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확신에 찼다, 타율 0.348인데 이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어디서 그런 자신감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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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KIA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287에 이르는, 말 그대로 콘택트 능력은 검증이 된 타자다.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한다면 타율 3할은 보장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여기에 “홈런 20개 이상도 충분히 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감독의 눈과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시즌 초반 부진, 그리고 연이어 이어진 햄스트링 부상으로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카스트로지만 부상 복귀 후 맹타를 이어 가며 팀 타선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카스트로는 18일까지 시즌 62경기에서 타율 0.348, 12홈런,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4의 고감도·고정밀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이쯤되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시기가 아쉬울 정도다.
카스트로는 상황에 맞는 타격에 능하다. 때로는 풀스윙으로 장타를 만들 수도 있고, 때로는 툭 건드려 코스가 좋은 안타를 만든다. 몸쪽 공에도 전혀 약하지 않다. 오히려 카스트로의 안타 존이다. 상대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안타 확률이 적을 수밖에 없는 존 바깥쪽 공을 던지는 데도 이를 신기에 가까운 배트 컨트롤로 건드려 안타를 만들어낸다. 그냥 콘택트만 집중한다고 가정하면 요술 방망이다.
이런 특성은 벤치에 여러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단순히 풀히터라면 특정 타순에서는 잘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벤치에서도 작전을 걸기 쉽지 않아진다. 하지만 카스트로는 스스로 알아서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한다. 최근 4번에 두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카스트로 앞에 있는 3번 김도영이 득을 볼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금 카스트로가 잘 쳐주고 있으니까 일부러 김도영 뒤에 카스트로를 놔둔다. 카스트로가 굉장히 좋은 콘택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김도영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면서 “나성범도 정교하고 지금 타율도 3할이지만 아무래도 멀리 치는 것이 더 특화되어 있다. 카스트로는 정확하게 맞혀서 중·장거리 타구를 잘 친다. 우선은 점수를 빼놓고 다음에 바라는 게 확률이 높으니 아웃카운트가 한 개라도 없을 때 카스트로가 치는 게 조금 더 유리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감독은 카스트로가 때로는 너무 이타적인 기질이 있다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 감독은 “2B로 가니까 (존에서) 먼 것도 당겨 쳐 버린다”고 했다. 어찌됐건 진루타를 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진루타를 치지 말고 안타를 치라고 한다”고 웃으면서 “그런 것은 확실히 야구를 할 줄 아는 친구 같다”고 칭찬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안타를 치려고 달려들면 오히려 진루타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믿는다. 이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만 치면 웬만하면 레버리지가 안 떨어진다. (경기에) 한 개는 꼭 친다. 안타를 못 치는 게임이 없다”고 했다. 진루타를 치기 위해 이것저것 건드리지 말고 자기 존에 들어오는 공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아예 ‘욕심을 내라’고 주문한다. 이 감독은 “현장에서는 욕심을 더 내라고 한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면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상황일 것 같다”면서 지금 이상의 타격 성적도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그런 카스트로는 18일 대전 KIA전에서 이 감독의 바람대로 자기 존에 들어오는 공을 두 개 치면서 안타 두 개를 만들어냈다. 두 개의 안타 모두 몸쪽에서 가운데 사이에 형성되는 공이었는데 카스트로는 거침없이 이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고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1회 첫 안타는 2사 후, 4회 두 번째 안타는 선두 타자로 나선 상황으로 팀 배팅과 관련이 없었다. 이 감독의 자신감이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님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KIA의 외국인 타자 선발은 성공적으로 귀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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