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마지막 외화 낭비일까… 8억 거금이 또 허공으로, “복귀 기약 없다” 비극으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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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SSG는 8월 한 달 동안 11승6패1무(.647)를 기록하며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미 팀이 9위까지 처진 상황에서 뒤늦은 반등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년을 생각하면 괜찮은 흐름 속에서 출구를 찾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역시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팀 경기력이 살았다. SSG는 8월 18경기에서 3.75의 팀 선발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리그 3위에 올랐다. 페드로 아빌라(8월 평균자책점 1.74)가 에이스로서 로테이션을 잘 이끌었고, 고졸 신인 김민준(8월 평균자책점 1.96)이 인상적인 활약으로 뒤를 받쳤다. 최민준(3.52)와 김건우(3.71) 또한 오름세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SSG는 남은 기간 선발진에 계속된 실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반등을 위해 선발진 안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최대한 많은 카드를 실험하고, 또 관리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주는 최민준부터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두 명의 새로운 선발 투수들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불펜 필승조로 대단한 활약을 했지만 올해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간 이로운이 선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퓨처스리그(2군) 빌드업 과정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2군에서는 더 던질 필요가 없다. 맞더라도 1군에 가서 던지는 게 낫다”는 평가까지 이끌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로운이 오는 3일 키움전에서 1군 선발 기회를 얻을 것이라 예고했다. 로테이션 순번대로라면 최민준 김건우 이로운이 차례로 나서고, 아빌라와 김민준이 주말 경기를 준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천 등 여러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6일에는 이준기 또한 선발 등판 가능성이 있다.
올해 SSG 퓨처스팀 선발 투수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이준기는 28일과 30일 광주 KIA에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공교롭게도 두 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 감독은 이준기의 등판 일정을 만들어주기 위해 화요일에 나서는 최민준을 이번 주 한 경기만 쓰고, 일요일에 상황이 되면 이준기를 선발로 낸다는 방침이다.
그 과정에서 응당 포함되어 있었어야 할 이름 하나가 없다. 바로 팀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32)다. 미치 화이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6월 합류한 해치는 최근 오른 어깨가 불편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초 가벼운 염증 정도로 판단하고 복귀를 위한 캐치볼까지 진행했는데 그 캐치볼 과정에서도 불편함을 호소해 결국 2군에 내려가 재활 중이다.
해치는 안정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고, SSG 또한 오랜 기간 지켜본 자원이었다. 올해 트리플A에서도 꾸준하게 선발로 뛰었다. 미국의 투수 풀이 좁은 상황에서 당시 영입할 수 있는 선수 중에서는 가장 안전한 자원이라는 평가 속에 SSG 유니폼을 입었다. SSG는 해치에 총액 59만 달러(약 8억 원)을 투자했다.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내년 외국인 후보로 올리는 것까지 감안한 투자였다.
하지만 입단 초기에는 결정구 부족 문제로 고전했다. 첫 6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이 7.62에 이를 정도였다. 구위는 좋은데 경기를 잘 풀어나가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 문제를 조정하면서 경기에 나선 마지막 2경기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희망을 주는 투구였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7월 30일 두산전이 마지막 등판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해치는 강화 2군 시설에서 재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투구 자체는 중단한 상황이다. SSG 퓨처스팀 관계자들은 “복귀에 기약이 없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남은 정규시즌 일정을 고려하면 복귀보다는 시즌 아웃에 가까워진 셈이다. SSG도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떨어진 해치를 무리하게 복귀시켜 로테이션에 넣기 보다는, 그 자리를 다른 새로운 선발 자원들에게 줘 테스트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치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도 두산과 계약을 했지만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돼 계약이 최종 성사되지 못한 전력이 있다. 다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 특별한 부상 없이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했고, 올해도 미국 무대에서는 아픈 곳이 없었다. SSG도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당시까지만 해도 큰 결격 사유는 없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폭탄이 두산이나 메이저리그 팀이 아닌 SSG에서 터졌다. 올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 실패를 경험한 SSG의 마지막 외화 낭비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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