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내가 야구한 이후 처음” 자책… 결국 이 선수다, 100타점 해결사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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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근래 들어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내는 팀이자 2023년과 2025년 통합 우승 팀이기도 한 LG는 지난 4년간(2022~2025)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팀 평균자책점과 팀 타율을 동시에 기록한 강팀이다.
마운드도 뛰어났지만, LG가 전국에서 가장 드넓은 잠실구장을 쓴다는 것을 생각하면 팀 타율 1위가 더 대단한 업적일 수 있었다. LG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팀 타율 0.277을 기록해 리그 선두에 올랐다. 홈런이 적을 수밖에 없어 OPS(출루율+장타율)는 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OPS 또한 0.762로 KIA(.762)와 함께 1위였다. 잠실에 터를 잡은 뒤, LG 구단 역사상 이런 시기는 없었다.
그런데 올해 타격 성적은 실망을 넘어 미스터리하기까지 하다. 15일 현재 LG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68로 리그 평균(.269)보다도 떨어지는 6위에 처져 있고, 0.759의 OPS 또한 리그 6위다. 지난해 우승 멤버와 비교해 특별한 전력 이탈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문정빈 송찬의 이재원과 같이 가능성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가세했는데도 이렇다. 결국 주축 선수들의 성적이 폭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염경엽 LG 감독도 이런 사태까지는 예상을 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염 감독은 15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최근 위기에 빠진 팀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타격의 부활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염 감독은 “우리는 타격의 팀이지 않나. 타격이 해결이 안 되면 쉽지 않다는 것이다”면서 “투수는 꾸역꾸역 버텼다. 후반기에는 타선이 터져야 하는데 1년 동안 이렇게 안 터지는 케이스는 내가 야구한 이래 처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라고 풀리지 않는 고민을 드러냈다.
지난해에 비해 성적을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 중견수 박해민 정도다. 나머지 7명은 지난해 성적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신민재처럼 지난해 정점을 찍은 경우를 제외해도, 그 외 선수들은 이미 자신들의 ‘숫자’가 뚜렷하게 있는 스타 선수들이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한둘도 아니고 집단 부진이다. 염 감독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지도자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사태는 맞는다.
염 감독은 “오히려 더 철저하게 준비를 했었다. 일단 FA 선수들이 두 명(홍창기 박동원)이다. 얼마나 잘하려고 노력했겠나. 신민재도 2년 차 징크스를 없애야 하니까 더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준비를 시켰다. 오지환도 하던 대로 했다”면서 “우리 타선이 신인이 아니지 않나. 우승했던 멤버들이 그대로 온 것인데 이렇게 겪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염 감독은 “무조건 우리 스태프와 감독에게 있는 것이다. 내가 준비를 잘못했으니까 100경기 넘게 안 터지는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계속 연구하고 시즌 뒤에는 보완을 할 예정이다. 다만 문제는 지금 시즌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고, LG는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전년도 우승 팀은 2연패가 아니면 무조건 실패다. 급한 불을 꺼야 하는데, 염 감독은 그래서 문보경(26)을 키로 뽑고 있다.
사실 타순의 9명 모두가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다. 타순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선수 3~4명만 살아 있어도 게임이 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염 감독도 이에 동의한다. 오스틴 문정빈의 컨디션이 좋고, 나머지 선수들도 돌아가면서 팀에 도움을 주는 만큼 중심 타선에 설 문보경이 지속성을 가지고 확실하게 살아나면 팀 타선의 혈이 뚫릴 것이라 기대한다.
문보경은 팀의 확실한 4번 타자로 자리를 잡았으나 올해 이해하기 어려운 부진에 빠져 있다. 아무래도 시즌 전 열린 WBC에서 얻은 부상, 그리고 시즌 초반 연이어 찾아온 부상이 선수 컨디션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즌 79경기에서 기록 중인 타율 0.236, OPS 0.709라는 성적에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당장 지난 두 시즌 동안 모두 100타점 이상(2024년 101타점, 2025년 108타점)을 기록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염 감독은 “문정빈과 송찬의가 그나마 해주니까 지금만큼이라도 버티는 것이다. 여기에 문보경이 살아나면 게임이 된다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은 돌아가면 되는데 문보경은 우리 핵심이다. 100타점 이상을 했던 선수고, 오스틴과 함께 우리 팀의 중심으로 같이 했던 선수”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 우리는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의 우승이 거의 다 방망이로 했던 우승”이라고 반등을 바랐다. 어쩌면 가장 성적이 크게 처진 선수이기에, 올라가는 폭도 커질 수 있다는 데 기대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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