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3000안타 나오지 말란 법 없다" 2군에 갇힌 KBO 안타 아이콘…한화→두산 트레이드는 돌파구가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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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안타왕'은 지금 어디에 있나. 트레이드는 돌파구가 아니었던 것일까.
두산 베테랑 타자 손아섭(38)은 여전히 2군에 있다. 개인 통산 2653안타에 멈춘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손아섭이 1군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기록한 안타는 7월 24일 잠실 삼성전이었다.
손아섭은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7월 31일에 또 2군행 통보를 받았고 아직까지 1군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손아섭이 올 시즌 1군에서 남긴 성적은 45경기 타율 .241 35안타 1홈런 14타점. 그렇다고 퓨처스리그에서 크게 두드러진 타격감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다. 손아섭은 지난 27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히트를 가동했으나 퓨처스리그 시즌 타율은 .270으로 '안타왕'다운 수치와는 거리가 멀다.
손아섭은 지난 4월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오랜 기간 1군에서 함께할 것처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하자마자 홈런을 터뜨리고 볼넷 2개와 타점 2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으니 결코 억지스러운 전망은 아니었다. 이때가 4월 14일 인천 SSG전이었다.
그러나 손아섭의 타율은 순식간에 1할대로 하락했고 오랜 기간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심각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이따금씩 외야 수비를 나서기도 했지만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쓰임새가 애매해진 손아섭은 1군과 2군을 오가는 신세가 됐다.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두산의 젊은 타자들이 치고 오르면서 손아섭이 1군에서 차지할 공간이 점점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불혹을 바라보는 레전드 포수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시간 또한 늘어나면서 손아섭에게는 치명타가 됐다. 두산은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간 5명 중 3명은 양의지, 2명은 윤준호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면서 양의지의 체력을 안배하고 있다.
끝내 오랜 기간 쌓았던 '공든 탑'도 무너지고 말았다. 바로 KBO 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안타 1위라는 훈장이 그것이다. 지금은 최형우(삼성)가 2715안타로 단독 1위를 지키고 있고 최근에는 김현수(KT)가 손아섭을 넘어 단독 2위로 점프한 상태다. 김현수는 통산 2655안타를 기록 중이다.
한때 손아섭은 KBO 리그 역대 최초 통산 3000안타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주목 받았다. 3000안타는 어느 리그에서든 귀한 기록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33명만 3000안타 고지를 밟았고 일본에서는 장훈의 3085안타가 지금도 유일한 3000안타 기록으로 남아있을 정도다.
손아섭은 롯데 시절이던 2021년 8월, 통산 2000안타 기록을 달성하면서 "지금처럼 초심 잃지 않고 몸 관리를 잘 해서 매 타석마다 소중하게 기록을 쌓다보면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3000안타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3000안타를 꼭 이루겠다'는 것보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2000안타를 쳤듯이 한국에서도 엄청난 기록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라며 전인미답의 고지인 3000안타를 향한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손아섭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손아섭은 2021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 NC로 이적했고 2023년 타격왕에 등극하며 전성기를 이어갔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한화에 입단,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았으나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그를 두고 시장의 시선은 냉정하기만 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한화와 FA 계약을 맺은 손아섭은 개막 초반부터 2군으로 향했고 타선 강화가 절실했던 두산의 러브콜로 또 한번 유니폼을 바꿔 입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도 손아섭은 기약 없는 2군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젊은 타자들의 성장으로 타선이 한층 강해진 두산은 순위 싸움에 집중하고 있어 손아섭의 1군 복귀가 언제 이뤄질지는 확실한 답을 내놓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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