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기막힌 '등 골' 터졌다! 교체 4분 만에 결승골→9경기 만에 시즌 첫 득점…'경질 위기' 스승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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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머리도 발도 아니었다. '등'이었다.
백승호(29·버밍엄 시티)가 교체 투입 단 4분 만에 행운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공식전 9경기 만에 신고한 첫 골이 공교롭게도 최근 경질 압박에 시달리는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을 구해낸 '구원의 한 방'이 됐다.
백승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더비의 프라이드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더비 카운티와 2026-27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원정 7라운드에서 결승골을 뽑아 버밍엄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출발은 벤치였다.
후반 15분 존 솔리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백승호에게 존재감을 증명하는 데는 단 4분이면 충분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19분 버밍엄이 코너킥을 얻었다. 리암 밀러가 왼쪽에서 날카롭게 공을 띄웠고 백승호가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뒤엉킨 채 힘껏 솟구쳤다.
공은 백승호의 머리를 지나 등에 맞았다. 예상치 못한 궤적으로 방향이 바뀐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백승호도 의도하지 못한 '등 골'이었다. 하지만 버밍엄에는 더없이 값진 결승골이었다.
올 시즌 리그 7경기와 카라바오컵 2경기에 모두 출장한 백승호가 공식전 9경기 만에 신고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다. 종전까지 카라바오컵에서 도움 1개만 기록하고 있던 백승호는 절묘한 순간 첫 골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승점 3을 안겼다.
버밍엄에도 가뭄 끝 단비였다.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지만 1승4무로 승점 쌓기에 애를 먹었다. 직전 노리치 시티전에서는 1-2로 져 시즌 첫 패배까지 떠안았다.
승격을 목표로 하는 팀답지 않은 출발이었다.
그러나 백승호의 '등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버밍엄은 2승4무1패, 승점 10을 확보해 일단 리그 8위까지 뛰어올랐다.
백승호 개인에게도 의미가 적지 않다. 최근 버밍엄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11일 "데이비스 감독을 향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향후 두 경기가 그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스 감독은 백승호에게 각별한 지도자다.
버밍엄이 2024년 충격적인 리그1(3부) 강등을 경험한 뒤 토트넘 코치였던 데이비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당시 백승호 역시 거취를 고민했지만 자신에게 강한 신뢰를 보낸 데이비스 감독 청사진을 믿고 잔류를 택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버밍엄은 리그1을 압도하며 우승과 함께 한 시즌 만에 챔피언십으로 복귀했고 백승호 역시 중원 핵심으로 승격에 힘을 보탰다.
챔피언십 복귀 뒤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보강하며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도전했지만 지난 시즌 10위에 그쳤다. 승격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와 격차는 승점 7에 불과했다.
올여름 재차 중원과 4선을 보강하면서 목표를 '다이렉트 승격'으로 못 박았지만 새 시즌 초반부터 좀처럼 승리 공식을 찾지 못했다.
팀토크는 "버밍엄 수뇌부는 지난 시즌 리그1 우승을 이끈 데이비스 감독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올해 최대 목표가 승격인 만큼 최근 결과로 데이비스 감독이 받는 압박이 더욱 커졌다는 사실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스 감독 거취는 백승호에게도 중요한 변수다.
자신을 신뢰해 온 사령탑이 물러나면 새 감독 체제에서 다시 경쟁해야 한다. 감독 전술과 선수 평가에 따라 현재 입지가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벌써 후임 후보 이름까지 등장했다.
팀토크에 따르면 지도자 복귀를 노리는 스콧 파커 전 번리 감독과 션 다이치 전 에버튼 감독이 데이비스 감독을 대체할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백승호의 시즌 첫 골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사령탑 거취를 둘러싼 여러 설(說)이 나오는 시점에 팀에 승점 3을 안긴 귀중한 결승골이기 때문이다.
다소 행운이 따른 득점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소속팀 연패를 막고 분위기를 바꾸는 데 힘을 보탰다. 백승호 역시 9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해 향후 주전 경쟁에서 자신의 가치를 선명히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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