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달려온 손연재, '살인 스케줄'이 발목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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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23, 연세대)가 꾸준하게 했던 말이다. 리듬체조 시니어 6년차인 손연재(21, 연세대)는 그동안 국제대회에 지속적으로 출전했다. 이러한 꾸준함은 월드컵 대회 12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오랫동안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 무리가 왔다.
전 국가대표였던 신수지(24)와 김윤희(23)도 늘 아픈 몸으로 고생했다. 현재 볼링 선수로 활약 중인 신수지는 발목인대가 끊어지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20대 초반 매트를 떠났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김윤희도 늘 크고 작은 부상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손연재의 몸 역시 온전할 리 없다. 척박한 국내 환경을 벗어나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서 훈련을 한 점은 손연재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속되는 훈련과 대회 일정을 소화하며 그의 발목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손연재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대회에서 12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고 성적인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또한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며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렇듯 손연재의 화려한 모습 뒤편에는 '그림자'가 존재했다. 늘 아팠던 발목은 5일 막을 내린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월드컵을 앞두고 악화됐다. 손연재는 통증을 이기며 개인종합 및 종목별 결선 예선을 무사히 치렀다.
부쿠레슈티 월드컵 개인종합 예선에서 손연재는 총점 72.050점으로 4위에 올랐다. 3위를 차지한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2, 벨라루스, 72.450)에 0.400점 차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비록 개인종합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손연재는 4개 정규종목(후프 볼 곤봉 리본)에서 모두 결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종목별 결선 첫 종목인 후프에서 손연재는 턴 점프를 한 뒤 착지를 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오른쪽 발목이 돌아갔고 잠시 매트 위에 주저앉은 손연재는 다시 일어나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큰 실수로 인해 점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16.850점에 그친 손연재는 후프 결선 진출자 8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자신의 점수를 확인한 그는 발을 절룩거리며 퇴장했다. 그리고 남은 종목을 모두 기권했다.
결국 손연재의 월드컵 메달 행진은 마침표를 찍었다. 손연재는 차기 월드컵 대회인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는다. 당분간 치료와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다.
손연재는 지난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올 시즌 스케줄도 만만치 않다. 계속 이어지는 월드컵 대회는 물론 광주 유니버시아드와 세계선수권을 준비해야 한다. 매일 힘든 훈련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국내-유럽 각 지역을 이동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손연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내년에 열리는 리우올림픽이다. 이제 시니어 6년 차인만큼 눈앞에 있는 대회에 연연하지 않고 올림픽을 대비해나가는 점이 중요하다. 만으로 21세인 손연재는 더 이상 리듬체조 무대에서 어린 선수가 아니다. 10대 시절과 비교해 부상 및 체력 관리에 한층 신중해져야할 때가 왔다.
올 시즌 손연재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새 프로그램에 녹아드는 점과 부상 방지다. 시즌 초반 손연재는 발목 부상을 당하며 13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비록 월드컵 메달 획득 행진은 제동이 걸렸지만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한층 체계적인 부상 관리와 지금부터 올림픽을 대비해 나가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손연재는 러시아 노보고르스크에 돌아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이달 18~19일 태릉에서 열리는 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다. 5월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출전하고 6월에는 10일부터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2015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 무대에 선다.
[사진] 손연재 ⓒ 리스본 월드컵 페이스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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