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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에 태극기 꽂았는데' 안세영, 17위→5위→3위 연달아 만나 수도...1일 열리는 중국 마스터즈 출격 '총상금 17억'

작성일: 2026.08.27 00:50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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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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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세계선수권 정상에 복귀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쉴 틈 없이 다시 코트에 선다. 이번에는 중국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안세영은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즈에 출전한다. 중국 마스터즈는 BWF 월드투어 슈퍼 750 등급 대회로 총상금은 125만 달러(약 17억 원)에 달한다.

안세영의 첫 상대는 대만의 린샹티다. 두 선수는 여자단식 32강에서 맞붙는다. 안세영으로서는 세계선수권 우승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첫 번째 관심사다. 

중국 마스터즈는 안세영에게 단순히 또 하나의 월드투어 대회가 아니다. 슈퍼 750 대회에는 BWF의 톱 플레이어 의무 참가 규정이 적용된다. 단식 세계랭킹 상위 15위, 복식 상위 10위 선수들은 지정된 슈퍼 750 대회에 출전해야 하며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할 경우 대회당 최소 5,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 출처 대한배드민턴협회
▲ 출처 대한배드민턴협회

안세영은 당초 이번 대회 출전을 놓고 고민했다. 지난달 일본 오픈 도중 왼쪽 발 통증으로 기권한 뒤 중국 오픈까지 건너뛰면서 재활과 세계선수권 준비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밝힐 만큼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다시 자신의 이름을 정상에 새겼다.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BWF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 아카네를 2-0(21-17 21-14)으로 제압했다. 2023년 이후 3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이었다.

우승 과정도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8강에서 한웨, 4강에서 왕즈이 등 중국의 정상급 선수들을 연달아 넘어선 뒤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까지 쓰러뜨렸다. 부상으로 실전 공백이 있었지만 오히려 가장 큰 대회에서 건재함을 증명했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우승 직후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며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많은 걸 배웠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지금 우승자가 됐다"고 기뻐했다.

이어 "당시 부상으로 힘든 상황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패배했다는 사실이 정말 속상했다. 그래서 그 패배 이후 더 열심히 훈련해 왔다"고 돌아봤다.

▲ 출처 대한배드민턴협회
▲ 출처 대한배드민턴협회

세계선수권이 부상 복귀를 알리는 무대였다면 중국 마스터즈는 다시 월드투어 경쟁으로 돌아가는 출발점이다. 특히 안세영에게 중국 마스터즈는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다.

안세영은 지난해 중국 마스터즈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당시 결승에서 중국의 한웨를 2-0(21-11 21-3)으로 완파했다. 특히 2게임에서는 상대에게 단 3점만 허용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에도 우승 경쟁은 만만치 않다.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안세영과 맞붙었던 야마구치를 비롯해 중국 여자단식의 중심인 왕즈이, 한웨, 천위페이 등이 출격한다. 왕즈이는 1회전부터 한국의 김가은과 맞붙고, 천위페이는 대만의 퉁치우퉁, 한웨는 인도의 아누파마 우파디야이를 상대한다.

안세영 입장에서 대진표만 놓고 보면 마냥 험난하다고 하기도, 그렇다고 무난하다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32강에서는 대만의 린샹티(세계랭킹 17위)를 상대하고, 순항할 경우 8강에서 세계랭킹 5위 한웨와 만날 가능성이 있다.

최대 고비는 준결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맞붙었던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3위)가 같은 쪽 대진에 자리하고 있어 또 한 번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반대편 대진에서는 세계랭킹 2위 왕즈이와 4위 천위페이가 버티고 있어, 안세영이 결승에 오른다면 중국의 간판스타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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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중국 선수들에게 쏠리는 기대도 크다. 안세영은 최근 중국 선수들과의 맞대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해 중국 마스터즈 결승에서 한웨를 압도했고, 2025년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는 왕즈이를 2-1로 꺾고 시즌 11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완성했다. 

불과 며칠 전 세계선수권에서도 중국의 도전을 연달아 뿌리쳤다. 안세영은 한웨와 왕즈이를 차례로 제압한 뒤 야마구치까지 넘어 정상에 섰다. 중국 팬들 입장에서는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왕즈이와 한웨, 천위페이 등이 세계 1위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안세영에게는 또 다른 목표도 있다. 중국 마스터즈가 끝나면 시선은 곧바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은 일본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때문에 이번 중국 마스터즈는 타이틀 방어와 함께 아시안게임을 앞둔 마지막 실전 점검의 의미도 크다.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세계선수권 정상에 선 안세영이 중국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 세계선수권에 이어 중국 마스터즈, 그리고 아시안게임까지 정상 행진을 이어가는 것이 안세영의 다음 과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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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도 대거 출격한다. 여자단식에서는 안세영과 함께 김가은(삼성생명), 심유진(인천국제공항)이 나선다. 남자복식에서는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강민혁(삼성생명)-기동주(인천국제공항)가 출전하고, 여자복식에서는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가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혼합복식에는 김재현(요넥스)-장하정(인천국제공항)이 출격한다. 공희용(전북은행)과 이서진(인천국제공항)은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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