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왜 보시는지 모르겠다" 19살 日 경보 '아이돌' 탄생…생애 첫 우승→인터뷰 하나로 '300만 폭발', 본인은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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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9살 일본 여자 경보 유망주가 생애 첫 우승 뒤 '300만 화제'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오쿠노 사야(19·간사이대 2학년)가 지난 5월 대회 정상에 오른 뒤 진행한 인터뷰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 게시물 가운데 하나는 무려 300만 회가 넘는 노출 수를 기록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앤서'는 12일 "오쿠노가 지난 5월 간사이 대학육상선수권 여자 1만m 경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 영상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엄청난 조명을 받고 있다"며 "갑작스레 주목받은 이 19살 샛별은 이러한 관심마저 경보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당사자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어리둥절한 분위기다.
디 앤서에 따르면 오쿠노는 "내가 이야기하는 영상을 보고 여러 사람이 '봤다'고 연락해 왔다. 고등학교 동창들에게도 영상이 뜨고 이모에게까지 전달됐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모가 '내 조카가 갑자기 내 폰에 떴어'라고 하셨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더라"며 웃었다.
경보는 육상에서도 상대적으로 미디어 노출이 많지 않은 종목이다. 오쿠노 역시 자신의 인터뷰 영상이 이처럼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나 느닷없이 쏟아진 '핀조명'을 반갑게 받아들였다. 개인적인 화제를 넘어 자신이 몸담은 종목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오쿠노는 "경보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 눈에 띄었다는 건 기쁜 일"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사람들이 경보를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쿠노는 아버지와 오빠 모두 경보 선수인 '경보 가족' 출신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육상을 시작해 800m를 비롯한 중거리와 역전경주 등 다양한 종목을 경험했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오빠 영향을 받아 경보로 전향했다.
처음부터 경보에 매력을 느낀 건 아니었다. 하지만 5년 동안 꾸준히 훈련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오쿠노는 "훈련하면 할수록 강해질 수 있고 대회에 나설 때마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경보의 매력"이라며 "자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알기 쉬운 종목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성적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세계경보단체선수권대회에서 7위에 오른 데 이어 5월 간사이 대학육상선수권 1만m 경보에서는 첫 우승을 맛봤다.
이달 열린 일본 대학육상선수권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여자 5000m 경보 결승에 출전한 오쿠노는 초반 후미에서 체력을 비축한 뒤 1400m 부근부터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렸다. 2000m 지점에서는 선두권까지 접근했고 강점인 지구력을 앞세워 앞선 주자들을 차례로 추월했다.
결국 21분54초34로 결승선을 통과해 최종 3위에 올랐다.
우승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오쿠노는 "레이스 전체를 돌아봐도 합격점을 줄 수 있는 경기였다.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먼저 든 감정은 기쁨이었다"며 "100점짜리 경기"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음 목표는 더 긴 거리다.
오쿠노는 "내년부터 하프마라톤 경보에도 출전하게 될 것 같다"며 "아직 하프마라톤 거리를 걸어본 적조차 없지만 그 무대에서도 활약하고 결과를 남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4개월 전 커리어 첫 우승으로 이름을 알린 데 이어 인터뷰 영상까지 300만 조회수를 돌파해 일본 육상 '아이돌'로 거듭난 양상이다.
디 앤서는 "오쿠노는 자신에게 쏟아진 시선을 (경보라는 종목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기회로 바꾸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친척과 고교 동창을 넘어 열도 전역을 놀라게 할 2009년생 유망주의 행보를 흥미롭게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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