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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성남 박경훈 감독의 한숨 "정치는 정치고, 축구는 축구인데…"

작성일: 2016.12.17 06: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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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훈 감독 ⓒ성남 FC
[스포티비뉴스=광운대학교, 조형애 기자] 바람 잘 날 없는 성남 FC다. 챌린지 강등을 빌미로 구단 운영비가 대폭 삭감됐고, 대표이사가 사퇴하지 않으면 추가 삭감할 방침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성남 새 수장 박경훈(55) 감독은 "정치는 정치고, 축구는 축구인데"라며 씁쓸해했다.

박 감독은 16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학교 8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6 PCG(P-license Coaches Group) 세미나에 참석했다. 맨 앞자리에서 강연에 집중하던 박 감독은 예산 삭감 보도와 관련해 허탈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성남시의회 행정교육체육위원회는 지난 14일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성남 구단 운영비 70억 원 가운데 15억 원 삭감을 결정했다. 이 매체는 '시의회 새누리당 측은 예결위 심의 이전에 구단 대표이사가 사퇴하지 않으면 30억 원을 추가 삭감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박 감독은 보도 내용 한 줄 한 줄을 읽어 가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일본 같은 경우만 해도 그렇다. 강등되면 자발적으로 스폰서 기업도 투자를 더하고, 시민주들도 돈을 더 내고, 승격시키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는데 우리는 책임을 묻는 데 급급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감독은 강등의 아픔을 반등을 위한 계기로 삼지 못하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물론 대표이사가 잘못한 것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래도 팬 프렌들리상을 받는 등 잘한 것이 있지 않느냐"며 "내년에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바로 승격해야 하는데, 대표이사가 그만둔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 이재명 구단주(왼쪽)와 박경훈 감독 ⓒ성남 FC

전주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박경훈 감독이 성남 감독직을 수락한 건 대표이사의 비전과 마음이 맞아서였다. 이달 초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그는 대표이사의 '간곡한 부탁'과 '도전 의식' 때문에 성남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성남 사령탑을 두고 치열한 고민을 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감독을 하기로 마음먹은 건 대표이사의 철학에 동감한 것"이라며 "이야기를 나누고서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한번 클래식에 다시 올려보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인데, 그런 대표이사를 내보낸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축구는 축구여야 한다'는 게 박 감독 생각이다. 그는 "전주에 있으면서, 전북 현대 모터스 구단을 종종 갔다. 그곳에서는 축구단이 큰 자랑이고 자부심"이라며 축구 본연이 가진 가치를 되새기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정치를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정치는 정치고 축구는 축구"라면서 "다음에는 축구 이야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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