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인가 봐" 심판의 충격 발언, 결국 국제기구로 간다…FIFA-AFC에 '지소연 성희롱' 사태 공유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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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지소연(수원FC 위민)을 향해 나온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가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국제축구선수협회는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관련 내용을 공유하기로 하면서 사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경기였다. 지소연이 경기 초반 거친 파울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배선영 주심으로부터 성희롱성 발언을 들어 논란이 시작됐다.
당시 문제의 표현은 "생리하나 보다"라는 말로 알려졌고, 수원FC 위민 측은 조사 결과 실제 발언이 생리를 의미하는 은어인 "걸스데이"였다고 설명했다.
이후의 대응으로 더욱 일이 커졌다. 지소연이 강하게 항의하자 배선영 주심은 사과 대신 옐로카드를 꺼냈다. 퇴장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심판의 권한을 앞세워 선수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막는 수단으로 사용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운영팀 역시 사건 본질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듯 "교신 과정에서 생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특정 선수를 지칭한 것도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해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결국 선수들이 직접 목소리를 냈다. 선수협은 31일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을 판정에 관한 갈등으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건을 단순한 판정 시비가 아닌 그라운드 위에서 벌어진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심판의 권력 남용으로 규정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이근호 공동 회장도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그는 "선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호해야 할 심판이 양 팀 선수들이 듣는 앞에서 특정 선수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심을 안기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카드를 무기 삼아 권력을 휘두른 행태는 전 세계 어느 프로리그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끔찍한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현장에서 뛰던 선수들의 충격도 컸다는 게 선수협의 설명이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당시 그라운드 가까이에서 함께 뛰고 있던 서울시청 선수들조차 심판의 입에서 나온 믿기 힘든 성희롱 발언을 똑똑히 듣고 깜짝 놀라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 지소연에게 막말을 내뱉은 것을 들은 서울시청 선수들도 '언젠가 내가 저 말을 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선수협이 이번 사안을 국내 축구계 내부의 징계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수의 인권과 성적 권리를 보호해야 할 심판 시스템 자체에 실망감이 크다는 판단이다. 선수협은 국제축구선수협회와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이번 사안과 관련한 내용을 FIFA와 AFC에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기구의 시선까지 향하게 되면서 이제 공은 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에 넘어갔다. 선수협은 심판 시스템의 전면적인 쇄신과 선수 보호를 요구하는 동시에 문제의 심판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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