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안세영에게 농락당한 절망의 눈물" 2위의 좌절...中 매체조차 절레절레 "중국 독주 시대 끝났다, 한국 성공적 세대교체"

작성일: 2026.08.27 01:45 신인섭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출처 소후닷컴
▲ 출처 소후닷컴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자 중국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6일(한국시간) "왕즈이가 남긴 장면이다. 취재진의 카메라는 흐느끼는 왕즈이를 향했다. 그 눈물은 단순히 결승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안세영에게 두 게임 내내 끌려다닌 끝에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무너진 선수에게서 터져 나오는 절망의 눈물이었다"라고 보도했다.

왕즈이는 지난 2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안세영에게 게임스코어 0-2(22-24 16-21)로 패했다. 세계랭킹 2위 왕즈이와 1위 안세영의 맞대결이었던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다시 한번 안세영이었다.

특히 1게임에서 두 선수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안세영의 집중력이 빛났다. 1게임을 가져온 안세영은 2게임에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았고 결국 왕즈이의 추격을 뿌리치며 결승에 진출했다.

▲ 출처 소후닷컴
▲ 출처 소후닷컴

패배 직후 왕즈이는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긴 랠리를 통해 기회를 찾아야 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는 취지로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나 '소후닷컴'은 왕즈이의 발언을 오히려 중국 여자단식이 안세영을 넘지 못하는 이유와 연결했다. 매체는 "정말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부분은 중국 정상급 선수의 전술적 인식이 여전히 과거의 '노력과 체력'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왕즈이는 베이스라인과 네트 사이를 끊임없이 오갔다. 자신이 말했던 '긴 랠리를 통한 소모전'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반대편의 안세영은 상대적으로 코트 중앙을 지켰다. 마치 교차로 한가운데 서서 교통을 통제하듯 왕즈이를 코트 네 귀퉁이로 움직이게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겉으로는 두 선수가 치열한 체력전을 펼치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는 안세영이 자신의 전술 속으로 왕즈이를 끌어들이는 경기였다"며 "왕즈이는 '긴 랠리 속에서 과감하게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안세영이 가장 반길 만한 접근법"이라고 분석했다.

매체의 평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왕즈이 개인을 넘어 중국 배드민턴의 전통적인 훈련 시스템 자체에 물음표를 던졌다. '소후닷컴'은 "이번 0-2 패배가 드러낸 것은 왕즈이 개인의 기술적인 약점만이 아니다. 중국의 전통적인 훈련 방식과 전술적 접근법에 대한 문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여전히 체력과 긴 랠리를 통해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이 안세영, 그리고 결승에서 안세영과 만난 야마구치 아카네는 공간과 코스를 활용해 상대를 움직이는 배드민턴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왕즈이를 꺾은 안세영은 그대로 세계 정상까지 올라섰다. 결승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를 2-0(21-17 21-14)으로 완파했다. 2023년 이후 3년 만에 되찾은 세계선수권 정상으로, 개인 통산 두 번째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금메달이었다.

무엇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 8강에서는 중국의 한웨를 제압했고, 준결승에서는 왕즈이를 돌려세운 뒤 결승에서 야마구치까지 꺾었다. 중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정상급 선수들을 차례로 넘어선 끝에 세계랭킹 1위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중국이 느끼는 위기감은 안세영 한 명 때문만도 아니다. 또 다른 중국 매체는 이번 세계선수권 결과를 두고 한국 배드민턴의 '전면적인 상승세'에 주목했다. '소후닷컴'은 "2026년 세계선수권이 막을 내렸다. 중국은 최종적으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고 량웨이컹-왕창이 남자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가까스로 자존심을 지켰다"면서 "반면 한국은 여자단식과 여자복식에서 금메달 2개를 가져갔고 전체적인 경쟁력이 크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때 세계 배드민턴을 호령했던 중국의 전통적인 지배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오랜 라이벌 한국이 전방위적으로 추격하고 있고, 일부 종목에서는 이미 한국이 중국을 압도하는 흐름까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 출처 대한배드민턴협회
▲ 출처 대한배드민턴협회

결국 중국 내부에서도 더 이상 과거의 지위를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후닷컴'은 "현재 세계 배드민턴 판도를 살펴보면 과거처럼 중국이 독주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특히 한국은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남녀 여러 종목에서 경쟁력을 갖췄고 새로운 선수들도 계속 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선수권에서 확인된 한중 경쟁은 곧 중국 안방에서 다시 이어진다. 다음 무대는 오는 9월 1일부터 6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즈다. 중국에서는 왕즈이와 천위페이, 한웨 등이 출전하고, 한국에서는 안세영을 비롯해 김가은과 심유진 등이 여자단식에 나선다. 왕즈이는 첫판부터 김가은과 맞붙는다.

안세영은 32강에서 대만의 린샹티를 상대한다. 순항할 경우 8강에서 한웨와 만날 가능성이 있고, 준결승에서는 세계선수권 결승 상대였던 야마구치와 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편에서는 왕즈이와 천위페이가 결승행을 노린다.

▲ 출처 대한배드민턴협회
▲ 출처 대한배드민턴협회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