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LG는 고우석 왔는데 손주영 3연투가 웬말? 어떻게 염경엽 마음 움직였길래…"나를 설득한 김광삼 코치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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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꼭 막고 싶었다"
LG의 서울 라이벌전 스윕에는 마무리투수 손주영(28)의 헌신이 있었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두며 3연전을 싹쓸이하고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LG는 불펜투수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손주영을 비롯해 존 케네디, 우강훈 등 불펜의 주축 투수들이 이미 연투를 했기 때문이다.
마침 이날 LG는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고우석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한 상황.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이가 세이브 상황에 나갈 수도 있다"라면서도 "아직 선수와 면담을 하지 않았다. 면담으로 몸 상태를 체크하고 등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고우석은 최근에도 마이너리그에서 줄곧 실전 등판을 이어갔던 선수이지만 이제 막 한국에 들어오다보니 컨디션이 100% 정상은 아니었다. LG 관계자는 "감독님과 고우석이 면담을 가진 결과, 당장 오늘(3일) 경기 등판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마무리투수와 필승조 2명이 연투를 했고 그리고 고우석까지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 그런데 이날 선발투수로 나온 2년차 우완 박시원이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인생투'를 펼치면서 상대 선발 곽빈에 필적할 만한 결과를 내놨고 오스틴 딘이 4회초 곽빈을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LG가 1-0 리드를 가져간 것이 아닌가.
LG는 어떻게든 1점차 리드를 지킬 방안을 강구해야 했다. 6회 이우찬, 7회 김진수, 8회 김영우가 차례로 나와 1점차 리드를 사수했다. 문제는 9회였다.
그런데 9회말이 되자 마운드에 나온 선수는 다름 아닌 손주영이었다. 무려 3연투에 나선 것이다. 3연투는 LG의 대표적인 금기사항 중 하나다.
이미 손주영은 3연투를 자청한 상태였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OK' 사인을 냈다. 그러자 김광삼 투수코치는 염경엽 감독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 3연투였는데 3연투를 할 수 있게 나를 설득했던 김광삼 코치를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비록 3연투를 했지만 지난 1일에는 14구, 2일에는 16구를 던진 상태라 투구수만 놓고 보면 크게 무리한 움직임은 아니었다.
손주영은 "첫 3연투였다. 내가 자진해서 한 것이지만 점수도 1-0으로 차이가 거의 없었고 나 때문에 경기를 내줄 수는 없었다. 최근에 투구한 것 중에 가장 긴장되고 떨렸다"라면서 "앞서 2경기를 던졌지만 몸 상태가 좋아서 '상황이 되면 나가고 싶다'라고 김광삼 코치님께 상의를 드렸다. 코치님께서 많이 고민하시고 결국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나가자'라고 하셨다"라고 밝혔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손주영은 2사 2,3루 위기를 맞아 하마터면 역전 끝내기 패배의 원흉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지훈을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26세이브째.
"꼭 막고 싶었다. 위기였지만 팀 동료들과 함께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손주영은 "끝까지 남아서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마지막까지 힘낼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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