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김혜성을 좋아하지 않는 듯" 174억 보장했는데 왜…부상자 나와도 콜업 없었다,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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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4년 1250만 달러(약 174억 원) 보장 계약을 맺었지만, 정작 LA 다저스는 김혜성(27)을 좀처럼 믿지 않는 분위기다. 주전급 야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김혜성은 콜업 대상에서 제외됐고, 현지에서는 결국 오프시즌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거론하기 시작했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스웨이는 1일(한국시간) 김혜성의 애매한 팀 내 입지를 조명하면서 "다저스가 4년 125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은 선수치고는 김혜성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혜성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컨택 능력과 빠른 발, 그리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 능력을 앞세워 단숨에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다저스 내부 평가는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2025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했다. 5월에야 메이저리그에 처음 올라왔고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로스터에 남았지만, 다저스가 처음부터 김혜성의 공격력을 완전히 신뢰한 것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2026시즌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에서 2루수 경쟁에서 밀리면서 다시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보다 이른 4월에 메이저리그로 콜업됐지만 두 달도 채우지 못하고 5월 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 이후 좀처럼 다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다저스 공격진에 큰 악재가 발생했다. 주축 외야수 앤디 파헤스가 손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다저스는 파헤스가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복귀하더라도 기존과 같은 타격감을 곧바로 보여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김혜성 입장에선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처럼 보였지만 다저스의 선택은 김혜성이 아니었다.
다저스는 파헤스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출신 외야수 알렉 토마스를 불러올렸다. 토마스는 지난달 22일 메이저리그에 승격된 이후 나쁘지 않은 생산력을 보여주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저스웨이는 "토마스의 생산력이 떨어진다면 그제야 '코멧(김혜성의 별명)'이 다시 LA로 돌아올 시간이 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곧바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재 김혜성이 트리플A에서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을 고려하면 다저스가 다시 그를 부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혜성 특유의 장점은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타율은 준수하고 도루 능력도 여전하다. 문제는 장타력이다. 김혜성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72경기를 치르는 동안 장타율이 0.356에 머물고 있다. 타율과 주루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장타 생산이 부족하다는 점이 다저스의 고민으로 꼽힌다.
다만 이 부분은 애초부터 예상됐던 약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도 전형적인 장타자가 아니었다. 컨택과 빠른 발, 수비 범용성을 강점으로 평가받던 선수였다. 그렇다면 다저스 역시 계약 당시부터 김혜성이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 충분히 알고 있었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다저스웨이는 김혜성 영입 자체가 다저스답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보통 특정 능력 하나에 특화된 선수보다 공수 여러 방면에서 균형 잡힌 선수를 선호하는 구단이다. 하지만 김혜성은 컨택과 주루, 수비 활용도에 강점이 뚜렷한 반면 장타력에서는 한계가 있는 유형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다저스에는 이미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들이 풍부했다. 이 때문에 김혜성과 계약했을 당시부터 그가 다저스의 장기적인 로스터 구상에서 정확히 어떤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 불분명했다는 평가가 따라붙었다.
실제로 김혜성은 토미 에드먼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일정 기간 기회를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확실히 자리를 잡을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문제는 계약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김혜성과 4년 125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 구단 규모를 고려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은 아니지만, 보장 계약 선수가 장기간 트리플A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대했던 그림은 아니다.
다저스웨이는 "다저스처럼 돈을 많이 쓰는 팀에게 1250만 달러짜리 선수를 트리플A에 계속 두는 것은 결과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팬들이 기대했던 방식으로 김혜성이 자리 잡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더 나아가 다저스가 지난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김혜성을 다른 팀으로 보내지 않은 것이 오히려 선수에게 불리한 선택이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저스처럼 선수층이 두꺼운 팀에서는 김혜성이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기 쉽지 않다. 반대로 다른 구단으로 갔다면 2루수나 유틸리티 자원으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오프시즌에는 트레이드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매체는 "다저스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김혜성을 보내지 않은 것이 그에게 부당한 일이었을 수도 있다"며 "오프시즌에는 트레이드를 고려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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