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톡] '최고의 한 해' 두산 박건우, "20-20 다시 도전해야죠"

작성일: 2016.11.26 11:3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박건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성공적인 풀타임 첫 시즌을 보냈다. 프로 데뷔 8년 만에 백업 꼬리표를 떼고 주전 외야수로 성장한 박건우(26, 두산 베어스)의 이야기다.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박건우는 올 시즌 132경기에 출전해 484타수 162안타(타율 0.335) OPS 0.940 20홈런 83타점 17도루를 기록했다. 20홈런-20도루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고, 지난 6월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KBO 리그 역대 20번째 히트 포 더 사이클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동료들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박건우는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며 치열했던 한 해를 되돌아봤다. 이어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니까 허무하고 허탈한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괜찮은 시즌을 보낸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올해 타고투저라고 하지만 3할을 친 게 가장 기분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현수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올해 박건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2015년 시즌을 마치고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하면서 박건우에게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김현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은 컸지만, 경쟁하고 버티면서 자리를 잡았다.

김현수는 박건우가 평소 잘 따르는 형이자 멘토다. 두산에서 함께 뛸 때는 매일 같이 밥을 먹을 정도였다. 각자 시즌을 마친 두 선수는 최근 함께 훈련하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달 귀국해 한국에 머물고 있다.

박건우는 "(김)현수 형이랑 웨이트트레이닝 하면서 훈련하고 있다. 현수 형이 제가 부족한 걸 봐 주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이어 "현수 형한테 많이 배우고 있다. 형이 메이저리그에서 경험한 걸 듣고 배우니까 더 야구를 하고 싶어졌다"고 했다.

기술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큰 힘을 줬다. 박건우는 "현수 형은 늘 똑같다. '자신감 있게 하라'고 말한다. 형도 많이 힘든 시절이 있었으니까 자신 있게 하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 박건우 ⓒ 한희재 기자
#20홈런-20도루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달 29일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한 가지 사실을 털어놨다.

"박건우가 홈런 20개 칠 줄 알았다면, 도루 20개 챙겨 줄 걸 그랬는데 아쉽다. 홈런 많이 쳤다고만 생각했지 도루는 생각을 못 했다.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는데, 시즌 막바지에 도루는 작전 걸면 충분히 채울 수 있었다. 제가 기록을 의식하지 못했다."

당시 김 감독의 말을 전해 들은 박건우는 "못 뛰게 하셔서 큰 경기를 앞두고 안 다치게 배려하시는 거라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제가 뛴다고 도루에 성공할 거라는 보장도 없다"고 덤덤하게 답했다.

시즌을 모두 마친 만큼 20-20이 아쉽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물었다. 박건우는 "다 끝났으니까 이야기하자면 못한 게 아쉽긴 하다. 다시 하면 되는 거니까. 다음 시즌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1990년생 트리오

박건우는 동갑내기 친구인 내야수 허경민, 외야수 정수빈과 '1990년생 트리오'로 불린다. 두 친구와 한 팀에서 함께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했다. 박건우는 "정말 복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서로를 다독이면서 시즌을 치렀다. 박건우는 "시즌 초반에 제가 (김)현수 형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 이야기하는 기사가 많이 나와서 힘들었다. 그때 (허)경민이가 '너는 지금 물음표인 선수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건 너한테 달렸다. 사람들이 물음표로 볼 때 걱정하지 말고 느낌표로 보기 시작할 때 걱정하라'고 했다"며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저한테 이렇게 말하고 본인은 또 엄청 걱정한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정수빈은 다음 달 경찰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있다. 박건우는 "다치지 않고 군대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 저는 아직 (정)수빈이랑 비교할 단계가 아니다. 기록을 봐도 수빈이는 대단한 선수다. 저도 더 잘하려고 노력할 거고, 수빈이가 군대 다녀오면 또 좋은 경쟁을 할 것 같다"며 건강하게 군 생활을 마치길 바랐다.

1990년생 트리오의 스카이다이빙 우승 공약은 무산됐다. 박건우는 "구단에서 안전상 이유로 안 된다고 했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정)수빈이가 군대 가기 전에 셋이 시간을 맞춰서 불우 이웃 돕기 행사에 참석하거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 박건우 ⓒ 곽혜미 기자
#2017년

스스로 확신을 얻은 2016년이었다. 박건우는 "제가 생각한 기준치가 있었는데, '나도 이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도움을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2017년을 맞이할 계획이다. 박건우는 "오늘 잘해도 내일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야구다. 똑같이 올해처럼 비슷하게 하려고 한다.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1월에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다. 두산 투수 장원준(31)이 박건우의 누나와 결혼식을 올린다. 박건우는 "가족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조금은 어색하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연 뒤 "제가 (장원준에게) 조금 더 다가갈 생각이다. 누나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