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땅볼 2베이스 득점', 두산 새 육상부 정진호

작성일: 2015.04.09 06:00 박현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SPOTV NEWS=박현철 기자] 내야 땅볼 때 2루 주자가 홈까지 쇄도해 득점하는 장면은 흔치 않다. 타구가 꽤 깊거나 뒷주자의 더블플레이 상황이 나와도 굉장히 어렵다. 상대 수비수들이 바보는 아니기 때문. 그런데 두산 베어스 5년차 외야수 정진호(27)가 8일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들을 농락하는 '땅볼 2베이스 득점'을 선보였다.

8일 잠실 두산-넥센전 2회말 1사 1,2루. 4-2로 앞선 두산 공격에서 타석의 김현수는 상대 선발 김대우를 상대로 2루 땅볼을 때려냈다. 2루수 서건창이 훅 슬라이딩 캐치 후 타구를 토스하며 1루 주자 정수빈의 포스아웃을 이끌었고 유격수 김하성의 송구는 타자주자 김현수의 아웃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카메라가 발을 절뚝이는 김현수를 집중한 사이 1루수 박병호는 홈을 향해 공을 던졌다.

2루 주자 정진호가 3루를 거쳐 홈까지 재빠르게 쇄도했기 때문. 정진호는 매끄럽게 홈 플레이트를 긁었고 점수는 5-2가 되었다. 정진호의 득점은 흔들리던 넥센 선발 김대우를 완전히 무너뜨렸고 결국 김대우는 1⅔이닝 6실점으로 2회말까지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은 9-4 승리를 거뒀고 정진호가 쐐기득점에 앞서 터뜨린 2루타는 결승타점이 되었다. 이날 경기의 진짜 주인공 중 한 명은 바로 정진호였다.

수원 유신고-중앙대를 거쳐 2011년 5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정진호는 대학 시절 에이스 김명성(두산), 4번 타자 김민하(롯데)와 함께 팀을 대학리그 강호로 이끌었던 발 빠른 3번 타자였다. 발이 워낙 빠른 만큼 외야 수비 범위도 넓었다. 송구 능력이 다소 약한 편이었으나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고 입단 첫 해 팀 스프링캠프에 신인 야수로는 유일하게 합류했을 정도다.

그러나 데뷔 후 1군에서 확실한 이미지는 심지 못했던 정진호다. 워낙 두산의 야수진이 두꺼웠기 때문. 2012시즌 후 상무에 입대한 정진호는 지난해 퓨처스 남부리그에서 0.341 3홈런 64타점(리그 타점 1위)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송구 능력도 좋아졌고 힘이 붙으면서 배팅 파워도 군 입대 전보다 한결 나아졌다. 김태형 감독도 “정진호가 군 생활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확실히 성장했다”라며 1군에서의 중용 가능성을 비췄다.

팀의 초반 역전승 속 정진호의 땅볼 2베이스 득점은 분명 주목할 만 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빠른 발을 앞세운 '발야구'를 제창했던 두산. 그러나 내야 땅볼 때 2루에서 홈까지 들어와 상대를 완전히 흔드는 장면은 '고제트' 고영민 외에 해낸 선수가 거의 없었다. 2013시즌 중 김동한(상무)가 3루 땅볼 때 상대 수비 송구 중계를 틈 타 2루에서 3루를 지나 홈까지 뛰어든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사라졌던 순간이다. 희귀한 장면인 만큼 많이 나오지 않았으나 이 모습이 나왔을 때 두산은 거의 100% 승리했다.

오랜만에 나온 정진호의 '땅볼 2베이스 득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0년 두산의 팀 컬러가 장타 권장으로 바뀐 후 특유의 발야구 색깔이 희미해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말 취임 후 “몸을 사리지 않는, 한 베이스 더 가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권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호의 땅볼 2베이스 주루는 팀 컬러 회복 차원에서 분명 뜻깊었다.

[사진] 정진호 ⓒ 두산 베어스



[영상] 김현수 땅볼과 정진호의 2베이스 득점 ⓒ SPOTV NEWS 영상 송경택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