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나에게 탈출구" 女 테니스 1위' 비키니 샷+틱톡 삼매경까지 충격…부진이 이것 때문인가→"SNS 그만하고 훈련해" 팬들은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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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28·벨라루스)가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코트에서 주춤하는 사이 소셜미디어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자 일부 팬들이 "테니스보다 휴대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공교롭게도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위태로운 시점이다.
US오픈 디펜딩 챔피언인 사발렌카는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여자 테니스 최강자다운 행보를 이어갔다. 호주오픈 결승에 올랐고, 봄에는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오픈을 연달아 제패하며 이른바 '선샤인 더블'까지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흐름이 달라졌다. 프랑스오픈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고 윔블던에서는 16강을 넘지 못했다. 이달 초 캐나다오픈에서도 3회전에서 짐을 싸면서 시즌 초반의 압도적인 기세가 한풀 꺾였다.
팬들은 경기력이 떨어진 것과 달리 소셜미디어 활동은 여전히 활발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 사발렌카는 투어 생활은 물론 그리스에서 보낸 여름 휴가 사진을 꾸준히 공개했고, 명품 브랜드 구찌와 고급 주얼리 브랜드 머티리얼 굿 관련 콘텐츠도 올렸다. 최근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 촬영에도 나섰다.
사발렌카는 원래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춤을 따라 하는 영상을 자주 올렸고, 최근 두 시즌 동안에는 유튜브에서 '아리나스 아레나(Aryna's Arena)'라는 이름으로 브이로그 형식의 콘텐츠까지 제작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공개한 그리스 미코노스 휴가 관련 영상이었다.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휴가 영상을 홍보하자 일부 팬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사발렌카를 향한 팬들의 반응을 보도하면서 취합한 댓글들 중 한 팬은 "휴대전화는 그만 보고 테니스에 더 집중해 달라"고 썼다. 다른 팬은 "사진은 많은데 테니스는 적다"고 지적했다.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또 다른 팬은 "보석을 비롯해 방해되는 것이 너무 많다. 스포츠에 집중하든지 그만두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심지어 "테니스를 그만두고 틱톡 춤이나 추라"는 조롱까지 나왔다.
물론 사발렌카의 올 시즌 전체 성적을 고려하면 지나친 비판이라는 시선도 피하기 어렵다.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했고 WTA 1000 대회를 연달아 제패한 세계랭킹 1위에게 은퇴까지 거론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사발렌카가 긴장할 만한 이유는 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가 사발렌카를 불과 345점 차이로 쫓고 있다. 리바키나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사발렌카를 꺾었고 지난 3월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섰다. 지난주 캐나다오픈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해 이가 시비옹테크에게 패했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리바키나가 신시내티오픈까지 정상에 오른다면 사발렌카를 밀어내고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나마 사발렌카에게 유리한 점은 이번 대회에서 지켜야 할 랭킹 포인트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사발렌카는 지난해 신시내티오픈 8강 진출로 얻은 215점을 방어하면 된다. 반면 지난해 4강에 올랐던 리바키나는 390점을 지켜야 한다. 리바키나는 이미 막달레나 프레흐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사발렌카 역시 순항하고 있지만 출발부터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탈리아 깁슨과 첫 경기에서 6-2, 7-6(2)으로 승리했는데, 경기를 끝내기까지 무려 여섯 차례 매치포인트가 필요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리바키나에게 빼앗길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사발렌카는 "무언가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세계 1위가 되면 등에 표적이 생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모두가 나를 꺾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세계 1위든, 2위든, 10위든 똑같다고 생각한다. 코트에 나가는 순간 랭킹은 중요하지 않다. 모두가 당신을 이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세계 1위에게 쏟아지는 견제를 즐긴다는 설명이다.
"나는 등에 표적이 있는 것이 좋다. 어린 세대가 나를 바라보고 영감을 얻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다. 물론 내가 랭킹에서 조금 떨어지더라도 그들이 영감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선수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발전하는 데 집중하는 한 랭킹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여유를 보였다.
사발렌카는 소셜미디어 활동이 경기력에 악영향을 준다는 시선에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히려 틱톡 영상을 찍고 춤을 추는 시간이 정신적인 휴식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사발렌카는 타임과 인터뷰에서 "그 순간에는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 춤을 추려고 하고 몸을 움직이다 보면 30~40분, 때로는 한 시간 동안 오직 한 가지에만 집중하게 된다.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에겐 작은 탈출구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향해 무분별한 비난을 쏟아내는 일부 네티즌을 향해서도 할 말은 했다. "가끔 그런 사람들의 프로필에 들어가서 그들이 얼마나 완벽하게 살고 있는지 본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삶에 뛰어들기 전에 자기 문제부터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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