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4⅓이닝 퍼펙트' 80억 투수가 얼마나 해줘야 했나…실책 자멸+불펜 박살, 패패패패패패→트래직넘버 2

작성일: 2026.09.03 00:03 박승환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설종진 감독 ⓒ곽혜미 기자
▲ 설종진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도대체 어떻게 해야되는 것일까. 선발 투수가 4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도, 이길 수가 없었다. 수비로 자멸했고, 불펜이 또 박살났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이날 한 경기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서 6-9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초반의 흐름은 말 그대로 '일방적'이었다. 3회 케스턴 히우라가 4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선발 하영민은 4이닝 동안 SS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단 한 명의 출루도 용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그리고 5회초에도 선두타자 전의산을 땅볼로 잡아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하영민은 후속타자 김재환에게도 2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는데, 서건창이 이 타구를 잡지 못했다. 실책은 아니었다. 실책성도 아니었다. 다만 수비 범위가 너무나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조금이라도 범위가 넓은 2루수였다면 충분히 땅볼로 잡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영민은 흔들리지 않았고, 조형우에게도 땅볼을 유도해냈다. 그런데 이때 또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포수 김동헌이 2루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던진 송구가 손에서 빠져버린 것. 이로 인해 하영민은 1, 3루 위기에 놓이게 됐고, 최지훈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면서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퍼펙트가 종료됐지만, 하영민은 6회에도 등판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고, 7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등판을 마무리하는 과정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2, 3루 위기에 몰린 것. 이때 하영민의 투구수가 86구에 불과한 만큼 계속 하영민을 밀어붙일 수 있었지만, 키움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여기서 사달이 나기 시작했다. 불을 끄기 위해 바통을 이어받은 윤석원이 아웃카운트와 한 개와 한 점을 맞바꾼 뒤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간격이 좁혀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지영에게도 안타를 맞는 등 2사 2, 3루 상황이 발생하자, 키움 벤치가 또 움직였고, 조영건을 투입했다. 이 선택은 대실패로 연결됐다.

▲ 하영민 ⓒ곽혜미 기자
▲ 하영민 ⓒ곽혜미 기자
▲ 조영건 ⓒ곽혜미 기자
▲ 조영건 ⓒ곽혜미 기자
▲ 윤석원 ⓒ곽혜미 기자
▲ 윤석원 ⓒ곽혜미 기자

조영건은 등판과 동시에 오태곤과 한유섬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고, 어느새 1점차로 추격을 당하게 됐다. 그래도 리드를 지킨 채 이닝을 매듭지었고, 8회 이강준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빼앗겼던 분위기를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를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카나쿠보 유토가 김재환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결국 스코어는 6-6 동점이 됐다. 이후 유토는 안정을 찾지 못한 듯 이지영과 최지훈에 이어 오태곤까지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가까스로 지킨 리드를 빼앗겼고, 급기야 홍대인의 땅볼 타구 때 포수 김재현이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면서, 간격은 더 벌어졌다.

이에 키움은 이어지는 2, 3루에서 박진형을 투입, 한 점을 더 내준 뒤에야 이닝을 마쳤다. 9회초에만 4점을 헌납한 키움은 9회말 공격에서 흐름을 바꿔내지 못했고, 결국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면서, 6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도저히 이기고 싶어도 이길 수가 없는 경기력이었다.

문제는 이런 경기가 최근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키움은 지난달 18일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도 불펜이 박살났고, 한 이닝에 13실점을 하며, KBO 역대 2위에 해당되는 불명예 기록쓰고 무릎을 꿇더니, 이튿날(8월 19일)에도 다잡은 경기를 불펜이 날려먹었다. 이후에는 불펜이 아닌 선발진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연패에 빠졌다. 마운드가 연쇄적으로 무너진 것.

이러한 상황에서 모처럼 선발 하영민이 4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는 등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타선도 힘을 내면서 5점차로 앞서고 있었다면, 이날 경기는 반드시 승리로 연결시켜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엔 선발이 아닌 불펜이 또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9회 동점이 되자 중계화면에 잡힌 하영민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해 보였다.

이로 인해 키움의 포스트시즌 트래직 넘버는 2로 줄었다. 8점대 평균자책점의 윤석원과 5점대 조영건이 필승조를 하고 있는 것이 현재 키움이 처한 현실이다.

▲ 유토 ⓒ곽혜미 기자
▲ 유토 ⓒ곽혜미 기자
▲ 키움 설종진 감독 ⓒ곽혜미 기자
▲ 키움 설종진 감독 ⓒ곽혜미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