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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즈이도 천위페이도 "만족해요"…'원숭이 소동' 7개월 만에 환골탈태

작성일: 2026.08.17 02:2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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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B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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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원숭이 소동’으로 곤욕을 치른 인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벼른다. 왕즈이(위 사진)와 천위페이(사진)는 "지난 1월 인도오픈 때보다 훨씬 여건이 좋아졌다"며 개최국의 손님맞이 준비에 만족감을 피력했다. ⓒ 'Press Trust of India' SNS
▲ 이른바 ‘원숭이 소동’으로 곤욕을 치른 인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벼른다. 왕즈이(위 사진)와 천위페이(사진)는 "지난 1월 인도오픈 때보다 훨씬 여건이 좋아졌다"며 개최국의 손님맞이 준비에 만족감을 피력했다. ⓒ 'Press Trust of India' SN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른바 ‘원숭이 소동’으로 곤욕을 치른 인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벼른다.

각국 선수단은 "지난 1월 인도오픈 때보다 훨씬 여건이 좋아졌다"며 개최국의 손님맞이 준비에 만족감을 피력했다.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가 17일부터 23일까지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인도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것은 2009년 하이데라바드 대회 이후 17년 만이다.

개최국은 남다른 각오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불과 7개월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인도오픈이 경기 결과보다 열악한 경기장 환경으로 더 큰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당시 인디라 간디 스타디움에선 비둘기가 코트 안으로 날아드는 일이 발생했고, 훈련장과 경기장 곳곳에서 새 배설물이 발견됐다. 

실제 HS 프라노이(인도)와 로킨유(싱가포르)의 남자단식 8강전에서는 비둘기가 코트에 난입해 경기가 중단되는 황당한 장면까지 나왔다.

여기에 관중석에는 원숭이까지 등장했다. 한국 남자복식 국가대표 강민혁은 당시 경기장에 나타난 동물들의 모습을 공개하며 “동물들은 무료 입장인가”란 글을 자신의 SNS에 남기기도 했다.

▲ 출처 강민혁 SNS
▲ 출처 강민혁 SNS

인도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독특한 해결책을 마련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책은 ‘원숭이 언어 전문가’ 투입이다. 인도 당국은 경기장 주변에 접근하는 원숭이를 막기 위해 랑구르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전문가들을 배치했다. 

랑구르는 원숭이보다 몸집이 큰 종으로, 원숭이들이 두려워하는 동물로 알려졌다.

퇴치 작업에 참여한 자파르는 “원숭이는 자신보다 훨씬 큰 랑구르를 무서워한다. 우리가 랑구르 울음소리를 내면 대부분 도망간다”고 설명했다. 뉴델리 정부청사와 구르가온 등에서도 같은 방식이 활용돼 효과를 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비둘기 대책도 마련했다.

인도배드민턴협회는 새들이 들어올 수 있는 환기구 틈을 막았고, 맹금류 울음소리를 재현하는 장비도 설치했다. 경기장 주변에 천적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 비둘기의 접근을 막는 방식이다.

다만 새들이 반복적인 소리에 적응할 가능성도 있어 장비 위치를 계속 바꾸며 효과를 유지할 계획이다. 최근 15~20일간 진행한 시험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 지붕에는 피마자유(피마자 열매의 씨로 짠 기름)를 활용한 무독성 조류 퇴치용 젤도 설치했다. 새가 내려앉으면 발이 미끄러워 자연스레 다른 곳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원숭이는 울음소리로, 비둘기는 천적의 소리와 퇴치용 젤로 막는 ‘이중 방어막’을 구축한 셈이다.

인도 여자단식의 간판스타 PV 신두(세계랭킹 9위)도 이러한 대책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신두는 “해결책을 보고 웃을 수도 있겠지만 그 노력만큼은 인정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도가 세계를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해결책에는 인도만의 독특한 방식이 녹아 있어 놀라실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세계 배드민턴 팬들을 향한) 우리의 열정과 정신, 환대 역시 스타일은 달라도 (그 노력의 양은) 동일하다”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기대했다.

인도배드민턴협회 또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산제이 미슈라 사무총장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비둘기를 비롯한 어떤 새나 동물로 인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100% 확신한다”며 “지난 인도오픈에서 지적된 문제들은 모두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 출처 'Voice of Indian Sport' SNS
▲ 출처 'Voice of Indian Sport' SNS

이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를 다수 보유한 중국 선수단도 달라진 경기장 환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3위 왕즈이는 “경기장이 많이 바뀌었고 (이는) 매우 좋은 변화라 생각한다”며 “훈련 과정에서 코트에 약간의 바람이 불었다. (원숭이나 새똥이 아닌) 코트 컨디션 자체에 적응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 귀띔했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여자단식 세계 4위 천위페이 역시 “경기장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 다만 날씨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남자단식 9위 랭커 리스펑도 “인도오픈 때보다 바람의 흐름과 코트 상태, 날씨 관리가 훨씬 잘 돼 있다”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이제 관심은 코트 상태가 아닌 '승부'로 향한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은 뉴델리에서 3년 만에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도전한다.

올해 안세영에게 인디라 간디 스타디움은 좋은 기억이 스며 있는 길지(吉地)다. 지난 1월 기상천외한 환경 논란이 불거진 인도오픈에서 끝내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장 여건을 둘러싼 불만이 곳곳에서 쏟아졌지만 안세영은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장 분위기는 놀라웠고 관중의 응원에 감사하다”면서 “나는 챔피언이 되고 싶다. 내 경기에 집중할 뿐”이라며 의연히 대처한 결과, 결국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안세영은 여자단식 1번 시드를 획득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첫 상대는 세계랭킹 39위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다.

대진상 8강에서는 한웨(중국·5위), 준결승에선 왕즈이와 맞붙을 확률이 높다. 결승에서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2위) 또는 천위페이와의 만남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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