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대박 터졌는데, 왜 한화도 기대감 커질까… 마음의 병, 160㎞ 투수는 지워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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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후반기에 접어든 KBO리그에서 가장 큰 이슈를 모으는 선수는 단연 이의리(24·KIA)다. 갈피를 잡지 못하던 유망주가 성장하는 스토리는 충분히 소구력이 있다. 그것도 극적인 요소까지 포함됐다면 더 그렇다.
KIA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이의리는 선발로 뛴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42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2군에 내려갔다. 미스터리할 정도로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았고, 여기에 구속 대비 정타 허용 비율도 높아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때 돌파구는 일본에 있었다. 시즌 중 일본에 단기 연수를 가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선수는 폼을 바꿨고, 코칭스태프는 보직을 바꿨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올리며 일단 불펜에서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는 보직을 맡겼다. 이의리도 새롭게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 당초 적응을 하면 다시 선발로 보낼 계획이었지만 좌완 곽도규의 부상, 그리고 불펜에서의 좋은 경기력이 맞물려 불펜에 남았다. 이제는 팀의 마무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제구가 문제였던 이의리는 이중 키킹 동작을 장착해 하체 밸런스와 리듬을 잡고, 꼬임 동작을 극대화하며 강한 공을 더 안정적으로 던지고 있다. 결과가 좋았고, 그 호성적은 선수의 확신과 자신감으로 이어지며 갈수록 안정을 찾는 양상이다. 8월 들어 가진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0, 볼넷 0, 그리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0.21이라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선발로 뛸 당시 58%에 불과했던 스트라이크 비율은, 8월 들어 65.7%까지 껑충 뛰었다.
한화는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그런 이의리를 뚫어내지 못하고 3-4로 석패했다. 8회 2사 1,2루 추격 찬스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에 막혔다. 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대감을 가질 수도 있는 하루였다. 18일 1군에 등록된 팀의 개막 마무리 김서현(22)이 이의리의 선순환을 따라갈 수도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김서현 또한 시즌 초반 이해할 수 없는 제구난을 겪었다. 지난 시즌 33세이브를 거둔 마무리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인 김서현은 시즌 첫 12경기에서 1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8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기고 5월 12일 2군에 갔다. 투구폼과 밸런스를 수정하기 위해서였다. 김서현의 올 시즌 스트라이크 비율은 51.4%, 9이닝당 볼넷 개수는 무려 16.88개였다.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는 부진이었다.
그런 김서현도 이의리가 다녀온 일본의 아카데미에서 단기 연수를 받았다. ‘제구 난조→부진→일본 단기 연수’라는 흐름이 비슷한데 연수를 받은 시설까지 같다. ‘김서현도 이의리처럼 뭔가의 실마리를 찾지 않았을까’라는 기대를 걸기 충분하다. 김서현은 18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등록돼 이제 1군에서 그 성과를 실험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김서현의 퓨처스리그 성적을 보면 일단 구속 자체는 많이 줄었다. 그리고 공을 놓는 지점도 확실히 달라졌다. 와일드한 폼에서 시속 150㎞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펑펑 던지던 그때 그 모습과는 조금 이질적인 1군 복귀전이 될지 모른다. 제구가 근본적으로 잡혔는지에 대한 의견도 업계에서는 조금 엇갈린다. 다만 확실한 것은 김서현이 현재 과정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서현의 경기를 지켜본 한 구단 관계자는 “심리적으로는 상당히 편해 보였다”고 느낌을 드러냈다.
먼저 그 과정을 겪은 이의리의 이야기를 주목해 들어보면 묘한 감을 느낄 수 있다. 이의리는 기술적으로도 밸런스를 잡은 것이 있지만, ‘멘탈’적인 측면도 상당히 중요했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이것이 더 중요한 대목일 수 있다. 이의리는 18일 대전 한화전 이후 스트라이크 비율의 극적인 변화에 대해 “마음의 차이인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의리는 “후반기 올라오기 전에 울산전에서 타자랑 승부를 하면서 뭔가 내가 던지는 결과보다는 타자와 상대하는 그 과정에 집중을 하다 보니까 거기서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면서 “후반기에는 불펜에서 1이닝씩 던지면서 ‘짧은 이닝 안에서 계속 좋은 결과를 느끼다 보면 이제 잘 될 것’이라고 이동걸 코치님이 이야기를 해 주신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김서현 또한 전반기에는 타자와 상대하는 과정보다는 스트라이크를 넣는 데 급급한 선수였다. 이의리는 타자와 싸우는 투수 본연의 임무로 돌아갔고, 김서현도 충분히 그럴 능력을 갖춘 선수다. 두 선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유형의 선수들은 아니다. 이미 고점을 어느 정도 보여줬던 선수들이다. 한화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김서현의 복귀전이 벌써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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