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예보 있다는데' 만약 또 타이브레이커 열린다면? 손사래 친 원태인 "페덱이 너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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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페덱이 너무 좋아서"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6이닝 동안 투구수 98구,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7승째를 확보했다.
삼성은 이날 원태인의 호투와 타선이 또다시 대폭발하면서, 파죽의 4연승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 기간 동안 순위를 바꿔내지 못했다. '선두'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연이틀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0.5경기 차 리드를 지켜낸 까닭이다.
하지만 이번 주말 1~2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 삼성과 KT가 대구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KS)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선두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4연승을 질주하면서, 최고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KT와 맞대결을 갖게 된다는 점은 삼성 입장에선 분명 긍정적인 요소다.
삼성의 4연승을 견인한 원태인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KT와 경기를 앞두고 4연승을 달렸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말에 "KT도 계속 좋은 경기를 하고 있고, 우리도 중요한 시리즈를 앞두고 최대한 좋은 분위로 가야, 좋은 경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모든 선수들이 많이 집중했던 것 같다. 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구로 가게 돼 많이 기대가 된다"고 미소 지었다.
KT를 의식하고 있는 것은 선수만이 아니다. 박진만 감독도 고척에서 3연전을 치르는 동안 경기 중 KT와 두산의 스코어를 틈틈히 체크할 정도였다. 특히 27일 경기에 앞서서는 "게임 중간에 스코어를 확인하는데, 경기가 끝나기 전에 확인을 하니까. 두산이 이기고 있더라.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확인했을 때 '뭐야, 뭐야?' 했다. 9회에 역전이 됐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두산이 이겼구나' 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게임을 더 충실히 해야 할 것 같다. KT도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최대한 우리도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할 것 같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원태인도 마찬가지. 그는 "어제(26일)도 내가 선발 등판 전날이라 먼저 들어가서 상대 전력 분석을 끝내고 TV를 틀었는데, 두산이 역전을 했더라. 그래서 '아, 됐다'고 했는데… 서로 좋은 분위기에 만나니, 팬분들께서는 더 재미있는 시리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변수가 있다. 남부지방에 비 예보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경기가 취소돼 잔여 일정의 마지막에 붙을 경우 5년 전 타이브레이커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원태인도 이를 떠올렸다.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변수다. 특히 원태인은 5년 전 KT와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의 선발 투수였기에 더욱 의식을 할 수밖에 없다.
당시 삼성은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에서 KT 선발 투수였던 윌리엄 쿠에바스(7이닝 무실점)를 상대로 꽁꽁 묶이며, 정규시즌 우승을 눈 앞에서 놓치게 됐다.
원태인은 "그때 하필 내가 타이브레이커에서 던진 기억이 있다. 조금 마음이 아픈 기억이다. 하지만 오히려 자극이 되는 것 같다. 그때 있었던 형들도 있기에 동기부여가 된다. 형들도, KT 선수들도 똑같은 생각을 할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승수를 잘 쌓아 놓는다면, 한 번쯤 순위를 뒤집어서, 좋은 분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빨리 순위를 뒤집고 지키는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에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만약 타이브레이커 결정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다시 선발 투수로 등판할 마음은 없을까. 원태인은 "페덱이 너무 좋지 않나. 아마 감독님께서 나를 내보내진 않을 것 같다. 로테이션이 그렇게 된다면…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지만, 잘 맞춰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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