 선발로 예정됐던 왕정현이 밤잠을 설쳤고 최강희 감독은 제칼로를 대신 출전시켰다. 제칼로는 후반 41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2차전에서 1-2로 패했지만 1차전 승리에 힘입어 합계 3-2로 알 카라마를 꺾고 아시아 무대의 정상에 설 수 있었다.
 
2013년엔 FC 서울도 서아시아 원정에서 고생했다. 2013년 8월 ACL 8강전에서 알 아흘리를 만난 서울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을 떠났다. 알 아흘리는 서울 숙소를 경기장에서 110km나 떨어져 있었다. 버스로 1시간 50분 정도가 걸렸다. 서울은 AFC와 알 아흘리에 숙소 변경을 요청했지만 경기장과 숙소 거리에 대한 규정이 없어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은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2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겨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이 알 아인의 텃세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아시아 무대 정상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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