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눈물 흘리고 구토까지' 조코비치 충격의 1회전 탈락, 20년 만에 메이저 1회전서 짐 쌌다…US 오픈 역사상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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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대회 통산 24회 우승에 빛나는 노박 조코비치(39·세르비아)가 경기 도중 눈물을 흘리고 구토까지 하는 힘겨운 사투 끝에 US오픈 1회전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조코비치는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49위 마리아노 나보네(25·아르헨티나)에게 세트스코어 2-3(6-7<5-7> 7-5 6-4 2-6 1-6)으로 무릎을 꿇었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조코비치가 US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대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1회전에서 짐을 싼 것은 무려 20년 만이다. 조코비치가 메이저대회 첫 경기에서 패했던 마지막 사례는 2006년이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조코비치는 자신보다 14살 어린 나보네를 상대로 두 세트를 따내며 역전을 눈앞에 뒀지만 체력이 버티지 못했다. 경기 내내 메스꺼움을 호소했고 급기야 수건을 넣어두는 통에 구토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마지막 5세트에서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눈물을 보인 조코비치는 끝까지 코트에 남아 싸웠지만 몸이 더는 따라주지 않았다.
마지막 두 세트 스코어가 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3세트까지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던 조코비치는 4세트를 2-6으로 내준 데 이어 마지막 5세트에서는 단 한 게임밖에 따내지 못하고 1-6으로 무너졌다.
경기가 끝난 뒤엔 대선수다운 품격을 잃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값진 승리 가운데 하나를 거둔 나보네에게 다가가 축하를 건넸다. 잠시 미소까지 지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코트를 떠나 라커룸으로 향하는 조코비치의 얼굴에는 짙은 허탈감이 묻어났다. 다시 눈물을 터뜨릴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발걸음을 옮겼다.
조코비치에게 이번 US오픈은 의미가 남다른 대회였다. 이미 남자 테니스 역대 최다인 메이저대회 24회 우승을 차지한 그는 25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렸다. 남녀를 통틀어 마거릿 코트와 나란히 갖고 있는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 기록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설 기회였다.
조코비치는 US오픈을 앞두고 북미 하드코트 시즌에서 단 한 차례만 실전에 나섰다. 2주 전 신시내티오픈에서도 세계랭킹 50위 티아고 티란테(아르헨티나)에게 충격적인 조기 탈락을 당했다.
당시에도 덥고 습한 환경에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졌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수년 동안 무더운 환경에서 자신을 괴롭혀 온 '건강 문제'가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전까지 최근 7차례 메이저대회 가운데 6차례에서 최소 4강까지 올라갔다. 여전히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증명해 왔다. 그러나 39세가 된 조코비치가 극한의 환경과 5세트 장기전을 얼마나 버텨낼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라는 사실이 이번 경기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상대 나보네는 이전까지 US오픈에서 2회전을 넘어선 적조차 없는 선수였다. 전성기 조코비치라면 몸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결국 승리를 만들어냈을 법한 상대였다.
그런 나보네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두 세트를 3-12로 내줬다는 사실은 조코비치에게 더욱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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