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호비치 붙어보자' 오현규 미쳤다, 시즌 1호골+PK 유도 '평점 8'…방출 위기 →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서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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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25, 베식타스)가 위기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답을 내놨다. 지난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도 방출 위기에 놓였던 상황에서 값진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현규는 2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우노 잘기리스(리투아니아)와의 2026-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함성이 채 가라앉기도 전이던 전반 6분 르드반 이을마즈가 올린 코너킥을 머리에 정확하게 맞춰 골망을 흔들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즌 첫 골이었다. 유로파리그 예선과 리그를 합쳐 공식전 6경기 만에 터진 마수걸이 득점포다.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을 향한 중요한 경기에서 나온 골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컸다.
오현규의 움직임은 득점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베식타스는 전반 12분 아미르 무리요의 추가골로 2-0으로 달아났고, 후반에도 오현규가 공격의 불씨를 이어갔다. 후반 12분 페널티지역 안으로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와 충돌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오르쿤 쾩취가 이를 성공시키면서 스코어는 3-0이 됐다.
세 골 가운데 두 골에 오현규의 발자국이 찍혔다. 한 골은 직접 만들었고, 한 골은 자신이 얻어냈다. 후반 15분 교체될 때까지 최전방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던 결과물이다.
오현규에게 최근 몇 달이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2월 KRC헹크를 떠나 베식타스에 합류한 뒤 공식전 16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빠르게 입지를 넓혔다. 리그에서도 13경기 6골 1도움을 남겼다. 충분히 강렬한 활약이었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상황이 달라졌다. 새로운 감독 빈센초 이탈리아노가 부임하면서 최전방 공격수 영입을 요구했다. 세르달 아달르 회장에 따르면 감독은 “좋은 스트라이커 한 명만 영입해 달라. 여건이 된다면 두산 블라호비치를 데려오면 충분하다”라고 요청했다.
결국 블라호비치가 왔다. 오현규가 지난해 그토록 잘하고도 다시 경쟁자가 생긴 이유였다. 한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 출전 시간이 줄어들거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오현규에게는 사실상 최대 위기였다.
그래서 이날 골은 더욱 의미가 컸다. 블라호비치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동안 오현규가 먼저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자신과 교체된 선수가 블라호비치였다는 점은 앞으로 펼쳐질 경쟁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오현규에게 평점 8점을 줬다. 득점과 페널티킥 유도뿐 아니라 적극적인 움직임과 수비 가담까지 더해진 결과였다.
아직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감독이 직접 영입을 요청한 블라호비치는 분명 거대한 벽이다. 그러나 오현규 역시 물러설 이유가 없다. 지난 시즌 보여준 득점력에 이날처럼 몸을 던지는 투쟁심까지 더한다면 충분히 다른 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던 순간, 오현규는 스스로 출구를 만들었다. 오현규가 피오렌티나와 유벤투스를 거치며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득점력을 검증한 블라호비치와 본격 경쟁에 돌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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