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박준영이 박준영에게 "똑같이 갈 길 가자!" 조언, 4년 만의 프로 데뷔 첫 선발 승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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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씩씩하게 던졌습니다"
박준영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역투하며 데뷔 첫 선발승을 손에 넣었다.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선택을 받은 박준영은 올 시즌 전까지 1군에서 10경기 등판에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박준영은 1승도 수확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달랐다. 박준영은 지난 5월 14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데뷔 4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이후에도 박준영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어떻게든 팀에 힘이 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최근 등판 결과들이 너무나 좋지 않았다. 지난달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LG 트윈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경기에서 10⅓이닝 동안 18실점(18자책)으로 2패 평균자책점 15.68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남겼다.
하지만 이날 등판은 달랐다. 롯데를 상대로 올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선발의 기회가 찾아왔다. 박준영은 9연패 탈출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고,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날 박준영은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주고 도루를 허용하는 등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이어 나온 롯데 타선을 봉쇄하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2회에도 1, 2루 위기를 넘어섰고, 3회 또한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롯데의 공격을 막아냈다.
박준영은 4회에도 전민재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주자를 내보냈지만, 주자가 홈을 밟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탄탄한 피칭을 선보였다. 그리고 큰 위기에서 실점이 있었지만,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다.
박준영은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성빈에게 안타를 맞고 볼넷을 내주고 폭투를 범하는 등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한동희에게 추격의 스리런포를 맞으면서, 4-3으로 턱 밑까지 쫓겼다. 하지만 3점 홈런을 맞은 뒤 고승민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고, 이후 타선이 폭발함과 동시에 불펜이 승리를 지켜내면서, 데뷔 4년 만에 첫 선발 승리를 수확했다. 특히 한화의 9연패 탈출을 이끄는 승리였기에 기쁨은 배가 됐다.
이날 경기를 돌아보면 어땠을까. 박준영은 "경기 초반 선두타자에게 조금 안 좋게 흘러갔는데, 가라앉는 마음을 끌어올려서,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씩씩하게 한 구, 한 구를 씩씩하게 던졌다. 그러다 보니 수비에서도 선배님들과 형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오늘 (장)규현이 형과 흐름을 잘 이어나간 것 같아서 굉장히 뿌듯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연패를 끊은 것도 당연히 의미가 있었다. "연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연패를 끊기 위해서 벤치 선배님들이 텐션을 다 끌어올려 주셨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부담을 갖고 한다면 분위기가 다운될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생각하지 않고 내 공을 믿고 텐션을 올려서 씩씩하게 던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일하게 아쉬운 공은 한동희에게 홈런을 맞은 것. 그는 "레이예스 선수에게 최대한 승부를 걸었는데, 안타깝게 볼넷을 내줬다. 한동희 선배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도 팀이 이기는 상황이었다. 씩씩하게 던졌지만, 그 공이 아쉽긴 했다. 볼을 던지려고 했는데, 가운데로 몰렸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첫 선발 승은 어떨까. 박준영은 "신인 때부터 선발로 기회를 많이 받았다. 주변에서는 선발승도 하면서 자리를 잡고 잘하는 투수가 됐다. 그런 걸 보면서 나는 늦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앞으로 과정이 더 많기에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전력 분석적으로 타자가 잘 치는 공이라도 오늘은 내가 자신 있는 공을 더닞면서 결과가 따라왔다. 특히 포크볼이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잘 먹혀서 고맙다"고 싱긋 웃었다.
'동명이인' 불꽃야구 출신의 박준영과도 그동안 꾸준히 연락을 가졌고, 많은 힘을 얻었다고. 박준영은 "지난 경기에서 안 좋았을 때 (박)준영이 형에게 연락이 왔다. 형이 '안 좋을 때 뭐를 바꾸려고 하지 말자. 똑같이 갈 길을 가자'고 하더라. 그 이야기가 내겐 많은 도움이 됐다. 그래서 오늘 뭔가를 더 하려는 것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의 경기가 많이 남진 않았지만, 박준영에게는 분명히 기회가 뒤따를 수 밖에 없는 투구였다. 박준영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더 많이 이기는, 그리고 5이닝보다는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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