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엄청나게 도움받았다" 이런 타자를 방출했다니, ML 135m 초대형 홈런 작렬, 현지 중계진 극찬까지…KBO 역수출 신화 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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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에서는 방출됐지만 미국으로 돌아가자 다시 메이저리거가 됐고, 이제는 홈런까지 터뜨렸다. 이번 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다즈 카메론이 메이저리그 복귀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카메론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복귀 후 타율은 0.364, OPS는 1.091까지 치솟았다.
5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탬파베이 좌완 선발 이안 세이무어를 상대한 카메론은 볼 카운트 2-2에서 시속 81마일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는 105.8마일, 비거리는 무려 442피트가 기록된 대형 홈런이었다.
토론토 중계진은 "대단하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홈런이었다"고 놀라워했다.
카메론은 경기가 끝나고 캐나다 스포츠넷과 인터뷰에서 '무려 442피트를 날아가 왼쪽 캣워크까지 향한 엄청난 홈런이었다. 이안 시모어의 가장 좋은 구종이 체인지업이라는 건 잘 알려져 있는데 그 공을 어떻게 그렇게 제대로 공략할 수 있었는가'라고 묻는 말에 "공을 조금 더 깊숙이까지 보고 배트를 공에 맞춰 돌리려고 했다. 그런데 마침 앞쪽에서 제대로 잡혔고, 배럴에 정확히 맞으면서 아주 멀리 날아갔다. 타석에서의 접근법은 최대한 단순하게 가져가려고 했다. 처음부터 들어가서 상대를 박살 내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선 건 아니었다. 최대한 컨트롤을 유지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공을 공략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카메론은 이번 시즌을 한국에서 출발한 타자다. 현역 메이저리거에 가까운 경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75경기에서 타율 0.287(279타수 80안타) 9홈런 43타점 39득점, 장타율 0.473, 출루율 0.360, OPS(출루율+장타율) 0.833, 득점권 타율 0.244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고, 지난 6월 27일 KIA 타이거스와 경기를 끝으로 웨이버 공시 됐다.
그러나 한국에서 얻은 것도 있다. 이날 세이무어의 체인지업을 홈런으로 만든 비결이 한국에서 쌓은 변화구 적응 능력 덕분이라고 카메론은 밝혔다.
진행자는 '올해 초 한국에서 뛰면서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변화구나 오프스피드 피치를 굉장히 많이 경험했다고 했다. 그런 경험이 오늘 같은 공을 상대할 때 스윙을 무리하지 않고 자기 안에서 가져가는 법을 배우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됐나'라고 물었고 카메론은 "엄청나게 도움이 됐다. 특히 투구 전에 준비하는 과정이 그렇다. 어떤 투수들은 세컨더리 피치나 세 번째 구종을 즐겨 던진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고 타석에 들어갔을 때 그런 구종을 알아보고 때로는 특정 구종을 노리고 기다릴 수도 있게 됐다. 그러면서 준비된 상태에서 구장 가운데 넓은 쪽으로 강하게 때려낼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또 "한국에서는 스트라이크존 안이나 가장자리로 들어오는 회전이 많은 공을 상대했다"며 "그러면서 변화구를 치기 위해 내 타격 접근법을 정말 세밀하게 다듬고, 무리하지 않고 내 스윙 안에서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고 돌아봤다.
두산의 전력분석 시스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국에도 분석 부서가 있었다. 상대 투수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경기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줬다. 나는 그것을 바탕으로 경기에 들어가는 접근법을 만들었다. 상대 투수들이 나를 어떻게 공략할지 생각하면서 루틴을 준비했고, 그 과정을 지키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두산을 떠난 카메론은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지난 15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뉴욕 양키스와 경기 도중 상대 야수의 무릎에 머리를 부딪 뇌진탕 부상을 이유로 7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카메론이 트리플A 23경기에서 타율 0.367(79타수 29안타) 3홈런 15타점 15득점 10도루, 출루율 0.462, 장타율 0.582, OPS(출루율+장타율) 1.044 등으로 맹타를 휘두른 것 또한 콜업 배경이었다.
카메론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17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2루타와 타점으로 존재감을 알리더니 20일 경기에서도 안타로 기대에 부응했다. 토론토는 이날 카메론의 홈런을 발판으로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낸 것뿐만 아니라, 카메론과 함께한 이번 주 두 차례 시리즈를 위닝으로 장식했다.
카메론은 "모두가 굉장히 끈끈하게 뭉쳐 있다. 우리 모두가 같은 계획과 목표를 갖고 있다. 경기를 이기기 위해 계속 열심히, 그리고 영리하게 노력하는 중이다. 경기 전까지 충분히 시간을 들여 준비한다. 그런 준비와 과정 덕분에 경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고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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