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REVIEW] "왜 이렇게 하지?" 강원의 파격 통했다, ' 천적' 안양에 10년만 승리 → 승부수 납득 시키고 3-0 완승!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안양, 조용운 기자] 강원FC는 10년 가까이 이어진 안양전의 악연을 끊기 위해 익숙한 색깔마저 내려놓았다. 사령탑은 선수들에게 변화의 이유를 먼저 설명했고, 모두의 동의를 구한 뒤 새로운 경기 플랜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정경호 감독이 이끈 강원은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 FC안양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10승 10무 6패, 승점 40점이 된 강원은 4위까지 올라서며 상위권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강원에는 유독 안양이 어려운 상대였다. 2016년 9월 이후 이어진 무승의 고리는 올해까지 끊어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여기에 이기혁, 신민하, 이승원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고 고영준, 최병찬, 강투지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정경호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이번에는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강원이 줄곧 추구했던 하이프레싱 대신 인내하는 미들 블록 수비를 택했고, 천적인 안양 원정이라는 특성까지 고려해 스리백을 가동했다.
핵심은 전술보다 선수들의 납득이었다. 정경호 감독은 경기 후 "고민이 많았다. 우리가 에너지 있는 축구를 하다 보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변수가 계속 생겼고, 아시안게임으로 센터백 2명까지 빠져 기존 기조가 무너졌다"라고 털어놨다.
이런 생각을 선수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경호 감독은 "우리가 하이프레싱을 하는 팀인데 미들 블록에서 인내하면서 수비하자고 하면 선수들이 '왜 이렇게 하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면서 "전술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고, 선수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 결과 서민우를 스리백 중앙 배치를 끌어냈다. 안양 원정에서 승점 확보 이상의 승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민우가 스리백 가운데에서 안정감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강원 선수들은 정경호 감독의 의도를 받아들였고, 10년 만의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승부의 문을 연 것도 변화 속에서 나온 선택이었다. 전반 20분 카림이 프리킥을 직접 처리해 강원에 선제골을 안겼다. 정경호 감독은 "카림은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성향이 강한 사이드백이다. 스리백의 스토퍼 역할도 잘 어울린다고 봤는데 오늘 잘 맞아떨어졌다"며 "프리킥도 어제 훈련하면서 슈팅이 아주 좋았다. 세트피스 코치도 카림을 믿어도 된다고 했다. 그 말대로 정말 기가 막힌 골이 나왔다"라고 웃었다.
카림의 선제골은 강원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이후 김건희와 모재현까지 골망을 흔들며 안양에 3-0 완승을 완성했다. 특히 김건희의 골은 올 시즌 첫 득점이었다.
정경호 감독은 김건희를 두고 "올 시즌 아픈 손가락이었다. 지난해 중간에 합류해 정말 잘해줬다"며 "하지만 올해는 동계훈련 때부터 몸이 올라오지 않았고 하이프레싱이 맞지 않는 옷이기도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오늘은 키핑과 연결, 싸워주는 부분뿐 아니라 (김)건희가 잘하는 미들 블록 수비까지 많이 이야기했다. 그런 과정에서 골을 넣었다는 게 공격에 희망을 준다"며 "힘들겠지만 남은 시즌 팀에 보탬이 되고 잘 이끌어줬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10년을 기다린 승리였다. 정경호 감독은 "인생이 그렇지 않나. 잡으려고 하면 멀어지고 마음을 비우면 가까이 온다는 말처럼, 정말 이기고 싶었다. 플랜이 잘 가동될까 의문도 있었지만 이번 미팅과 결과를 통해 선수들과 신뢰가 더 높아진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반대로 지난 한주 동안 유병훈 감독의 사퇴설로 어수선했던 안양은 여파 때문인지 0-3으로 크게 졌다. 구단과 대화를 통해 유병훈 감독과 이우형 단장이 잔류하긴 했으나 선수단에 영향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유병훈 감독은 "경기 내용과 관련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다. 내가 부족했고, 내게 책임이 있다"면서도 "선수들도 이제는 말로만 할 게 아니라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지만, 몇몇은 태도를 고쳐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관련 추천 기사
K리그 관련 기사
-
"공격P에 집착하지 않아요" 감각적인 발리 어시스트로 결승골 만든 이승우 "매 순간 즐겁게 축구한다" [SPO 현장]
2026-10-19
-
[SPO 현장] 또 허무하게 비길 뻔→‘짜릿 극장승’ 조성환 감독 “이번 주 감독으로서 많은 스트레스 받아...이겨서 힘이 난다”
2026-10-18
-
[SPO 현장] ‘극장골로 패배’ 임관식 감독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막판 집중력 아쉬워”
2026-10-18
-
[현장 REVIEW] ‘추가시간 구덕 극장 터졌다’ 부산, 전남에 2-1 짜릿 신승…5위 도약 성공
2026-10-18
-
'제주전 2도움 폭발' 후보 생활 길었던 이영재의 다짐 "주전 경쟁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증명하고파" [SPO 현장]
2026-10-18
-
'티아고-이영재-김영빈 극찬' 정정용 감독 "12번째 선수인 팬들에게 승리 드려 기쁘다" [SPO 현장]
2026-10-18
추천 콘텐츠
-
'손흥민 9년 주장' 韓 축구에 무슨 일이…국감서 "7번·그분이라 부른다" 지적 파장→96라인 은퇴 소동까지 소환
2026-10-22
-
[오피셜] "이럴 거면 집에서 보겠다" 밀워키 팬들의 배신감…결국 구단 사장까지 사과, 도대체 무슨 일이?
2026-10-22
-
'테니스 여제' 동생이 어쩌다…라스베이거스 지하 터널서 노숙 충격! 체포영장 발부→"애거시가 날 때렸다" 폭행 주장까지
2026-10-22
-
'대진이 전날 갑자기 바뀌었는데' 안세영 역대급 출발, 딱 '10점'만 주고 끝냈다…25분 만에 46연승 질주 → 98.41% 승률 위엄
2026-10-22
-
“성숙하면서도 귀엽다” 외모만 주목받던 日 테니스 미녀…“관심 끌기냐" 비판 속 올해 처음 8강까지 올랐다
2026-10-22
-
"딸 운동회에서도 문신 가려야 하나?" 日 전직 프로 선수의 반문…과거 '어묵 콕콕' 논란까지 재조명
2026-10-22
많이 본 기사
-
두산과 이별 예감했나, SNS에 인사 남겼다…곽빈·벤자민 등 동료들은 "정말 잘했어" 격려
2026-10-21
-
[단독] '前 한국 대표팀 사령탑' 벤투 감독의 K리그 부임, 현실적으로 어렵다...연봉 총액 50억 원한다
2026-10-21
-
'한화 복귀설 솔솔' 와이스, 대전예수로 돌아오나? 아내 직접 입장 밝혔다 "지금 구단들과 접촉할 수 없어"
2026-10-21
-
대표팀 결국 터질 때로 터졌다 "손흥민 이름 대신 7번·그분이라 부른다?" 충격 주장 국감서 등장…96라인 은퇴 소동에 축구협회는 "간섭 어렵다"
2026-10-21
-
LG 잔치는 이제 끝났다… 치솟았던 연봉 칼질 불가피, 장기 집권 후유증 조기 차단할 수 있나
2026-10-21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