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SG 센터라인 이상 없다, 이대로 해체는 너무 아깝다… 돈 쓰고 금메달, 행복회로 돌아간다

작성일: 2026.08.17 22:27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SSG 센터라인의 지배자들인 최지훈(왼쪽)과 박성한은 폭염 브레이크로 휴식을 취한 뒤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 중이다 ⓒSSG랜더스
▲ SSG 센터라인의 지배자들인 최지훈(왼쪽)과 박성한은 폭염 브레이크로 휴식을 취한 뒤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 중이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 센터라인의 현재이자 미래인 중견수 최지훈(29)과 유격수 박성한(28)은 리그를 대표하는 철인들이기도 하다.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에서 매년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 중이다. 

기본적으로 건강을 잘 유지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고, 선수들의 ‘경기 욕심’이 많다는 공통점도 있다. 웬만하면 경기에서 잘 빠지려고 하지 않는다. 최지훈은 “부러지지 않는 이상은 뛴다”고 할 정도다. 올해도 수비 이닝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축이다. 최지훈은 16일까지 총 905이닝을 소화해 독보적인 리그 1위다. 박성한도 869⅔이닝으로 리그 전체 5위, 중앙 내야수(2루수·유격수)로는 2위에 올라 있다.

다만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은 일이다. 매년 두 선수의 ‘관리’ 방안이 화두로 떠오르지만, 정작 시즌에 들어가면 이런 저런 사정 탓에 잘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선수들도 월요일 휴식일이나 비로 취소되는 경기가 있는 만큼 되도록 경기에 나서길 선호한다. 하지만 휴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는 확실하다. KBO ‘폭염 브레이크’ 이후의 성적을 보면, 그 실마리가 어렴풋이 보인다.

거의 일주일을 푹 쉰 두 선수는 지난해 일주일 동안 공·수에서 펄펄 날아다녔디. 여전히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해 유격수 역사와 골든글러브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박성한은 6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476, 출루율 0.577, OPS(출루율+장타율) 1.148이라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득점권에서는 백발백중 스나이퍼였다. 

▲ 올 시즌 리그 유격수 골든글러브가 유력한 박성한은 공수 모두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 가며 경력 최고 시즌을 예약했다 ⓒSSG랜더스
▲ 올 시즌 리그 유격수 골든글러브가 유력한 박성한은 공수 모두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 가며 경력 최고 시즌을 예약했다 ⓒSSG랜더스

올해 갈수록 발이 둔해진다는 느낌이 있었던 수비에서도 중견수 방향으로 빠져 나가는 타구를 재빨리 잡아내며 글러브 토스 등 화려한 수비를 수차례 보여주며 자신의 원래 수비력을 찾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확실히 휴식 후 전체적인 몸놀림이 가벼워진 느낌을 준다. 수비에서는 유격수, 공격에서는 붙박이 테이블세터 등 리그 그 어떤 선수보다 체력 부담이 많았던 박성한으로서는 폭염 브레이크가 보약이 된 셈이다.

최지훈 또한 지난 주 6경기에서 타율 0.320에 도루 2개를 기록하며 점차 올라오는 타격감을 알렸다. 수비에서도 넓은 수비 범위와 멋진 슬라이딩 캐치를 보여주며 팀의 중원을 든든하게 지켰다. 전반기 내내 타격이 잘 되지 않으며 고민이 많았는데 최근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사실 타격 밸런스는 전반기 막판부터 서서히 좋아지던 상황이었다. 다만 그것이 결과로 직결되지 않았던 것은 맞혀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라고 이숭용 SSG 감독은 진단하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앞두고 타율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기는 했다. 다만 오히려 2S 이전에는 더 공격적으로 스윙을 하자고 조언했고, 근래 들어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아 떨어지며 질 좋은 우익수 앞 타구들이 나오고 있다. OPS나 조정득점생산력이나 자신의 평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 후반기 들어 타격 밸런스가 점차 좋아지고 있는 최지훈은 최근 이것이 결과로 이어지면서 공수 모두에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후반기 들어 타격 밸런스가 점차 좋아지고 있는 최지훈은 최근 이것이 결과로 이어지면서 공수 모두에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곽혜미 기자

이처럼 푹 쉰 센터라인의 중심들이 무게를 잡는 사이 포수 조형우(24)와 2루수 정준재(23)는 살을 붙인다. 두 선수 모두 아직 자기 경력이 확실하다고 볼 수는 없는 선수들이지만, 올해 각자의 분야에서 조금씩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조형우는 타격에서, 정준재는 수비에서 기대할 만한 대목들을 보여주고 있다.

조형우는 전반기 동안 타격이 잘 되지 않아 고전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타격에 많은 신경을 썼는데 낙담할 만한 수치였다. 개막 이후 6월 30일까지 55경기에서 타율 0.214, OPS는 0.601에 그쳤다. 포수라고 해도 타격 성적이 너무 떨어졌다. 그러나 손의 위치를 조금 수정하고, 공의 타이밍을 길게 한 번에 잡는 등 더 힘을 쓸 수 있는 폼으로 조정한 뒤 타격 성적이 확 달라졌다.

조형우는 7월 1일부터 16일까지 27경기에서 타율 0.315, 4홈런, 12타점, OPS 0.884를 기록하며 리그 그 어떤 포수 부럽지 않은 타격 성적을 거두고 있다. 27경기, 98타석이라는 적지 않은 표본에서 장타율 0.517을 기록했으니 이는 고무될 만한 성과가 맞는다. 그 감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16일 잠실 LG전에서도 2루타 하나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다른 구장이었으면 넘어갈 만한 큼지막한 타구 두 개를 만들기도 했다.

▲ 타격폼 수정 이후 장타가 폭발하며 이제는 그 어떤 리그 포수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조형우 ⓒ곽혜미 기자
▲ 타격폼 수정 이후 장타가 폭발하며 이제는 그 어떤 리그 포수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조형우 ⓒ곽혜미 기자

정준재는 수비가 발군이다.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리그에서 가장 단단한 2루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866이닝의 수비 이닝으로 2루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 중인데 실책은 3개다. 수비율이 무려 0.994인데, KBO리그 역사상 풀타임 2루수의 수비율이 0.994인 경우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지만 이 페이스대로 끝나면 역대급 수비 기록이 쓰여질 전망이다.

간신히 모든 센터라인의 드래곤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성한 최지훈은 전성기에 있을 나이고, 조형우 정준재는 전성기로 갈 나이다. 일단 돈을 조금 많이 써야 한다. 당장 최지훈은 시즌 뒤 FA다. 시즌 전 결렬된 비FA 다년 계약 협상이 시작될 타이밍이다. FA 시장에 나가기 전 마지막 기회다. 박성한이 그 다음이다. 한국에 남으면 유격수 역대 최고액이 확실시된다. 최지훈 다음 곧바로 추진해야 한다. 조형우 정준재는 9월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에 도전한다. 돈을 써서 잡고, 금메달을 따면 센터라인은 걱정이 없다. 앞으로 4개월이 굉장히 중요해졌다.

▲ 올 시즌 수비에서 발군의 성장세를 드러내며 리그 역대 2루수 수비율 역사에 도전하고 있는 정준재 ⓒSSG랜더스
▲ 올 시즌 수비에서 발군의 성장세를 드러내며 리그 역대 2루수 수비율 역사에 도전하고 있는 정준재 ⓒSSG랜더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